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릿수 증가·생산성 회복 …계란 생산량 역대급 증가 예상
공급 과잉 우려…농장 자체 수급조절 계획 세워야
◆ 동향
9월 계란 시장 흐름은 추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추석 이전은 8월과 마찬가지로 큰 알 공급량이 여전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9월 초 기온하락으로 생산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추석이 하석이라는 표현답게 추석 기간 내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추석 이후는 예상대로 산지가격 인하가 있었다. 추석 이후 크게 체화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농장 재고는 심하지 않았으며 유통에서도 추석 연휴 마지막 날부터 농장과 거래를 진행할 정도로 유통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큰 알과 잔 알과의 가격을 좁히기 위해 큰 알(왕란, 특란) 위주로 산지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9월 19일 왕란과 특란 4원씩 인하했으며 대란 이하는 변동하지 않았다. 33℃를 웃도는 환경에서 지난 9월 20일 전국적인 폭우로 인해 낮 기온이 28℃도 이하로 유지되면서 큰 알 생산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9월 산란성계 도태량(잠정치)은 400만수 넘게 도태되었다. 이는 지난달보다 160만수가량 많은 숫자이다. 이는 당초 추석이후 경기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전망과 함께 추석 이후 계란공급량 증가가 예상되어 산란성계 도태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추석 이후 계란 물량 증가가 예상외로 크지 않아 도태를 연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 자료분석
8월 산란종계 입식은 8만9천700수로 전년대비(6만2천수) 44.7% 증가되었고 전월대비(5만5천120수) 62.7% 증가하였다.
산란계 병아리 판매수는 470만3천수로 전월대비(489만4천수) 3.9% 감소, 전년대비(569만9천수) 17.5% 감소하였다.
육추 사료 생산실적은 3만258톤으로 전월대비(32,604톤) 7.2% 감소, 전년대비(3만1천333톤) 3.4% 감소하였고, 산란계 사료는 22만6천570톤으로 전월대비(23만1천481톤) 2.1% 감소, 전년대비(21만6천382톤) 4.7% 증가하였다.
산란노계 도축실적은 255만4천수로 전월대비(370만7천수) 31.1% 감소, 전년대비(329만2천수) 22.4% 감소하였다. 전국 계란(특란/10개) 평균가격은 1천683원으로 전월대비(1천683원) 동일하고 전년대비(1천574원) 6.9% 상승하였다.
◆ 전 망
10월은 제2의 가정의 달로 여겨진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외식 소비가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월은 기온이 정상화되고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계란 생산량은 역대급 증가가 예상된다. 산란실용계 병아리 입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으며 20주령에서 35주령의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신계군에서 계란 생산 잠재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성이 지난 해와 비슷하다는 것을 감안해도 계란생산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고병원성 AI를 대비하여 산란계를 입식했을 수 있지만 이번 동절기의 정부 방역 정책은 살처분을 최소화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 제거하는 선제적인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10월에는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3.9%, 평년 대비 8.5% 증가하고 일평균 계란생산량도 4천900만 개로 전년 대비 3.9%, 평년 대비 9.1%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사육수가 증가함에 따라 계란생산량도 증가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이나 소모성 질병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올 4분기는 계란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산란계협회 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