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한우농가로서 요즘 최대 고민거리는 퇴비 부숙도 의무화이다. 당장 부숙도 검사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우리 농장의 경우 퇴비사 2곳을 설치하고, 초기에 걷어낸 퇴비의 경우 적어도 이틀에 한번 꼴로 뒤집어주는 작업을 반복한다. 적지 않은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지만 때에 따라선 부숙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축협에서 퇴비공장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만약 공장에서 퇴비 중 일부라도 받아주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지금도 많은 농가들이 퇴비 부숙도 검사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이 문제를 스스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종농가나 과수농가 입장에선 퇴비도 훌륭한 자원이라는 차원에서 현장여건과 괴리가 큰 정책은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한다. 정부가 규제에 몰두하기보다 현장을 직시하고 정책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축산물 보신에서 주식으로 통계청과 OECD 자료에 따르면 1990년도 우리나라는 1인당 쌀 소비량이 119.6kg이었고 육류는 5.796kg으로 쌀이 주식이었다. 이 시기에 육류는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이기 보다는 보신의 인식이 더 강했다. 하지만, 2018년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61kg으로 급감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210g의 즉석밥을 하루에 한 개도 소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육류의 경우 1인당 소비량이 59.3 kg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유제품의 소비량 또한 증가했다. 이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이 아닌 축산물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스운 이야기로 이제 고기집에서도 밥은 후식으로 분리된다. 주식의 수준에 맞는 안전의식 필요 우리는 육류가 보신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먹고 배탈만 안 나면 된다”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도 않다. 1인당 GDP가 3만 달러인 시대에 주식이 된 축산물이 1인당 GDP 수천 달러 시대의 안전의식으로 관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축산물 생산에서 식품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를 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이 명 지 대표이사((주)안씨젠)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이슈가 떠오르면서 일본 관련 환경문제도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2014년 언론매체들이 시멘트에서 검출된 각종 중금속과 대표적 발암물질 ‘6가 크롬 시멘트’를 앞다퉈 보도했을 때도 시멘트업계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1997년 한국외환위기로 돈이 되는 기초산업부분에 시멘트 산업이 포함됐고, 합법적으로 일본 폐기물을 일정 비용을 받고 수입, 폐자재를 태우는 소각장으로 한국시멘트공장이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의 살이 되는 시멘트 산업계로선 원료비, 연료비 해결을 하고, 일본은 고비용을 주고 처리하던 석회석과 폐타이어, 폐고무, 폐유, 폐비닐 등 각종 산업폐기물을 싼 가격에 처리하는 이해관계가 성립된 결과가 사회적 공분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산 석탄재는 거의 100%를 한국이 수입한다. 환경단체, 시민단체는 물론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일본 폐기물 시멘트 물질들과 새로운 질병문제,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아토피, 새집증후군 문제 발생과 연관된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축산신문] 김용택 대표(성강목장) 현재 국내 낙농가의 평균연령은 약 65세다. 후계자를 구하지 못한 목장의 경우 앞으로 10년이면 자연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낙농업으로의 신규진입을 희망하는 농가는 높은 초기비용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허가축사 적법화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낙농가수 급감은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원유 자급률 50%가 붕괴된 상황에서 낙농생산기반의 축소는 낙농산업 전반의 위기를 초래하기에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한 때이다. 생산자가 힘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오기 어렵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이 낙농가, 관련 종사자, 정부, 소비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지속가능한 낙농의 밝은 미래를 그려갈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한경섭 대표(조선밀봉기료원)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지탱해줄 ‘양봉산업진흥법’이 드디어 제정됐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양봉업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양봉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내 양봉산업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으로부터 소외를 받아왔다. 이에 양봉업계는 그동안 양봉산업의 안정적인 산업기반 정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줄 것을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양봉업계가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지혜를 모아 양봉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하위법령에 담아내야 할 것이다.
김동균 이사장(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믿음은 우리의 오늘이 있게 한 큰 원동력 중의 하나이다. 특히, 종교인들에게는 삶의 최우선 덕목에 두어야 할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실생활에 믿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고 나면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위험스러운 물건’임을 알게 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터키 동남부에서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발굴되면서 지금까지 인류가 문명을 일으키게 된 과정을 안내했던 세계 모든 나라의 역사교과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고대문명설’에 관해서는 그 동안 너무도 다양하고도 황당할 정도의 이설(異說)들이 있어왔지만 이번의 발견처럼 방대하고도 정교하며,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세계 교육계는 ‘인류 문명은 약 1만년 전 농경이 시작되면서 정주문화(定住文化)가 형성되었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 종교, 문화, 국가로 발전되었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여 왔다. 그런데 이번의 발견으로, 문명발전의 출발점을 농경에서 종교로 바꾸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즉, 적어도 1만1천500년 전에 10만㎡이 넘는 신전을 무거운 석재로 정교하게 제작하려면, 적어도 수 만명의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염소를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염소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염소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이 사육되고 있으며, 사육목적에 따라 육용(肉用), 유용(乳用), 모용(毛用)종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도 현재 재래품종인 흑염소 외에 육용종과 개량종들을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흑염소는 재래종으로 체중이 약 30∽40kg에 달하는 작은 품종의 염소이다. 흑염소는 성질이 온순한 편이고 거친 환경에서도 사육이 가능한 관계로 예로부터 많이 길러왔으며 주로 육용이나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국내의 흑염소를 포함한 염소 사육두수는 정확하게 집계가 되어 있지 않으나,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다르면 2015년 약 38만 마리에서 2018년 56만 마리로 사육두수가 증가했다. 이는 염소고기에 대한 소비시장의 증가와 더불어 귀농, 귀촌인구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염소사육은 타 축종에 비해 시설투자비용이 적게 소요되며, 상대적으로 쉽게 사육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귀농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염소는 주요축종에 비해 관련 시설이 많이 부족하며 소비시장도 크지 않지만 점차
한갑원 센터장(축산환경관리원·악취관리지원센터)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업 총 생산액 48조2천억원 중 축산업은 20조1천억원으로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육류 소비량은 2018년 기준 53.9kg으로 2000년 31.9kg에 비해 약 69% 증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육류 자급률은 2000년 78.8%에서 2018년 64.2%으로 15% 감소하였다. 이렇듯 육류 수입 의존율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육류 자급률은 6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8년 미국, 호주, 뉴질랜드, EU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육류가 무관세 수입이 되면 국내 육류 자급률은 급격히 추락하여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비관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국내 육류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내 육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가축사육시설 신축 확대, 기존 가축사육시설 증·개축 등이 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가축사육시설 신축, 기존 가축사육시설 증·개축을 하는 방법이 안정적인 축산물
김 유 용 교수(서울대학교)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약 50%를 사육하고 있고, 돈육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8%를 차지하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2018년 8월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african swine fever)이 10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중국 전역으로 전파됐다. 국내에서 수입 돈육을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2010~2011년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을 때와 같이 국내 돈육가격의 폭등을 기대하고 역대 최고로 많은 양의 돈육을 해외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국내 돈육시세는 2018년 11월부터 폭락수준으로 떨어지더니 매년 돈가가 상승하는 3월에서 8월까지의 기간에도 예년에 비해 약 20%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들은 여러 가지 지목되고 있지만, 국내산 돈육소비가 줄어든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국내산업의 불경기, 52시간 근무, me-too운동의 여파로 많은 회사들이 저녁회식을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국내산 돈육을 구워먹는 소비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간편식이나 소포장 식재료를 선호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에 따라 수입 돈육들은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로마클럽이 1972년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한다. 그 뜻은 인간과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조화,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형평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경영에도 반영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의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 인용). 즉, 지난 50여 년간 사람 중심에서 환경과 공존으로, 내 중심에서 타인과의 공존으로, 내 시대 중심에서 내 후대 시대와의 공존으로 인식체계(paradigm)가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Maslow의 욕구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따르면 인간은 한 체계에 있는 욕구를 만족하게 되면 그 위 단계에 있는 욕구를 만족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 단계는 다음의 다섯 단계(생리 욕구-안전 욕구-애정/소속 욕구-존경 욕구-자아실현 욕구)로 구분이 된다. 생리 욕구는 생명유지의 욕구로 의식주를 포함한다. 안전 욕구는 위험에서 벗어나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이다. 애정/소속 욕구는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구이다. 존경 욕구는 자아존중, 확신, 타인에
[축산신문]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 국민소득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에 따라 먹거리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1인당 육류소비량은 1998년 28.1kg에서 2017년 49.1kg로 75% 증가하였고, 국민 1인당 공급에너지 2천878kcal의 32.8%인 946kcal를 축산물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축산업의 생산액은 19조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 중 42%를 차지할 정도로 농촌경제에서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였음은 물론, 전후방 연관 산업과의 동반성장 효과가 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우리 축산업은 질적 성장도 많이 이루었다. 우리나라 고유품종인 한우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으로 유전자원이 많이 소실되었지만, 끊임없는 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제는 세계 속의 한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불모지와 다름없던 낙농업은 현재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산유량이 많은 나라로 성장했으며, 어느덧 해외에 젖소 정액과 생산기술을 수출하는 낙농 강국이 되었다. 이와 같은 축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묵묵히 농장을 지킨 축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산란계업계가 가격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산란계는 지난 2006년부터 정부지원에 따라 계사의 시설현대화에 농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급속도로 무리하게 생산기반이 확대됐다. 현재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직면 한 것이다. 그간 아이러니하게도 AI라는 악재로 사육수수가 일시적으로 조정되기는 했지만 불투명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설비 투자는 계속돼 현재 약 7천여만수가 사육되고 있다. 통상 6천500만수가 적정사육수수라는 시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사육수수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이미 전국의 사육규모는 정부의 현대화사업 등으로 9천만수 이상을 사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돼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키 위해 업계서는 산란성계 조기도태 등을 통해 사육감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선도적 농가들이 사육수수를 줄인다 하더라도 수급조절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도 수급조절 이후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더 크게 누리면서 결국 사육감축사업은 균열을 이룰 수밖에 없다. 결국 근본적인 사육수수제한 즉 쿼터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부분이다. 쿼터제는 산란 실용계 분양수수를 제한, 생산량을 조절해 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