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정지상 부회장(한국육계협회) 국내 육계업계의 친환경 닭고기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MRL 계란 파동’으로 친환경 인증(무항생제) 농가의 가금산물 농약 잔류가 논란이 된 이후 친환경 인증농가의 신규·갱신 심사기준에 환경시료 검사기준(계분)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축종에서는 ‘친환경인증제 폐지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처벌이 엄중해 피해가 막심한데 정작 검사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지다 보니 법을 지키기 조차 힘들어서다. 사육중 질병 발생 시 극히 허용된 항생제를 쓰고, 또 충분한 휴약기간을 거쳐 출하함으로써 닭고기에는 일체의 항생제가 잔류되지 않는다. 그런데 계분에서도 잔류농약이 일절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정부의 검사기준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이 1%에도 미치지 못하게 돼 친환경 닭고기 시장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업계에서 십 수년간 노력해 만든 친환경 닭고기 시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사육하는 전체 육계농가 30% 이상의 농가들이 받을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최근 정부가 이와 관련 축산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조속한 시기
[축산신문 기자]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이런 저런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협동조합 행사에서 소위 이사나 감사 직함을 가진 이들이 가슴에 꽃을 달고 있는 데도 있고, 내빈중심의 개막식이 긴 곳도 있다. 긴 세월, 우리 사회에서 높은 분들은 우산도 받쳐줘야 했으니 그 정도 의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의례적으로 보아 넘기던 것이 새삼스레 눈에 띄는 건 세월이 변한 탓이다.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적인 행보를 시작으로 공공기관의 의전 또한 간소화 되는 추세다. 좌석 지정, 내빈소개 및 축사, 초청장 없는 4무 원칙(울산 중구)을 세우고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에선 의전을 생략하기로 했다(춘천시). 수원시 역시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들을 소외시키는 좌석 지정제나 축사를 없애 과도한 의전으로 인한 내빈중심의 관행에서 탈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과잉의전에 대한 우려와 개선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한국사회가 오랜 관행의 틀을 과감히 깨나가고 있다는 신호다. 16~17년 전 쯤 모 사료회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잠시 들른 그 회사 K 회장님의 가방을 직원이 들어 주려하자 “제 가방이니 제가 들겠습니다.” 겸손하게 사양하며 구내식당에
[축산신문 기자] 글 싣는 순서 2. 송아지 생산 베스트 농가들 숨은 노하우 엿보기 3.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 육성기 조사료 급여기술 4. 등급판정 체계 변화 따른 농가단위 대응 전략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적정두수가 280만두 정도라고 일컬어져 왔는데 현재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아지 거래가격이나 거세우 지육경락가는 여전히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시세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농가들은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옴을 결코 부인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동안 한우시세가 좋다보니 비어 있는 축사가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또 시세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닥쳐 폐업지원 운운 하는 사육두수 조절 정책이 우리 농가를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세에 불안해하며 고급육을 만들겠다고 몸부림치는 소 키우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인가? 한우 생산의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베테랑 농가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이러한 한우시세의 파고를 해쳐나가고 있는가? 지난 20년 한우산업을 돌아보면 정말 많이 변모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30개월령 출하체중이 무려 50kg 내지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유리천장’에 좌절을 느낀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도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축협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이런 유리천장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축협이 각종 사업장을 내려면 인근 단위농협의 동의나 중앙회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게 그들의 항변이다. 단위농협은 축산물유통이나 사료판매까지 손대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이를 방관하고 있으며 축협은 속수무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제사업 같은 건 축협에는 사실상 금지구역이다. 농축협이 통합될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당시 축협이 강력 반발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언젠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한 감독이 수비불안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맞받아치는 걸 보고 공감이 가는 반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뜬금없이 축구이야기를 하는 건 이런 논리가 유리천장에 좌절하고 마땅한 사업을 찾기 어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우리나라의 유일한 가금 천연기념물인 연산오계가 멸실의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한 가문에서 오랜 기간 근친교배가 계속돼온 결과일 것이다. 임금에게도 진상됐던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오계’, 가금류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1980년)된 연산오계가 관심의 부재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지 불과 40년도 안 돼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2016년 봄에 부화한 병아리 2천400여 마리 중 1천100여 마리가 흑두병으로 폐사한 뒤 멸종 위기에 놓인 상태다. 우리 역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닭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육돼 왔으며, 이들은 주로 원기회복을 위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양계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는 삼계탕과 치킨으로 대표되는 보신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오계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시대 문인이자 학자인 제정 이달충(霽亭 李達衷, 1309~1385) 선생의 ‘신돈이수 辛旽二首’라는 시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승려 신돈이 나이 들어 흰 말과 검은 닭으로 정력을 유지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오계는 최소한 고려 때부터 식용으로 길러지기 시작하여 오늘날 연산오계로서 그 혈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고 볼 수 있
[축산신문 기자] 이윤정수의학박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동물실험 또는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라 판정하도록 하고 있다. 먼저 동물실험의 경우에는 닭의 혈관(정맥)에 직접 바이러스를 접종해 75%(8마리 중 6마리 폐사) 이상의 폐사율을 보이거나 닭 10마리를 대상으로 정맥 내로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매일 임상증상과 폐사 유무를 관찰한 결과 병원성 지수가 일정수준(>1.2) 이상이면 고병원성으로 판정하게 된다. 유전자 분석방법은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단시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AI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정부위를 분석해 고병원성 특징의 존재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그러나 축산농가에서 체감하는 AI 바이러스 병원성은 국제공인 판정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요컨대 감염된 닭, 오리가 많이 죽고 질병 전파가 빠르면 고병원성으로, 임상증상이 약하거나 적게 죽으면 저병원성으로 인식한다. 즉, 오리농가에서는 오리가 죽지 않으면 고병원성으로 여기지 않는다. 닭 농가의 경우에도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H5N8형의 고병원성 AI의 경우, 이전 H5N1형의 고병원성
[축산신문] 구본조 상무 (코미팜) 중국에서는 여전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히려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39건이 확진됐다. 하지만 국내 방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느슨해 지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전염병은 이러한 빈틈을 파고든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양돈 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오염될 경우 청정화가 쉽지 않다. 앞으로 수년간 이 무서운 질병과 계속 싸워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국경검역과 차단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농장에서는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독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시중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효능이 검증된 소독제들이 나와 있다. 잠깐 방심이 화를 부르게 된다. 결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축산신문 기자] 류중원 한우자조금관리위원(전남 고흥) 한우고기 수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현지 시장에서 한우가 일본의 화우고기 못지않게 고급육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한우농가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오랜 기간 수출에 공을 들여왔고, 한우는 이제 막 수출의 걸음마를 뗀 단계임에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한우수출이 과연 한우농가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며, 매년 적지 않은 홍보비용을 투입하면서 제대로 된 한우의 고급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홍콩 현지에서 한우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입이 떡 벌어질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뒷골목시장에 가면 동네 정육점에서 냉동상태의 한우고기가 아무렇게나 팔리고 있다. 일부 수출업체들은 홍콩 현지 바이어들이 원하니까 냉동육을 수출하는 것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본도 과거 다양한 업체들이 수출 길을 열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냉동과 냉장육이 마구 섞여 외국으로 흘러나갔다. 단기간에 수출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하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그 옛날에 발견된 수메르 점토판이나 로제타석에 요즘 젊은 것(?)들이 버릇이 없다고 적혀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항상 그러했듯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배워야할 것이 많은 세상인지라 젊은 사람들이 버릇이 없게 보일 수밖에…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것은 먼저 태어난 형이 동생보다 보고 경험한 것이 많아서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만큼 모든 일에서 형이 동생보다 낫다는 것과 아우가 아무리 형을 생각한다 해도 형이 아우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물론 형 미칠 아우 없고 아비 미칠 아들 없다는 속담과도 통하는 말이다. 그런데, 형만 한 아우가 없고 아비만 한 아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지속적으로 퇴보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형만 한 아우가 없고 아비만 한 자식이 없었어도 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우나 자식이 열악한 편견 속에서도 고군분투하여 형과 아비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양돈에도 2세 경영이 화두로 등장했다. 가업을 이어 줄 2세가 있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미래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구분이
이명지 대표이사((주)안씨젠) 축산현장의 냄새와 관련한 많은 ‘문제’ 해결의 시작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대해 얼마 전 만난 축산환경전문가는 “암모니아측정기와 연동한 초미립자 자동분무기면 다 해결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가. 그래서 물었다. “산업안전, 작업환경으로만 사용하는 ppm단위의 센서로 복합 악취와 연관된 교환식을 완성했는지” , “공정시험기준에 암모니아를 임핀저(붕산액에 녹여 정량을 측정함)법으로 검출하는데 생산하는 잔비의 센서와 오차범위는 얼마나 되는지”, 또 “암모니아센서에 반응이 좋은 암모니아 제거 소취, 탈취제사용으로 사업주가 손실되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해야되는 것은 아닌지”를.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 “교환식 정보를 많이 갖고 있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장경험이 좀 있는 곳이라 이정도 값은 어느정도 나올 것 같다.” 든지, “참고적 장비일 뿐 절대값으로 오인돼선 안된다.”는 반응을 기대한 필자는 적잖게 당황했다. 적게는 1천6백만원에서 이천만원이 넘는 장비가, 그것도 지속적인 보수관리가 필요한 고가의 장비라고 해도 정확한 데이터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결론은 참고적으
[축산신문 기자] 이은경 수의연구사(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있는 혈구응집소 HA단백 16종과 뉴라미니다제 NA단백 9종의 조합에 의해 144가지의 다양한 혈청아형(subtype)이 생길 수 있다. H5N6, H7N9, H9N2 등이 혈청아형의 예이다. 현재까지 고병원성AI 바이러스들은 HA단백이 H5 또는 H7인 것으로 확인됐다. H5 및 H7은 저병원성AI 바이러스였다가 고병원성으로 변이된 해외 사례들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두가지형 중에 하나가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최근 10여 년간 고병원성AI는 전 세계적으로 가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왔다. 발생국가 수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8년 이후 고병원성AI의 국내 유입 여부를 빨리 찾아내고 발생 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국가 상시 예찰’을 수행하고 있다. AI 국가예찰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축이 되고 시·도 가축방역기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이 함께 참여해 추진된다. 야생조류,
이 명 지 대표이사((주)안씨젠) 악취판정으로 사용되는 공기 희석 관능법은 훈련을 받은 판정인이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의 깨끗한 희석배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람이 느끼는 실제의 불쾌감 또는 세기로 악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원인이 제기한 냄새문제를 판정요원이 평가를 하기 때문에 민원대응에 효과적일 뿐 만 아니라 오염 발생원의 성격과 복합적인 악취 영향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필연적인 단점이 있다. 아무리 훈련된 판정요원이라 할 지라도, 역시 일반적인 사람인지라 짧은 냄새반응시간인 0.2~0.5초 안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판정인과 포집자의 객관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상호 의견간섭으로 인해 주관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차, 나이차, 성별, 생활수준, 공해에 대한 인식 등에 따라서 판정결과가 현저히 차이가 날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15~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면 냄새 취기에 정확히 판단이 어려워지는 ‘냄새 순응시간’ 을 판정요원도 가질 수밖에 없다.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에서 판정 피로도, 순응의 영향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