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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4주년 특집-관세 제로화시대, 한국축산은 /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라>돈육 수출로 내수시장 한계 돌파 `돈마루’

“누군가는 해야할 일…품질 자신감으로 도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냉장·냉동육 홍콩 수출…현지인 맛·위생 대만족

시장 잠재력 커 "해볼만 하다”…지리적 잇점도

물류·판촉비 등 일부 지원 시 민간업체엔 큰 힘


돼지고기는 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료원료를 전부 수입하는 등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게다가 한우와 달리 품종에서도 다른 나라 돼지고기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최근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 사정을 보면 그냥 놔둘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돌고돌아 수출이 거론된다.

돈마루(대표 이범호)가 돼지고기 수출 길을 열어제꼈다. 

지난 6월과 8월 각각 냉장 돼지고기 20두분과 냉동 돼지고기 20두분을 홍콩에 수출했다. 홍콩으로 냉장·냉동 돼지고기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범호 대표는 “이번 물량은 품질 테스트와 홍보용”이라며 본격적인 돼지고기 수출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물론 첫 수출인 만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입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출에 나서려는 찰라, 올 초 안성에서의 구제역 발생이 발목을 잡았다.

홍콩에서는 지역주의에 따라 해당 도에서는 수출을 할 수 없다. 홍콩에 수출 가능한 작업장도 필요했다. 부랴부랴 수출 가능한 업체를 찾아나섰고, 2차 육가공 수출 경험이 있는 부경양돈조합과 협력하게 됐다. 이렇게 어렵게 홍콩행 배에 돼지고기를 실었지만, 홍콩에 도착해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멀쩡한 돼지고기인데, 괜히 “상한 것 같다”고 트집을 잡았다.

이 대표는 하나하나 돼지고기를 꺼내가며 그 품질을 확인시켜줬고, 모두 통과했다.

홍콩에서 반응은 아주 좋다.

이 대표는 “홍콩 매장, 식당 등에서 우리 돼지고기가 팔리고 있다. 맛과 안전·위생에 현지인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홍콩으로 수출되고 있는 한우고기와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수출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돼지고기 수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돼지고기 시장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대다수가 들어온다. 하지만 홍콩인들은 중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불신이 크다. 그래서 수입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산 돼지고기는 안전·위생 면에서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경쟁력도 높아졌다. 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지리적으로도 잇점이 있다.

이 대표는 “목요일 작업하면 그 다음주 화요일에는 홍콩에 도착한다. 5일에 불과하다. 유럽에서는 아무리 서둘러도 보름 이상 걸릴 수 밖에 없다. 다만 가격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물류비, 판촉비라도 일부 보조해 주면, 더욱 신바람나게 수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돈 벌겠다’는 생각으로 수출을 도전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5~20년 전 열정을 갖고 일본으로 수출하던 기억도 그리웠고요.”

이 대표는 “현재는 돈마루 하나 뿐이지만, 향후 다른 이들도 따라오면 또 하나 수출이라는 큰 소비창구가 탄생하게 된다”며 앞으로 홍콩 뿐 아니라 홍콩을 통한 중국 수출 등 수출 문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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