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명절 이후에 이렇게 가격까지 올랐으니”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생 이후 극심한 소비부진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따르면 소비가 줄어드는 명절 이후에다 ASF가 발생하면서 괜한 불안심리에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먹기를 멀리하고 있다. 게다가 돼지고기 가격까지 크게 올라 소비자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부진에 원료가격 상승까지 겹쳤으니 최악 상황이 되고 있다. 한 축산물 유통 업체는 “당초 추석 명절 이후 지육 Kg당 3천원대 중반 돼지고기 가격을 예상했다. 하지만 5천원을 넘어서고 있다.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 이 비싼 가격에 굳이 돼지고기를 먹을 필요있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식당, 마트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주문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특히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이러한 높은 가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를 수입쇠고기로 갈아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축산물 가공 업체는 “이미 수입쇠고기 삼겹양지 가격이 국내산 삼겹살 보다 싼 가격을 형성하며 야금야금 대체해가고 있다. 소비부진, 원료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없어 작업 물량을 확 줄였다”고 밝혔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고가격, 소비부진, 작업량 감축 등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그 고리의 빌미라고 할 수 있는 ASF를 막는데 축산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SF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닐 뿐 아니라 철저한 검사 등을 통해 ASF 감염돼지가 국내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산 돼지고기를 안심해도 먹어도 된다’는 홍보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