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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한해를 보내며

  • 등록 2018.12.26 11:29:53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이제 올 한해도 세월이라는 이름속에 묻혀 사라지게 된다. 사라지는 세월속에 또 다른 세월이 흘러 들어와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를 맞는다. 
대부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축산업계로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동안 좋았던 소, 돼지 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가 하면 각종 규제 강화로 축산이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듯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더욱 그렇다. 무(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어낸 것은 최선을 다한 결과다. 물론 시간을 벌었을 따름이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만 하더라도 한 숨 돌리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기간 동안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에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이것 또한 축산인들이 단결하여 이뤄내야 한다.
또 올해는 가금류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업계는 오리사육제한에 따른 불합리성을 규탄하고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삭발·단식농성을 했는가하면, 양계업계는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난각 산란일자 표기의 부당함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방법만이 위생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계란의 신선도는 생산일자보다 유통방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냄새 민원으로 곳곳에서 축산인들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서 주민을, 국민을 생각하지 않은 축산은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음이 입증되고 있다. 축산인들로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냄새 저감을 해야 하는 것은 대세이면서도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이런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축산업이 이런저런 어려움속에서도 농업에서 차지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축산인들이 흘린 땀의 결과다. 새해에도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된다하더라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어려움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단체의 단합, 축산인의 공감, 정부의 소통이 이뤄져야 비로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옮겨본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하 생략>”
그렇다. 모든 게 그냥 저절로 이뤄지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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