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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8> 축산인 스스로 축산업·축산물의 가치·중요성 알려야 (4)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안티축산 대응 조직적 학술활동 시발
축산 질적 성장 시대로…소비자 다양한 요구 부응을

  • 등록 2019.10.25 10:30:52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급변하는 축산환경과 우리 축산의 대응 (3)


3) 국내 ‘안티 축산’ 운동에 대한 대응 방안 (2)
한편 ‘안티 축산’ 운동에 대해 축산계는 불평하거나 불안해하고 있을 수만 없다.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 축산계가 직면하고 있는 다방면의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축산물 유해론의 확산 원인에 대해서는 축산업계 역시 스스로를 철저히 되돌아볼 일이다. 축산업계 전반과 축산품 생산자들은 축산물의 가치에 대한 대국민 홍보나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 안티-축산 확산에 대한 시의 적절한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부 비양심적인 축산업체의 경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산업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방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좋은 축산품 개발을 위한 연구 노력과 투자를 게을리 하면서 이윤추구와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학계 역시 축산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와 산업과 시민사회 속에 공존하는 실용학문으로서의 축산학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실책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국민들에게 점차 확산되어 왔다. 축산물이 국민 건강에 유해하지 않으며, 인체 영양의 균형을 위해서는 채식과 더불어 반드시 일정량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4)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활동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축산업계와 학계 종사자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느끼고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안티 축산 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일부 축산업 종사자들은 소비자들이 축산업에 대한 불신을 갖도록 확산되어온 ‘축산물 유해론’에 대해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해왔고, 일부 건설적인 비판에 대해서도 등을 돌리던 자세에 대해 뒤늦게라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어 ‘안티-축산’ 측의 축산물 유해론에 대한 의견을 일단은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소통의 자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안티-축산’ 측의 잘못된 주장과 오해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반박 근거를 마련하여,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정보를 고쳐서 바르게 전하며, 제대로 된 축산과 축산물의 가치를 인식시켜나가고자 노력했다.
2014년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동물생명공학, 의학, 영양학 등은 물론 ‘안티-축산’ 진영과 소비자들까지도 함께 하는 심도 있는 심포지엄과 토론회 및 월례교육의 자리들을 마련하여 왔다. 또한 ‘안티 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논거를 쉬운 용어로 정리하여, 서적과 매스컴을 통해 홍보하고 교육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활동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함으로써 축산업과 소비자의 신뢰와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연구회는 축산업계와 함께 힘을 합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을 만드는 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축산업의 질적 성장’이라는 연구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축산업계와 소비자 및 다양한 학계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
기존의 축산업은 집약화와 규모화를 통해 단기적인 경제적 이윤만을 우선시 하며, 양적 성장에만 힘을 기울이는 오류에 머물러 온 측면이 많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환경 문제나 질병 문제, 기타 항생제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닫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통이 부재한 채 양적 성장에 치우쳐왔던 과거의 축산업에서 탈피하여, 환경과 생명을 보호하고 인간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선진 축산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국내외 식품시장의 패러다임은 과거 생산자 중심의 양적성장에서, 식품의 안정성과 건강 및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개별적 요구에 맞는 기능성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전환했다. 또한 우리 사회 역시 더 이상 식품을 살 돈이 없거나 양이 부족해서 못 먹는 시대가 아니며, 안전함과 건강함이 보장되는 먹거리를 찾는 시대로 바뀌었다. 축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우리 축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등의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민간단체와 언론 역시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을 위해 각각의 역할 분담과 함께 긴밀한 협력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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