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동물복지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언어를 통해 대화할 수 없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단순히 ‘내가 볼 때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물복지 개선을 주장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그런 주장이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또한 동물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래서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사양관리와 시설환경을 우선 고려하고, 동물의 행동(Behaviour)이나 발성음(Vocalization, 동물이 내는 소리) 분석 등을 통해서 비침습적(非侵襲的) 방법으로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과학적 분석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다. 가축을 사육하고 관리할 때 얻어진 경험들은 가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축관리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농가현장에서는 승가
[축산신문] 김성기 이사(코미팜)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이 수출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신바람 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내수포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승곡선은 다소 완만해 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해외전시회 참가, 수출운영자금 등 정부 지원이 다시 탄력을 붙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이 있기에 과감히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다. 이 도움을 받아 동남아를 넘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수출영토를 넓히기도 했다. 정부 지원에 유연함을 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전시회 뿐 아니라 수의사대회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 있다. 또한 최근 홍보 트렌드를 반영해 리플렛은 물론, USB 제작 등도 지원 대상이 됐으면 한다.
[축산신문] 박종천 조합장(함양산청축협) 오늘날의 축산업을 본다면 무허가축사의 적법화 문제가 축산인의 생존권을 건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다. 무허가축사의 적법화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우리 축산인은 정부에 끝없는 요구로 3월 24일까지 적법화 신청서를 제출한 농가에 한해 6개월간의 이행계획서 제출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이렇게 전국의 4만2천191호가 지난 9월 27일까지 이행계획서 제출을 마무리 지어 1년이라는 이행기간을 다시 부여받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24일까지 간소화 된 신청서를 제출한 4만4천90호의 9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과연 이 중 몇 농가가 적법화에 성공을 할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소규모 고령농가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적법화가 불가능한 입지제한구역 및 구거, 하천부지에 자리 잡은 축사 등 축산현장의 현실을 본다면 상당히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후하게 생각해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농가 중 50%가 적법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2만1천호는 이탈되는 것이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주요 축종에 종사하는 전국의 축산농가는 10만7천599호이다. 그렇다면 적법화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근내지방 섬세도를 강화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풀기 힘든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선 1++ 등급 출현율이 전국 평균 5월 누적 한우 등급판정두수 총 31만2천두 정도 중 22만4천두가 1등급 이상을 받아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2% 정도다. 1등급 중 세부적으로 1++등급은 10.7%, 1+등급 30.4%, 1등급은 30.7% 정도로 나타났다. 이렇게 1++ 등급 출현율이 여전히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 1++ 등급출현율을 올릴 수 있는 육질 개선 기술도 강화해야 하고 거기에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까지 고민해야 하는 농가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유전적으로 우수한 육질형 핵군 암소로부터 생산된 송아지를 확보해 어떻게 길러야 마블링 등급도 높아지고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아질 것인가? 먼저 근내지방 섬세화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인 구찌다 교수는 유전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사료효율,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보다도 더 유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섬세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도축을 한 후 도축장에서 지육을 확인해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은 형질을 가진 암소 및 수소 정액을 잘 선발,
[축산신문] 김영호 팀장(농협축산경제 방역대응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고병원성AI 및 구제역과 같은 악성가축질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에는 기존의 구제역과 고병원성AI 이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발생해 지금도 확산일로에 있다. 특단책을 시행하지 않는 한 인접국가인 우리나라로의 유입이 우려된다. 가축질병은 엎질러진 물과 같아서 발생하면 수습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전국적으로 퍼진 병원체를 청정화 하는 일도 너무나 어렵다. 따라서 예방관리만이 최선이다. 축산인, 공무원과 일반국민 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질병 발생이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국제낙농연맹(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IDF)의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으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IDF 2018 World Dairy Summit)가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IDF 회장 및 사무총장, 미국 IDF 회장 등을 포함해 연인원 2천 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총 9개의 컨퍼런스와 3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각 국에서 120여명의 연사가 발표했으며 미래 낙농 산업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성공적으로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과거 우리나라의 빈곤타파와 영양 공급에 있어 낙농, 그리고 미래 인류 건강에 대한 낙농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UN의 SDGs는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빈곤타파(Goal 1), 배고픔 제로(Goal 2), 건강과 웰빙(Goal 3), 깨끗한 물과 위생(Goal 6), 기후행
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수입육 경쟁력은 ↑ 우리나라 양돈 산업의 문제점 몇 가지를 살펴볼 때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여건들이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품질 향상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으로 봐야한다. 우리 양돈인 입장에 보면 육가공 업체가 수입육과 싸우는 추세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양돈인과 육가공 업체가 상생하는 마인드를 가질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표> 에서 보는 것 처럼 미국의 돈육생산 원가는 우리나라의 59%수준이고 칠레의 대표 수출기업인 아그로 슈퍼는 50% 수준이다. 칠레산 돈육은 이미 2014년부터 관세율 0%를 적용받고 있고, 미국산 냉장육은 2021년, 유럽산 냉장육은 2020년 7월부터 관세율이 0%가 된다. 더구나 냉장육 수입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입돈육의 경쟁력은 점점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개선되고 있는 것일까? 다시한번 고심해봐야 한다. 어떻게 살아 남을까? 국내 돈가가 더 높아지면 우리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돈육산업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일관사육 농가로서 자기가 직접 기르든지 아니면 경매시장에 출하를 하든지 생시체중이 큰 튼튼건강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번식우 농가들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생시체중이 작고 약하게 태어난 송아지가 크고 튼튼하게 태어난 송아지를 출하 때까지 결코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시체중이 큰 송아지를 태어나게 하려면 정액의 선정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KPN950 정액을 사용해 보면 같은 사양관리환경 조건하에서는 타 정액보다 생시체중이 크다고 하는 것이 많은 농가들의 경험이다. 한정된 정액공급 실정 하에서 좋은 정액을 구입하는 데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사육조건하에서는 어떻게 튼튼 건강송아지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비밀의 답을 얻으려면 어미 뱃속에서 언제 송아지가 쑥쑥 자라는 가를 알아서 이 시기에 맞춘 사료급여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대개 종부 후 3개월 쯤 지나면 임신 감정이 가능하다. 분만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부터 하루하루 배가 불러져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배가 불러오며 이대로 가다간 얼마
[축산신문 기자] 강현미 수의연구관/농학박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세계적으로 H5형 HPAI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부터 2017·2018년까지 총 일곱 번에 걸쳐 HPAI가 발생해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입혔다. 특히 2016·2017년 역대 최대 발생으로 일부 생산자와 동물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AI 백신 접종 요구가 증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백신대응 민관합동 TF팀을 구성·운영(2017년 4~6월)했다. 또한 TF팀 운영결과를 기초로 관계부처·업계·단체 등 의견수렴, 가축방역심의회, 관계부처 협의회 등을 개최해 AI 항원뱅크 비축 및 긴급백신접종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2017년 12월, 농식품부). 항원뱅크는 백신 완제품을 만들기 전 단계로, 백신으로 사용할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냉동 혹은 냉장 보관해 놓은 상태를 말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AI 항원뱅크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400만 수분)과 미국(3억 수분) 뿐이다. 과거 항원뱅크를 구축했던 유럽과 캐나다는 폐쇄상태다. 우리나라는 국내 및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형 바이러스 5종(Clade 2.3.2.1C,
[축산신문 기자] 이재식조합장(부경양돈농협) ‘삼겹살 기피’는 오해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앞다리가 돈육 시장을 이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삼겹살과 목살의 국내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판매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수입 돈육을 부위별<표 1>로 살펴보면 삼겹과 목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54.6%에 달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돈육 가운데 삼겹 목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8.5%에 불과하다. 국내 생산만으로 부족한 삼겹과 목살이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더 많이 소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돈육 1인당 소비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앞다리 부위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경쟁력이 먼저 <표 2>는 연도별 돈육수입 물량을 마릿수로 환산한 것이다. 돼지 1두당 정육 생산량을 52.7kg으로 기준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돼지 815만9천두분의 돈육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95.8%가 삼겹, 목살, 앞다리살이라는
[축산신문 기자] 이인복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농업은 인간이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농법에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되어 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환경에 저항력을 키울 수 있는 작물이나 동물의 새로운 종을 새로 개발하는 노력들도 이루어져 오고 있고, 인위적인 시설을 도입하여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재해나 피해로부터 생산 대상을 보호하는 노력들도 이루어져 오고 있다. 특히 온실, 축사 등 생산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시설 내의 최적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력의 감소와 자동화 및 기계화 등으로 인하여 생산 시설은 더욱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하여 시설내의 생육환경의 균일성, 설정 환경값에 최대한 가까이 맞출수 있기 위한 적정성, 그리고 외부의 극심한 환경변화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성 등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환경조절기술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ICT 기술들의 적용을 통한 더욱 정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예측을 통한 선제대응 및 더욱 정밀한 제어를 위하여 발전해 나아
[축산신문 기자] 이재식조합장(부경양돈농협) 우리나라 돈육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2018년 말에는 돈육 자급률 70%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주요 부위별로는 삼겹살 53%, 목심 61%, 앞다리는 41%의 자급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국내 돈가를 지탱해 오던 주요 부위의 자급률이 50%대로 무너지면서 양돈산업 전반에 악영항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가 주의해서 살펴봐야 될 부분은 전체 자급률 보다 주요 부위의 자급률이 얼마나 되는 가 일 것이다. 삼겹, 목살, 앞다리 시장이 무너지면 국내산 돈육이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돈육 시장을 세분화 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돈육 자급률은 2013년까지만 해도 82%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표 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7년에는 70%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 연말에 이르러서는 6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부위별 선호도가 너무나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시장 특성과 더불어 국내 양돈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삼겹살과 목살의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수입육이 들어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