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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방역은 과학이다>항생제 내성 현황과 올바른 사용 방안

다시 고개드는 항생제 오·남용


임숙경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03년 이후 사용량 줄다 ’13년부터 다시 증가세

전문가 처방·감수성검사 필요…용량·용법 지켜야



항생제는 사람과 동물의 감염증 치료로 건강을 지키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항생제를 오·남용함으로써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이 생겨나면서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세계적으로 3초에 1명씩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축산분야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기 위해 항생제 배합사료 첨가 금지 및 수의사 처방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국내 가축에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국내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약 10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2003년 1천273톤 → 2013년 603톤). 

항생제 판매량은 연도별 사육 두수, 질병 발생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동일 기간 가축 사육두수는 2003년에 비해 2013년에 모든 축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축산현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3년 이후 항생제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항생제 사용량 감소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국내 축산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량은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많다. 

축산물 생산량 대비 항생제 사용량을 나라별로 비교한 결과, 37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나타났다(사이언스 저널, 2017년).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사용량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외국에 비해 축산물 생산단계에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축산물은 수입 축산물에 비해 내성률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한 국내 유통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다제내성균이 수입 축산물에 비해 국내산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조사한 가축의 내성률을 살펴보면 판매량이 증가한 항생제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항생제 판매량이 201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타이로신, 틸미코신 등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의 내성률(장알균)이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항생제 사용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 일부 항생제는 사용량과 내성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야 한다.  

현재 가축에서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내성이 높은 실정이어서 치료제로 선택할 수 있는 항생제가 매우 제한적이다. 더욱이 항생제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내성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항생제의 효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신중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축산현장에서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3가지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 농가에서는 이 원칙들을 잘 지켜 가축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더불어 항생제 내성으로부터 안전한 축산물을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첫째, 항생제는 반드시 전문가(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둘째,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에 병원체에 효능이 있는지 항생제감수성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셋째, 모든 항생제는 제품 사용 설명서의 용법과 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이상 3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가축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항생제 내성균으로부터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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