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쌀 산업은 우리나라 농업 가운데 부동의 1위 산업으로 2015년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이 양돈산업으로 바뀌고 쌀 산업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생활패턴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양돈산업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양돈산업은 크게 종돈, 사료, 시설, 동물약품, 분뇨처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양돈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종돈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4천600여두, 2018년에는 1천900여두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수입 됐는데, 실제 모돈규모가 100만두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나 과도한 수입규모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종돈을 수입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질병도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일본에서는 돼지열병의 발생으로 인해 세계각국이 질병차단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여전히 해외에서 많은 종돈을 들여오고 있다. 종돈 수입으로 인해 전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환경과) 지금 우리들은 동물복지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Ideologie)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나 인터넷에서는 동물복지와 관련한 뉴스와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동물들을 얘기할 때에는 동물복지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제는 반려동물에 국한되어 있거나 가축사육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때 동물복지를 거론하는 정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축관리와 사육환경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기사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나, 가축의 동물복지 개념과 현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축산 농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은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예전에 비하여 동물복지에 대한 축산 농가들의 인식이 많이 전환되고 있지만 동물복지인증 농가의 비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여전히 동물복지에 대한 불편함과 잘못된 편견이 남아있다. 축산 농가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축산신문] 박종명 원장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항생제 올바른 사용과 사용감축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처방제 실시와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금지가 대표적 예다. 하지만 내성균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정보를 공유할 제도는 여전히 미비하다. 이에 대응해 우리 실정에 맞는 인체용·동물용 중요 항생제를 지정하고 질병별 선발 약제를 선정해 진료·처방에서 가이드라인으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 특히 책임있게 항생제 내성균 대책·축산식품 안전 업무를 수행할 정부 전담 조직·인력(가칭 동물약품안전성센터)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항생제는 죄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잘못 사용했을 뿐이다.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2018년이 마무리되고, 2019년 새해가 왔다. 한돈협회는 최근 십년후 청사진을 그리며 비전을 제시했다. 한돈인 협력과 소비자 소통, 함께 만드는 한돈산업을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그리고 한돈 자급률 80% 이상, 돼지고기 연간 1인당 소비량 35kg, 한돈 관련 산업 생산액 30조원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 비전을 달성하려면 국가 수준의 총력적 방역이 필수다. 현안문제이기도 하고 지속 가능한 한돈 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더운 여름부터 들려오는 중국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소식이 아직까지도 멈추지를 않는다. 공식 발표 그 이상이라는 국제기관 등의 보고도 간혹 접한다. 따라서 항만과 공항을 통한 사람과 물자의 검역에 지금보다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국가적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한돈 산업을 지키는 데에 더욱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방역의 중요성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산업적 차원에서의 방역이다. 점차 환경 문제로 인해 양돈장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한정된 생산구역에서 예전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야 한다. 현재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갉아
[축산신문] 이른바 황금돼지띠의 해로 불리는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긴 터널처럼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경제, 사회전반에 가득했던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축산업도 이런 분위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최고지성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들이 지난 연말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임중도원(任重道遠 / 짐은 무거운데 길은 멀다)은 최근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수사(修辭)인 동시에 우리 축산업의 현재를 말해 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마주한 올 한해도 결코 순탄치 않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는 일단 유예기간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근본대책과는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한계농가의 경우 전혀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축산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방역과 환경차원의 규제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정부 차원에서 사육중지명령카드까지 꺼내든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의 사육거리제한조치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가축전염병 근절과 백신조차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악성질병의 발생가능성도 축산업계를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질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이제 올 한해도 세월이라는 이름속에 묻혀 사라지게 된다. 사라지는 세월속에 또 다른 세월이 흘러 들어와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를 맞는다. 대부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축산업계로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동안 좋았던 소, 돼지 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가 하면 각종 규제 강화로 축산이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듯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더욱 그렇다. 무(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어낸 것은 최선을 다한 결과다. 물론 시간을 벌었을 따름이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만 하더라도 한 숨 돌리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기간 동안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에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이것 또한 축산인들이 단결하여 이뤄내야 한다. 또 올해는 가금류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업계는 오리사육제한에 따른 불합리성을 규탄하고 이를 바로잡아 달
[축산신문] 안승일 사무총장(나눔축산운동본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최근 뜻 깊은 기부를 받았다. 운동본부는 축산농가에서 한우 한 마리를 기부 받아 수도권의 5개 복지센터와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전달했다. 기부의 주인공은 경북 영주에서 30년 가까이 한우를 키워온 축산경영 지식인인 까치농장 송무찬 대표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에 한우 한 마리 기부는 축산농가 최초의 일이다. 누구나 기부와 나눔을 생각을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나부터, 지금부터, 쉬운 것부터 실천할 때 나눔축산운동이 확산되고 그것이 홀씨가 되어 불타오를 것을 확신한다.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현장농가들의 관심과 기부문화가 확산될 때 이웃들이 축산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보다 따뜻해질 것이다. 이번 한우 한 마리 기부가 나비효과를 발휘하면 나눔축산운동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해년 새해, 더욱 많은 축산농가의 기부참여를 기대한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하늘이 맑고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겨울철 아침. 집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매우 상쾌하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밖은 내가 원하던 시원함이 아닌 추움으로 느껴진다. 오늘과 같이 한파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이 되면 밖은 무척 깨끗하고 시원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햇볕이 따스할 것 같은 맑은 날씨인데 사람들은 움츠리며 거리를 거닌다. 왜 그럴까? 바로 ‘복사냉각’ 때문이다. 땅은 낮에 태양이 보내는 짧은 파장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온도가 올라가고 그 온도에 해당하는 긴 파장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낮 동안은 태양의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므로 땅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지만 밤에는 낮에 쌓아두었던 에너지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는 구름(수증기)이나 온실가스가 있다면 온실가스에 흡수될 것이고 없다면 우주로 나가게 된다. 또한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는 땅에서 우주로 나가는 에너지를 반사하여 다시 땅으로 보내기도 한다. 즉, 공기 중에 구름(수증기)이나 미세먼지가 없으면 땅의 에너지가 우주로 저항 없이 나가버린다. 그만큼 지구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된다. 추운 겨울에 벽 근처 또는 나무 밑에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정부주도로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식용란선별포장업 이라는 사업의 취지는 계란 집하장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계란 생산, 즉 닭진드기로 시작해 발생되었던 살충제 계란을 배제하고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부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계란 집하장 시스템이 완성된 조직에서 시작되어야 할 사업인데, 현재 산란계 산업의 실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란 생산자가 아닌 계란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는 일부가 산란계 농장에 계란 무게를 구분하는 선별기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농장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떠안게 돼 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 주도하에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실행할 수 있는 집하장 규격은 1일 100만개를 취급할 수 있어야 하며, 선별기와 혈반기 등을 기본으로 구비하고 HACCP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업을 농가에서 실행한다고 가정해보자. 혈반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가 있지만 가격은 한 세트에 약 9천만원이다. 또한 20만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에서 HACCP
[축산신문] 복진덕 교수(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스마트팜, 스마트홈 등 스마트를 연결한 용어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사물인터넷을 통한 장비간의 통신과 제어로 연결된 세계를 스마트하다고 한다. 스마트한 세계는 농축산업에도 활발히 접목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2014년부터 ICT기술 (실시간 정보수집제어기술)을 탑재한 장비를 시설원예와 축산분야에 접목시킨 ‘스마트 팜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축산분야만 보면 2017년 기준 700여개 축산농가에 ICT장비를 보급하였다. 사업비도 매년 증액하여 2022년 1천168억원을 지원하여 축산 스마트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두 가지로 농가 생산성 향상과 관련 산업 동반성장 추진이다. 이 정책 목표는 어떻게 달성될까? 데이터의 기록관리는 모든 과학영농의 기반이다. 양돈을 들어 예를 들면 돈사환경, 각 포유모돈의 사료섭취량, 이유자돈의 평균체중, 출하일령, 사료요구율, 모돈두당 년간이유두수 (PSY) 및 출하두수(MSY) 등 농가생산성을 평가하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정확하게 측정하여 기록한 데이터가 없으면 소위 노하우농업이 된다. 즉 효율적인 분석이
[축산신문] 김준연 대표(삼원기업) 본격적인 한파가 연일 지속되면서 혹시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축산농가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으로 인한 피해는 지역경제는 물론 축산업 생산기반이 송두리째 뽑힐 수 있다는 교훈을 지난 수차례 같은 경험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축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통렬히 깨닫게 했다. 이에 모든 유관기관을 비롯해 양축농가들은 기존 방역시설 수시 점검은 물론 질병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차단방역과 예찰활동을 강화해 올해는 반드시 가축 악성질병 발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어야만 할 것이다.
[축산신문 기자] 김동균 이사장(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현대사회에서 복지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의 화두가 되어 있다. 그 기저(基底)에는 태어 난 생명에 대한 존중과 평등 그리고 인권이 내재되어 있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승화시켜 적용하는 일은 실로 어렵다. 그리스는 일찍이 민주주의의 발상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양철학의 메카이기도 했지만 복지정책의 남발로 한 때 국가의 경제가 붕괴되는 위기에 봉착했거니와 복지의 천국인 스칸디나비아 제국은 한 때 최고의 자살률로 인해 골머리를 썩었다. 과연 ‘늙어서도 편안함을 보장받는 제도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 주는가?’를 자문케 했던 현상이다. 이에 더해 영국에서 싹튼 동물복지 개념은 EU전역으로부터 수직형 케이지 닭장과 돈사 스톨을 몰아냈다. 이 현상은 인간복지를 추구하다가 사람만 잘 살자고 애쓰면서 동물복지를 무시하고, 가혹행위도 불사하던 인류에게 생태계 파괴가 인류의 생존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과의 공존이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확산이 가져 온 결과이다. 바야흐로 현대과학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복지천국시대를 열어보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