최정수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 소 결핵병은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도 감염 가능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대표적인 만성질병으로 감염 후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개체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간헐적인 설사나 변비, 체중감소 및 쇠약 등이 주요 임상증상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소도 많아 농장주가 결핵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소 결핵병 주요 발생원인으로는 과거발생, 인근발생, 외부구입 등이 있다. 감염소의 외부 구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결핵병·브루셀라병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명령(이하 휴대 명령)’을 지자체 고시로 공표했다. 또한 12개월 이상의 젖소 또는 거래·출하되는 12개월 이상의 소(방역상 필요시 6~12개월 미만)에 대해 튜버클린 검사(이하 피내검사) 또는 감마인터페론법 검사 후, 음성판정 소를 거래하도록 하고 있다. 소 결핵병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제도를 통해 결핵병 음성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확인이 어려운 어린 개체의 경우 격리사육하면서 결핵병 검사 음성임을 확인하
허 정 민 교수(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파이테이즈(Phytase; myo-inositol hexaphosphate phosphohydrolase, 미오-이노시톨 6인산염 인분해효소)는 식물체에 유기태로 존재하는 인을 분해하는 효소를 일컫는 것으로, 곡식·종자 등에 phytate-bound P 형태로 함유된 인의 체내 이용성을 높여, 가축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유용한 사료 첨가제이다. 이로 인해 가금 산업에서는 90%, 양돈산업에서는 70%가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합사료를 아직 이용하지 않거나, 일부 실험용 사료를 제외한다면 파이테이즈는 모든 축산 농가가 사용하는 배합사료에 포함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료 첨가용 파이테이즈는 1980년대에 동물 체내에 인의 이용성을 높여, 축산폐수 중의 인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개되었다. 지난 40년간 파이테이즈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가금 기준)사료 내 존재하는 phytate-bound P의 최대 35% 정도를 이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상에 인의 유한성을 생각한다면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한 파이테이즈는 순수 기능인 인의 이용성을 높이는 것과
김 치 영 박사(한국대용유사료협회 전무) 코로나바이러스와 식량안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심각해지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적, 물적 이동이 제한되고, 식량 및 식품들의 사재기가 늘어나고 품귀현상을 빚자 주요 수출국들이 잇따라 곡물 등 주요 먹거리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닫았고, 쌀이나 밀 등 주요 식품의 수출을 제한했다.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자국의 곡물을 비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수출을 중단했으며, 러시아도 쌀, 소맥, 보리 등 곡물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식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곡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급 불안을 우려하여 서둘러 수출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따라서 사료곡물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식량 공급체계에 이상은 없는지 그리고 향후 가격 전망은 어떠한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 해 1천만톤 이상의 사료곡물을 외국에서 수입·조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식량의 안정적 확보야말로 우리 국민의
오 인 환 명예교수( 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축분 퇴비의 부숙도 검사의무에 대하여 축산생산자단체에서 요구한 3년간의 유예기간이 정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년간의 계도기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아무튼 과잉규제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차제에 퇴비 부숙도 검사의무를 통하여 퇴비화를 다시 조명해보고자 한다. 1990년대에 사회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축분에 대한 퇴비화 기술도 광범위하게 논의되었으며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었다. 허가대상규모의 축산농가 중에서도 양돈, 양계농가들은 각기 농가에 적합한 기술을 적용하여 왔다. 로타리 또는 에스켈레이터 교반방식, 퇴적송풍식, 수직 밀폐형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신고대상 농가들은 규모가 작은 관계로 경제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퇴적방식이 주로 행하여졌다. 한우, 젖소사육 농가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퇴비사의 면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퇴비사 건폐율을 축사면적의 20%에 맞추도록 되어있는데, 건폐율을 20% 이상으로 할 수 있도록 수정고시를 하여야 한다. 특히 퇴비더미를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기계가 굴삭기와 스키드 로더 등이다. 기계가 이동하면서 작업을 해야
[축산신문]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 총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세계적 확산 우려를 인정하지 않던 WHO는 급기야 지난 3월 11일 팬데믹(pandemic:감염병세계적유행)을 선포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최초 발생이후 석 달이 지난 3월 30일 현재 206개국에서 70만명 이상이 감염 확진되었으며 사망자가 3만3천명을 넘었고 확산추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원 발생국인 중국과 세계적 관광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심각하며, 미국은 국가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확산, 감염 확진자수가 13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앞섰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환자가 9천600명을 넘었으며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확산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세계방역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슈퍼마켓에서 식품과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보도됐다. 지난 번 ‘사스’나 ‘메르스’ 전염병 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인데... 세계에서 물자가 가장 풍부하다는 미국에서 조차도 할인점 슈퍼마켓의 식품판매대가 사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축산과 기후변화 우리나라의 국가보고서에서 다루는 장내발효 배출원에 해당하는 축종은 젖소, 한우와 육우, 돼지, 닭, 염소(산양), 면양, 말, 사슴, 오리로 나눌 수 있다. 혐기적 소화 과정인 장내발효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메탄(CH4)이며 가축이 섭취한 사료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腸)에 있는 미생물들이 그것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 염소 등과 같은 반추가축(ruminants)은 소화기관에 있는 탄수화물 형태인 셀루로스(cellulose)를 소화하는 미생물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대사산물인 메탄이 많이 배출된다. 반추가축과 비슷하게 장내 미생물의 도움을 받는 가축이 있는데 이를 유사 반추위 가축(Pseudo-ruminant animals : 말, 노새, 당나귀)이라고 하며 이들 가축은 반추가축보다는 적지만 단위가축보다는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한다. 위가 하나인 단위가축(monogastric animals : 돼지, 닭 등)은 반추가축에 비해 소화기관에서 메탄 발생이 적다. 또한, 가축의 소화기관의 형태 뿐만 아니라 가축의 나이, 무게, 사료의 질과 양, 그리고 에너지 소비에 따라 메탄 배출량이 다르다. 가축분뇨
한상미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봉독연구를 시작한지 올해로 1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파스(패취제)에 봉독을 넣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봉독 자체는 봉침요법 덕분에 대중들에게 매우 익숙했다. 따라서 당연히 우리나라도 봉독 채취가 쉬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봉독 생산은 우리나라 양봉농가에서도 일반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봉독은 미국의 한 다국적 기업이 연구용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유일했다. 더 큰 문제는 무려 1g에 2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가격이라 그동안 국내 봉독연구와 산업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봉독을 채취할 수 있는 ‘봉독채집기’ 개발이 필요했다. 그동안 많은 분의 도움으로 봉독채집기 개발은 마쳤으나, 그리 쉽지 않는 과정들이었다. 꿀벌을 죽이지 않고 균일한 성분의 봉독만을 채취해야 하므로 같은 일령의 꿀벌만 인식할 수 있는 파장을 찾아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한 끝에 결국 꿀벌에게 해를 주지 않고 동일한 성분의 봉독만을 다량으로 채집할 수 있는 봉독채집기가 완성됐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가축과 생태계의 관계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관리 방법에 따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축산은 그 지역에 유용한 자원들을 이용한다. 소의 경우 곡물을 수확하고 남은 지푸라기나 주변부의 풀들을 이용하여 사육한다. 즉,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이용 가능한 것(곡물 등)을 수확한 후에 남은 것들을 이용하여 축산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가축은 노동력과 분뇨를 제공하여 곡물 생산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현재 산업화가 된 축산은 전통적 축산과 달리 사료를 구입하게 되면서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농업부산물과의 직접적 연결(사료, 퇴비 등)이 많이 감소하게 되었다. 또한 과거에는 값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던 사료원들을 이용하는 다른 경쟁자(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등)가 늘어나 사료 가격이 높아지거나, 사회가 물이나 공기와 같은 환경에 축산물보다 더 높은 가치를 두면서 사회적 요구에 맞추기 위해 축산에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화된 축산은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와 가축을 키우는 농장이 지역적으로 분리가 되면서 가축 사육이 더 크고 집중적이게 된다. 따라서 가축분뇨와 냄새와 같은 환경오염물질들이 집중되어 문
[축산신문]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2018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식량 및 주요 식품의 자급률 목표를 고시하였다(표1). 이것은 ‘농업농촌식품산업기본법’에 따른 것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년마다 식량 및 주요 식품 자급률을 설정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식량의 자급률은 중요하다는 의미다. 선진국일수록 식량자급률에 힘쓰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돼지고기 자급률 목표는 78.6%이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즐겨 찾는 축산물이다. 그러나 (표2)에서 보는 것처럼 돈육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자급률 감소뿐만 아니라 2018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생산비 이하로 돈가가 떨어져 양돈 농가들은 경영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돈가 하락의 원인은 그동안 급격하게 늘어난 수입돈육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돈가 안정을 위해서 사육 두수를 감축해야 된다는 시각을 가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추진되고 있는 어미돼지 감축으로
조윤상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인 대히트로 기생충이 요즘처럼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영화속 기생충처럼, 농장안에서도 가축을 성가시게 하다가 급기야 가축 영양을 소실시키거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기생충은 늘 문제가 되어왔다. 알고보면 나도 이 세상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충이 아닐까. 기생충이 아닌 공생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기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어쨌든 가축에서는 기생충약의 활약으로 한동안 기생충 문제는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좋은 구충제도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길 수 있고, 구충제의 오‧남용으로 환경과 식품 안전성에 위해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와구모 살충제 계란 문제가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기생충약을 사용해 가축을 기생충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식품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 사육농가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다.기생충은 장내기생충과 외부 흡혈곤충이 문제가 된다. 특히 외부기생충은 흡혈을 통해 다른 치명적인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외부 기생충으로는 진드기, 옴, 이, 벼룩 등
[축산신문]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당지역 농가, 관련산업 종사자, 지자체 공무원, 방역당국의 모든 사람이 지치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사육돼지 발생은 신속히 차단하였으나, 야생멧돼지는 여전히 접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동에서 서로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엽사와 수색팀이 대대적으로 투입되었지만 단기간에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에서는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광역울타리 내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폐사체에 청소동물(scavenger)이 접근하기 전에 찾아낸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집중적인 수색을 실시해야 한다. 접경지역의 오염원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방역인력과 장비, 차량에 대한 소독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봄이 되면서 방역을 저해하는 요인은 더욱 증가한다. 야생멧돼지는 3월부터 분만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멧돼지를 먹은 야생조수류, 쥐,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Anyone can raise hogs. But it takes a near genius to make money doing it(아무나 돼지를 키울 수는 있다. 그러나 돼지를 키워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천재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북미 양돈시장의 한 애널리스트가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분석하며 내놓은 탄식이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대량의 돈육을 중국으로 수출 할 것으로 예상, 돼지두수를 계속 늘여나가며 매분기 사상 최고 두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훨씬 적은 양이 수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가까스로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되는가 싶더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북미지역 돈가는 2년 내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이 애널리스트는 겨냥한 것이다. 수입, 국내돈가 직접 영향 향후 돈가 전망을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의 공급과 수요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이 바뀌고 있다. 돈육 자급률이 10~15%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