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서울경기양돈농협의 신임 조합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다년간 임원직을 수행해 오며 능력을 검증받은 그였지만 조합을 존폐의 위기까지 몰고간 과거 대형금융사고의 그늘속에서 부실조합 탈피마저도 힘겨워 했던 터였기에 큰 기대는 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이변은 존재했다. 그가 조합장으로 취임한지 3년만인 2009년 서경양돈농협은 설립이래 최대 사업실적을 거두며 마침내 10년이 넘던 부실조합 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서경양돈농협의 지난해 사업규모는 모두 1조4천131억9천700만원. 전년대비 20.6%가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무려 66.4%가 증가한 52억4천100만원에 이르며 순자본 비율 5.56%를 달성, 적기시정조치 대상 조합이라는 ‘딱지’를 떼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농협중앙회 2009년 종합업적평가에서 품목축협 부문 최우수조합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일궈낸 것이다. 그간 어려움을 함께 해온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출자배당률 7.3%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이 돌아갔다. 이용고 배당률(13.2%)까지 감안할 때 20%를 상회하는 배당률(출자금 기준). 서경양돈농협이 불러일으킨 이변의 ‘핵’이 바로
“2012 IPVS(세계양돈수의사대회) 성공적인 개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우리 양돈산업과 양돈수의사회 발전을 이끌어낼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정성대 대성미생물연구소 이사가 한국양돈수의사회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이사는 지난 18일 충남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총회에서 차기회장 단독후보로 출마해 찬성 36표, 반대 18표, 무효 1표를 얻고 당선됐다.정 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이번 차기회장 선출은 특히 2012 IPVS 주최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 회장은 “IPVS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양돈을 전세계에 떨쳐보일 좋은 기회가 된다. 내년 6월 이후 1년간은 IPVS 성공적인 개최에 양돈수의사회 역량을 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IPVS에만 목적을 두어서는 안된다. IPVS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돈수의사 능력과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현장중심 정기포럼을 핵심사업으로 내걸었다. 특히 포럼이 사료업계나 동물약품 업계 마케팅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필드에서 겪은 임상경험을 나눠야 합니다. 토론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포럼에서 많이
전국 축협 조합장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난 7월18일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지난달 2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축산업에 대한 패러다임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발로 뛰는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성우 대표가 그려나가는 협동조합 축산사업의 청사진을 소개한다.계통조직 축산물 신선·안전관리 기준 마련…총괄기구 설치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미기간’ 선도적 표기로 차별화간척지에 선진 축산모델 구상…상생의 사업시스템 구축 역점“협동조합은 축산물 유통종합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농협축산경제부문과 일선축협이 힘을 모아 유통인프라를 확충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 축산농가들이 생산한 국내산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남 대표는 정부의 대형팩커 육성계획과 관련해 “탄탄한 소득기반을 가진 가족농들이 농촌 곳곳에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축산업의 건강한 모습일 것”이라며 “축산농가들의 권익을 가장 잘 지켜주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국형 대형팩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축가공시설과 물류센터 등 유통인프
석희진 축산물HACCP기준원장. 그가 농림수산식품부 축산물위생과장으로 재직할 때 기준원을 설립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기준원에 애착이 많은 것은 사실. 지난 20일로 취임 1년을 그는 그동안 “축산업 발전과 국민 식생활 안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끊임없는 연구와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HACCP 지정이라는 공공의 업무 성격에 맞는 조직문화 확립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고, 국내외 HACCP 전문가 및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HACCP의 질적 향상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가고 있다.석 원장은 지난 1년동안 소통과 현장정책을 중요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한마디로 발로 뛰는 CEO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HACCP 지정 업체를 방문한다든지 자문회의와 각종 간담회를 통한 여론수렴, 업무연계를 위한 MOU 체결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기준원의 위상과 업무 역량 강화, 조직 확대, 사업 다각화 등 여러면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현장 뛰며 이해 증진 주력…사업다각화·업무역량 강화해외 교류 통한 신인도 제고…고객중심 기관 운영에 최선-1년 동안을 회고해 보
올 추석 ‘한돈햄 선물세트 나누기 전국민 캠페인’으로 국내 돈육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대한양돈협회 이병모 회장. 캠페인 기간동안 유관기업체와 정부기관, 언론사등을 직접 찾아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는 등 대한민국 양돈농가들의 ‘대표 세일즈맨’ 으로 변신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병모 회장을 만나보았다. 마케팅 중요성 확인…“수입육 안쓰고 한돈마크 사용” 자청도‘아침식사·저녁 와인안주’ 햄시장 무한…설 명절에도 지속주관자로서 이번 캠페인의 성과를 평가한다면.FTA시대하에 편중된 소비문화의 폐해와 1천만두 사육시대 돌입 등 국내 양돈산업 위기에 대처하는 양돈협회의 접근방식에 대해 돈육산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육가공업체에서 수입육을 안쓰겠으니 자사 전제품에 한돈마크 부착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치 않았던 또다른 대형육가공업체도 동참 계획을 밝혀왔다. 수입육으로 원가를 아끼는 것 보다 국산돈육으로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이익이라는 시각이 육가공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정착되면 저지방부위인 전후지가격은 10%이상 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삼겹살 가격이 내려도 농가수익은 충분히 지지
‘BSE 위험통제국’ 획득 성과…3년내 최고등급 확보 조기검색 등 선진 방역시스템 가축악성질병 조기대응 교역 증가따라 OIE 국제기준 국내 입장 반영에 최선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농식품부 22년을 비롯해 35년간 공직사회에 몸담았다. 지난달 16일은 검역원장에 취임한 지 꼭 2년되는 날이다. 그리고 새로운 검역원장 임기를 맞았다. 그는 앞으로 1년간 검역원장을 더 맡게 됐다.이 원장은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더 발전하는 검역원 미래를 구상했다. 그는 성과로서 우선 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해 ‘OIE(세계동물보건기구)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을 꼽았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리 만무했다. 이 원장은 “3년 후에는 최고등급인 ‘경미한 위험국’ 지위를 획득, 우리나라가 가축질병 청정국이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떨쳐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브루셀라병·뉴캣슬병 OIE 표준실험실 인증 역시 세계 권위기관이 검역원 진단기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원장은 “사슴만성소모성 질병, 광견병, 항생제내성균 등을 두고서도 OIE 인증 표준실험실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는 OECD 국가 10위권 안에 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신종
“식량산업 기업주도 발상 위험…협동조합 정신 차려야”축협 생활을 어지간히 한 사람이라면 윤기섭 하면 카리스마가 대단한 조합장이라고 말한다. 쉽게 곁을 내주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한 눈빛에 걸걸하면서도 굵은 목소리, 거기다 시류에 영합하거나 ‘적당히’를 모르는 곧은 성격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윤 조합장의 이미지는 강성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정도 많고, 때로는 부드럽기도 한 사람이다. 윤 조합장은 올해 만 75세로 현역 축협조합장 중 최고령이며, 최다선(7선)의 원로조합장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달 9일 오전 윤 조합장에게 최근의 근황과 축산업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봤다.조합장은 실무자가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울타리 역할…자기관리 엄격해야통합농협법 통과때 가장 가슴아팠어, 여행서 아내도 혼자두고 달려왔었지 온통 대형팩커 얘긴데 기업축산 외부충격에 약해…전업농 중심 내실 다져야먼저 많은 사람들이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예상대로 강한 부정이다.“말이 좋아 카리스마지 그거 날더러 너무 강성이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손사래를 치며) 너무 강성이란 말 나한테 맞지 않아. 그러나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
‘사회적 약자’ 농가지원 정부몫…기업과 균형발전케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은 1985년과 인연이 깊다. 축산신문이 탄생한 그해 오랜 직장생활를 뒤로 한 채 독립을 공식 선언한 그는 “나 자신을 포함한 국내 양돈산업계 모두 지난 25년을 단순히 지나간 시간으로 흘려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B9면이 기간동안 잘된점과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 냉정히 되짚어 보고 이를 거울삼아 지속가능한 양돈산업 실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윤희진 회장은 우선 국내 양돈산업이 장기전략 부재속에서 양적 성장만을 거듭해온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급격한 사육규모 확대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정책 등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채 마치 판자집 늘어나듯 몸집만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전세계 농업정책을 평가한 일부 연구결과 농업보조금이 세계 2위규모이면서도, 농정효율은 98위라는 부끄러운 성적 역시 이러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양돈산업에 대한 비젼과 전망을 기초로 ‘마스터 플랜’을 수립, 양과질 모든면에서 보조를 맞춰가며 발전할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희진 회장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의
“한우정액 수요공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어 농가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어요.”(사)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김명호 회장(53세·사진)은 “가임암소가 증가하다 보니 한우 정액 수요량도 늘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육질과 육량이 우수한 1등급 한우정액은 물론 2등급도 동이 나서 재고가 바닥”이라고 밝혔다.2003년 총 한우 사육두수 148만두 가운데 62만2천두에 불과했던 가임암소가 2009년 263만5천두(108만5천두)로 증가하고, 올해 들어서도 3월말 현재 270만6천두(113만6천두)로 늘었다.따라서 122만9천 스트로에 불과했던 한우정액 공급량은 2005년 165만5천스트로·2008년 193만5천스트로·2009년 212만4천스트로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김명호 회장은 전망했다.특히 김명호 회장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1등급 한우정액에 한하여 지원했던 보조금을 올해는 2등급 한우정액도 지원하다보니 2등급도 동이난 상태”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앞으로는 3등급 한우정액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관계로 한우개량사업 발전의 역행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명호 회장은 또 “육질과 육량이 우수한 1등급 한
농진청 ‘희망 제조자’로서 최선 다할 것“농진청은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연구, 지도기능의 세 가지 역할이 있으며, 이 세가지 기능의 조화가 기관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개혁을 추진하겠다.”지난달 16일 농촌진흥청장으로 부임한 민승규 신임 청장은 이 같은 세가지 역할론을 강조하며 앞으로 농진청이 나아가야할 바를 밝혔다.민 청장은 이를 위해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공정한 조직으로 구현해 더 큰 대한민국 실현을 위해 농업도 더 큰 농업으로 만들어야 하며, 농식품 산업에서 농진청의 역할도 그 만큼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따라서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을 통해 창조적인 농진청, 꿈이 있는 농진청으로 만들어 갈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꿈이 에너지다’라는 직원 특강에서도 언급했듯이 대한민국 농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처절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서 청장으로서 농진청의 희망 제조자(Dream Maker)가 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구 성과가 현장에 접목되지 못한데 대해서 민 청장은 “하나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 3가지 산을 넘어야 한다”고
수의 처방제 10년 노력끝에 결실10월 ‘대한민국 수의사의 날’ 주목을“2010년은 수의사회 60여년 역사에서도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입니다.” 정영채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넘게 추진해 오고 있는 ‘수의사처방제’가 결실을 맺고, 모든 국내 수의사들이 처음으로 한 데 모여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수의사의 날’이 개최되는 2010년이야말로,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수의사 위상을 세상에 공포하는 해라고 강조했다.“처방제는 축산농가에 더 많은 이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필요한 약을 쓰고, 빨리 치료하게 되면 결국 농가는 비용을 줄이게 되는 거죠.”정 회장은 다만, 아무리 이름난 수의사라고 하더라도 배움에 게을리 해서는 농가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각심을 심워줬다. “올해 말에는 산업동물 임상 인터넷 교육시스템이 구축됩니다. 시간이나 공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아요. 자질과 능력이 뒷받침될 때 처방제 가치가 존재하게 됩니다.”정 회장은 오는 9~10월 경 모습을 드러내는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역시 수의학 교육은 물론 수의사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의대학 측과는
졸업생 86% 영농정착…농축산 경쟁력 이바지창업·단계별 맞춤지원 강화…전문화시대 리더로“세계 수준의 농수축산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배종하 한국농수산대학총장은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 속에서도 농수축산분야 인력 양성은 멈출 수 없다”며 인력양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농업도 이제는 우수한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농업 인력 양성을 거듭 강조한 그는 “그나마 농수산대학이 있어서 그동안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적잖이 배출했다”고 말했다.배 총장은 “농수산대학은 지난 97년도에 학교가 설립된 이후 현재 11기를 배출해 냈다. 졸업생 2천300명중 86%가 영농에 정착하고, 6년의 의무영농기간을 마친 학생들도 농업과 축산이 좋아 농촌에 정착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농업과 축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열정을 보인 결과 젊고 어린 청년 일꾼이지만, 농축산업을 전공하지 않은 비슷한 또래 농가들보다는 평균소득이 두배 이상 높을 정도”라고 말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성공한 학생보다 자기스스로 기반을 닦아 성공한 학생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배 총장은 “농업은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