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2019년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이번 당사국총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2015년에 채택된 파리협정의 이행에 필요한 17개 이행규칙 중 2018년에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하지 못한 탄소시장지침을 채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도국 지원에 사용할 탄소시장 거래금액, 온실가스 감축분 거래 시 이중사용 방지 등 여러 쟁점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판매국과 구매국 간의 입장차가 있어 탄소시장 지침을 합의하지 못하고 폐막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농업과 관련한 협상 내용으로는 2017년 11월 독일 본에서 열린 2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결정문인 Koronivia 결정문이 있다. 기후변화협상에서 Koronivia 결정문은 농업과 식량안보가 기후변화에 있어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인정하였기 때문에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농업부문 협상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전진이었다. 농업을 기후변화 협상과정의 주류로 인정하였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상에서 농업과 식량안보의 논의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고 적응, 완화, 그리고 농업생산성이 서로 시너지와 교환작용(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올 황금돼지해도 어김없이 지나간다.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에 불청객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우리 축산업계, 특히 양돈업계는 혼돈과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올해도 현실과 괴리된 정책들로 적지 않게 수고로움을 겪어야만 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라든가 축분퇴비 검사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축산인들은 날이면 날마다 정책을 현실성 있게 개선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올 한해 이렇게 우리 축산인들을 괴롭힌 것은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는 독소에다 냄새로 인한 감정 민원, 악성가축질병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 축산업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생명줄만 연장시키는 응급처치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사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축산의 시스템을 갖추는 ‘축산 리셋’의 원년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한민족 DNA에 각인된 ‘전화위복’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호기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축산을 리셋할 장단기 어젠다와 로드맵에는 무엇으로 담아야 할까. 축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 리셋 노력을 정부에만 맡겨
[축산신문] 이병환 회장(전국한우육종농가협의회) 축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느낀다. 무분별한 보도와 자극적 내용의 기사들이 우리 축산업에 대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음에도 대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런 형태로 언제까지 끌려가기만 해야 할지 시골에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축산업계 내부적으로 각 축종별 현안에만 주목한 나머지 전 축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 축산인들은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촌지역에서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무분별한 보도와 과도한 주장으로 한순간에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축산인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게 될 것이고, 이것이 곧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범축산업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 젊은 사람에게는 해결해야 할 일의 개수와 빈도가 높고, 나이 들면 그 반대 상황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 복 많은 사람에게는 지긋한 나이에 이르도록 여러 일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시대와 나이를 초월하여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고 가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이 문제는 20세기까지는 뜨거운 감각으로 피부까지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금세기 초부터 이것이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더니 지금은 가장 절실한 현안이 되었다. 소위 ‘인구 증가(population growth)’ 문제가 그것이다. 이 사안은 지난 세기말까지만 해도 생태학계에서 ‘자원 이용’이나 ‘지구온난화’보다 나중에 다루던 것이었으나 2000년도 이후 그 중요성이 가장 앞서는 주제가 되어버렸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구의 성장 문제가 끊임없는 질병 및 전쟁으로 그나마 조절되어 왔으나, 20세기 후반부터 규모가 작은 몇 건의 국지전을 뺀다면 현대인은 반세기 이상을 전쟁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핵무기가 급
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지난 10월9일 이후 벌써 석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사육돼지에서는 ASF의 추가발생이 없다. ASF 근절 3대 요인인 빠른 발견과 신고, 신속한 살처분을 통한 감염원 제거, 추가 감염 가능 요인 최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신속히 이뤄져온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대응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일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사무실에 침대까지 들여놓고 밤낮으로 ASF 대책을 수립 집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 정부와 축산농가는 지난 2000년과 2010년의 구제역, 2016년의 AI(가금인플루엔자) 사태를 겪으면서 견고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왔다. 모든 축산차량의 GPS탑재와 생축 이동 신고 시스템 구축, 축산 관계자 출입국 신고제도 도입 등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정밀해진 것이다. 2010년 시스템을 초등학교 수준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대학생 수준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잠복기간을 수차례 넘기고도 남은 기간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병이 없는 ASF 방역대책도 다시한번 검토돼야 한다. 산업과 양돈 생산자, 국민 경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9월 16일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양돈농가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ASF는 10월 9일을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발병하지 않고 있지만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의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확인돼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이런 가운데 살처분과 수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농가는 물론 이동제한조치와 돈가 하락 등으로 전국의 양돈농가들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한 번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양돈농가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인체에 전혀 무해한 ASF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국민 대표 먹거리인 돼지고기가 외면 받아선 안 된다. 소비자들이 다시 안심하고 국내산 돼지고기, 우리 한돈을 즐길 수 있도록 축산인부터 돼지고기 더 먹기에 동참하자.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발표되는 식품안전사고를 보고 소비자들은 관련제품이나 관련 회사제품 구매를 중단하곤 한다. 이러한 반응은 곧바로 관련제품 또는 관련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지속되는 매출 감소로 인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다. 만약 식품안전사고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회사가 이러한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년전 A사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방사능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되었다는 발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관련제품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에 A사의 분유에서 세슘137의 농도는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하여 A사가 이 문제를 제기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여 사건 발생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승소했다. 그러나 이미 A사의 손실은 크게 발생한 이후였다. 2015년에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육가공품과 적색육을 발암물질(각각 Group 1과 Group 2A)로 발표하고 이 식품들이 대장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발표되면서 축산산업이 급격하게
[축산신문] 김용철 대표(미르목장) 낙농체험목장을 운영하는 낙농가 입장에서 생산은 물론이고 가공과 체험까지 다루다보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둬야하는지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체험목장의 본질은 결국 생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유가공을 잘하고 체험 프로그램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생산을 소흘히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또한 목장의 생산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만이 향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능하며, 낙농산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된다. 흔히들 1차·2차·3차가 곱해져 6차산업이 된다고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1차산업이 무너지면 0이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며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대하면서 닭에 대한 동물복지 사육의 필요성도 제기 되고 있다. 토종닭은 동물복지규정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품종으로 이러한 사양관리 시스템에서 사육을 통하여 보다 활동적이며 건강함으로 질병에 저항성이 높으며, 폐사율이 낮고, 골격이 튼튼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고품질의 닭고기 생산, 즉 육질이 우수하고 계육내에 영양소 함량도 높은 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보다 높은 수준의 복지를 통하여 사육된 토종닭의 가치를 더욱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토종닭의 특화된 사육을 통해 농가는 소득원천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어 수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토종닭의 사육은 중소 규모의 농가들의 소득 유지에 매우 적합하다. 국내 토종닭은 다양한 토착종이 포함됨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지만 실용계로 이용되는 모든 닭은 토종닭으로 명칭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토종닭으로 인정받은 씨닭을 보유하고 있는 농장은 보존용 1농장(한국긴꼬리닭농장), 산업화용 3농장(한협원종, 소래축산,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산란용 1농장(황실토종닭농장)
이 명 지 대표((주)안씨젠) 갈등지수 2위 공정성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을 뜻한다. 이 경우의 ‘공평’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고름-균등(均等)을 말한다. 우리나라 헌법과 교육기본법에는 공정성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그 누구도 이를 훼손하지 않고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법과 원칙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가 등장했다. 바로 자신의 이익만을 관철시키려는 ‘악성민원’, ‘특별민원’, ‘특이민원’, ‘고질민원’이다. 한국의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중 2위(2010년 기준)에 이른지 오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경제비용을 최소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민원이 악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이미 메뉴얼화로 실행하고 있다. 인구절벽, 지역인구 감소, 지방소멸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방행정실무자에게 ‘살기 좋은’이란 키워드는 분명 포기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으로 공정, 정의, 자유의 탈을 쓴 악성민원해결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가장 큰 장애물 ‘축산냄새’라는 말은 환경오염원이라는 사회적인 인식과 나아가서는
[축산신문] 조규호 과장(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지난 9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발표된 이후, 현재(2019년 12월 1일 기준)까지 우리나라의 ASF 발생은 돼지사육농장 14건과 야생 멧돼지 34건이 보고되고 있다.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관·군이 합동으로 최고 수준의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양돈농가들 또한 ASF 조기 종식을 위해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지켜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3천원대로 하락하면서 양돈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 대표고기 한돈은 우리나라 식문화를 선도하며,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져왔던 버팀목이다. 어렵고 힘든 이 시기, 한돈에 대한 또 한번의 사랑은 어려운 양돈농가들의 희망과 밥상 위의 풍요로움으로 보답받게 될 것이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얼마 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뉴스들이 보도되었으며 뉴스의 내용에 ‘ODA’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공적개발원조라는 것은 선진국이나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해 현금, 물자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하여 약 3년간 농업분야의 공적개발원조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내가 맡았던 주요업무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을 포함한 중남미 12개 회원국들로 이뤄진 협의체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여러 회원국들을 방문하면서 해당국가의 농업과 농촌 현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테말라는 내가 방문한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한국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곳이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으로 교민들의 따뜻함과 고마움은 지금도 나의 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