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인선 과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처) 말고기 유통의 투명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말도체 등급판정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말도체 등급판정제도 시행 7일째 22두가 제주지역에서 판정됐다. 말고기의 품질에 대한 등급제는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충분이 있으며, 국내 말산업의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조성하기 위해서는 마육유통거래기준의 단초 역할을 할 수 있는 등급제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에 이해관계자와의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야 하며, 사업의 확대를 위해 사육농가와 유통단계의 적극적인 제도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김치영 전문위원(경제학 박사, aT 국제곡물정보분석협의회)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목이며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소재원료에 대해 수출규제를 취함으로써 해당산업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수출을 규제하거나 수입을 금지하는 행위는 국제 무역의 원칙에 맞지 않으며 바람직한 시장 경제에도 역행하는 행위이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대응과 함께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해 나가고 있고, 일본은 추가적인 규제움직임에 자국 생산품의 우회수출마저 금지하려 하고 있어 마치 마주 보고 달려오는 기차를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라도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되돌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역으로 일본이 추가적인 규제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양국의 무역 분쟁의 파장은 예상하기 어렵다. 사료산업에 있어서도 사료 원료라 할 수 있는 사료곡물의 많은 양이 일본의 종합상사에 의해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다. 따라서 한·일간의 무역 분쟁은 첨단산업인 반도체, IT산업에 그치지 않고 축산·사료산업에 미칠 영향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수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며칠 전 업계 원로 몇 분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반(反)축산 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걱정들을 쏟아내 길래 필자가 평소 생각하던 자조금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좌중은 공감 보다는 냉소적 분위기로 흘렀다. 차려준 밥상까지 걷어 차버린 마당에 새삼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차려준 밥상’이란 그러니까 5년 전 정부 관계자의 주선으로 마사회특별적립금 3억원을 종자돈 삼아 각 축종별 자조금이 참여한 축산자조금연합(약칭 축산연합)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농민단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축종별 자조금이 순항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여기에 자조금연합까지 출범했으니 농민단체들이 느끼는 부러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농업계의 부러운 시선 속에 출범한 자조금연합은 무슨 마(魔)가 끼었는지 만 3년도 안 돼 돛을 내렸다. 자조금연합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소위 축산 바로 알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으며 이에 공감을 느낀 당시 축산정책당국자가 마사회특별적립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준 것이다. 안
[축산신문] 전형률 사무국장(축산환경관리원) 장마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가 된것이다. 해마다 이 기간이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냄새민원이 발생한다.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가축분뇨에 의한 냄새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많은 농가들이 미허가축사 적법화 절차를 밟으며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잘 갖춰놓은 시설도 활용을 못한다면 또 다시 냄새 민원에 축산인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축산업이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내 농장에서 발생한 가축분뇨는 바로바로 치운다는 농가들의 부지런한 자세가 요구된다.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건조숙성(dry-aging)육의 인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건조숙성육의 인기는 축산분야의 새로운 판로가 생겨났다는 점과 비선호부위나 저등급육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건조숙성육 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되다 보니 안전성과 관련된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건조숙성은 식육 내의 자연적 생화학 반응과 식육 표면에 분명한 미생물 증식에 의하여 식육의 연도와 풍미가 변화 되는 숙성방식이다. 사실 미생물 증식이 없을 경우 다른 숙성방식과 품질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건조숙성육은 일정한 풍속과 온도, 습도 등의 조건 하에 4주에서 6주간 숙성하여 판매하고 있다. 건조숙성육 표면 곰팡이의 문제 건조숙성은 환경에서 유래된 미생물이 식육 표면에 증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증식한 미생물들이 안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건조숙성은 대부분 냉장온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세균의 증식은 어렵고, 효모나 곰팡이와 같은 진균류가 주로 증식하게 된다. 건조숙성육 생산자들은 건조숙성육 표면에 증식하는 진균류가 건조숙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진균류 중
지인배 교수(동국대학교·IDF Korea 전문위원) 우유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품목이다. 2013년 기준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은 7억7천만 톤, 생산액은 393조원(3천280억 달러)에 이른다. 우유는 축산물이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27%를 차지하고, 전체 농산물이 생산하는 부가가치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품목 중 하나이다(FAO). 또한 우유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생산되고 있어 지역의 소득과 건강, 환경을 위해 매우 중요한 농산품이다. 최근 세계낙농업계는 ‘지속가능낙농(DSF: Dairy Sustainable Framework)’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낙농’이란 낙농산업이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생산과 가공,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이로움을 주는, 다시 말해, 낙농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전 세계 낙농부문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낙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1차로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 대한 글로벌 동
김동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얼마 전 지구 인구수가 77억 명을 넘었다. 지난 세기에 우리나라는 늘어나는 인구를 조절하려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가 대세를 이루었는데 지금은 세계 제일의 저출산 국가가 되어 인구 절벽으로 인한 문제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이 1세기 걸려 형성된 노령화 현상이 단 17년 사이에 일어났고, 현재의 추세라면 300년 후 한민족이 멸종된다는 학설도 퍼지고 있다. 이것도 그 때 가 봐야 알 일이지만 인구문제는 심각한 국면에 와 있다.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의 총량은 평균 100톤으로 추산하고 있으므로, 지금 이 상황에서 인류는 7천700억톤의 생태계 원소를 입속으로 넣고 지낸다. 인구 수천만 정도인 국가라도 식량이 100만톤 부족하면 수백만명을 굶겨 죽일 만큼 심각한 국가비상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볼 때, 호구지책에 관한 문제는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문제이다. 식량 문제를 숫자만으로는 설명하면 실감나지 않을 것 같아 잠깐 예를 들어보자. 중형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물로 꽉 채우면 대략 230톤의 부피가 나온다. 그러나 발 딛을 틈 없이 공간을 곡물, 채소, 고
이명지 대표이사((주)안씨젠) 몰입과 집착, 두 단어 모두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의미를 담고있는 것은 동일하다. 수단이 아닌 목적에 집중하는 것을 ‘몰입’이라 하고, 목적을 망각하고 어느 순간 그 수단적 요소 및 객체에 집중하는 것은 ‘집착’이라고 한다. 사랑을 예로 들면 상대방 배려없이 소유하려고 하면, 그것을 집착이라고 보편적으로 얘기한다. 요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돈가 하락, 냄새 문제 등 불편한 상황이 이성적인 축산인들에게 ‘집착’적인 달콤한 유혹으로 많이 접근해 온다. 자연의 순리, 법칙이나 과학적,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특별한 수단, 기술에 노출된 축산인들과 함께 잘못된 상황을 수습하다보면 심경이 복잡해 진다. 이렇듯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대해 몰입은 하되 과도한 집착은 경계해야 함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환경문제를 해결할 어떤 기술이나 방법이 사회적 공감을 도출해 낼 때 까지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동안 축산업계의 자기성취욕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게다가 과도한 집착은 산업의 정체성 마저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 논란속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도모할 수밖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우리나라에 처음 동물복지 인증제도가 도입된 2012년, 젖소 관련 사료업체, 유업체 및 농가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 아직 젖소농가에 대한 인증기준이 마련되기도 전이었으나, 도입시기와 기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사육환경과 가축관리는 산유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과 낙농가들이 새로 도입되는 동물복지 인증제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낙농가는 총 9개소에 불구하다. 2016년에 2개 농가, 2017년에 6개 농가 그리고 2018년에 1개 농가가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낙농가들도 대부분 현장체험농가들로 국내 유제품 소비시장에서 ‘동물복지’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사실 축산물 소비시장에서 ‘동물복지 축산물’로 가장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축종 중 하나가 젖소였다. 젖소는 우유라는 단일 품목을 이용해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돼지나 한·육우 등에 비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했다. 그리고 유업체 등을 통한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
[축산신문] 박근호 부회장 (한국양봉협회) 벌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벌꿀등급제’ 시행이 필요하다. 한때 가짜꿀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도 많았다. 따라서 벌꿀등급제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이라 생각된다. 양봉농가 또한 좋은 등급의 꿀 생산에 주력할 명분을 주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검사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다보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어,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할 것이다. 가령 천연벌꿀은 꿀벌의 위에서 분비되는 다량의 효소와 뒤섞으며 수분을 증발시키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에서 꿀의 색상이 짙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등급제 시행시 오히려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벌꿀등급제 시행에 앞서 더 많은 소통과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2018년 8월 중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 축산업, 특히 양돈업계에서는 ASF의 유입 방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양돈산업을 살펴보면 ASF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불황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국내 양돈산업은 꽤 오랫동안 일정한 돈육시세의 흐름을 보여오면서 양돈장과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축산인들이 그 흐름에 익숙해져 있었다. 즉 국내 돈육가격은 3~8월까지는 높은 시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낮은 가격이 형성되었기에, 매년 반복되는 돈육가격변동흐름 (hog cycle)에 따라 축산관련 종사자들이 대처해 온 것이다. #한숨만 쉰다고 될까 최근 중국의 ASF발생으로 인해 현지 돈육가격뿐만 아니라 EU, 미국, 캐나다 및 남미의 돈육수출국에서는 돈육의 선물시세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매년 가장 높은 돈가가 형성돼 왔던 6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간 가장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기불황으로 축산물의 소비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현상과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저임금 상승
기광석 과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유럽을 여행하다 푸른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마주친 때가 있었다. 정겨운 풍경에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새롭다.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목장은 푸른 초원에 마음껏 뛰어노는 젖소의 모습, 깨끗한 목장의 하얀 울타리, 여유롭게 신선한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도시민이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목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약 100개의 체험 목장이 있으며,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먹이주기, 젖 짜기,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만약, 목장을 찾아온 체험객들이 쾌적한 축사와 젖소들의 모습을 본다면 농장의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고 많은 연구 결과가 어린이를 위한 영양 공급원으로 우유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18년 80.1kg으로 2008년의 60.9kg보다 31.5%가 증가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 유제품 소비량 중에서 음용유의 소비는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