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바이오차·재생에너지 협업 확대…탄소중립 실행력 강화
깨끗한 축산농장·동물복지·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참여 성과 뚜렷
전문인력 양성·양분관리·국가통계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 구축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가축분뇨 처리와 축산환경 문제는 오랫동안 규제와 민원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축산환경 정책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축산환경관리원(원장 문홍길)은 2025년 한 해 동안 축산환경 정책의 집행 기관을 넘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핵심 실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가축분뇨 자원화, 환경친화적 축산 전환,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구축 등 전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쌓았다. 동시에 기관 운영 측면에서도 경영혁신과 조직 역량 강화를 병행하며, 2026년을 기점으로 축산환경 정책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대상’에서 ‘탄소 감축 자원’으로
2025년 축산환경관리원의 가장 큰 성과는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정책의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는 점이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가축분뇨를 단순히 퇴비·액비로 처리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느끼고, 고체연료·바이오차·바이오가스 등 비농업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가축분뇨 고체연료화는 탄소중립 정책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2030년까지 연간 200만톤의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약 25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은, 축산 분야가 기후 대응의 부담 주체가 아니라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축산환경관리원은 혼합연료 생산 허용, 고체연료 형태 기준 완화, 허가·신고 체계 정비 등 ‘가축분뇨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마련에 적극 참여하였다. 또한, 대규모 수요처 확보를 위해 여수 한국남동발전에서 시험발전을 진행하며 고체연료 210톤을 투입, 혼소율 6% 조건에서도 연소 성능을 검증했다. 이는 고체연료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민관학연 협력과 해외 진출까지 확장된 자원순환 모델
축산환경관리원은 자원화 정책을 단일 사업이 아닌 협력 기반의 종합 전략으로 접근했다. 민관학연 18개 기관이 참여한 공동기획단 간사 기관으로 참여하여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방안’을 함께 마련했고, 바이오차 시범사업 대상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사후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경축순환농업 분야에서도 지역협의체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민관 협의체를 통해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현장 수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농촌자원순환 재생에너지 마을 조성사업을 민간 투자와 연계해 추진한 점은 축산환경관리원 최초 사례로, 축산환경 정책이 지역 에너지 전환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축분 퇴비의 해외 진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축산환경관리원은 베트남 현지 조사와 실증 재배 합의를 거쳐 60톤의 가축분 퇴비를 시범 수출하며, 국내 자원화 정책이 해외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농가 참여를 이끈 환경친화·저탄소 정책
환경친화적 축산 전환을 위한 농가 참여 확대도 2025년의 중요한 성과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확대를 위해 브랜드 협업을 추진하고, 염소 축종을 포함한 신규 지정 사례를 만들며 제도의 외연을 넓혔다. CM송 제작, CI 변경, 지정 농가의 축산물 기부 활동 등 홍보 방식의 다변화는 제도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이어졌다.
동물복지축산농장 분야에서는 전 축종별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교육기관으로 공식 지정되는 등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인증-사후관리-갱신으로 연계되는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였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동물복지 정책이 일회성 인증에 그치지 않고 지속 관리 체계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역시 현장 안착에 속도를 냈다. 증빙 절차 간소화와 지속적인 현장 안내를 통해 저탄소 이행률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고,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가의 사후관리 점수도 개선됐다. 제도의 복잡성이 참여를 가로막던 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개선한 결과라는 평가다.
◆전문인력 양성·양분관리 기반 구축 및 데이터 신뢰도 제고를 통한 축산환경 관리
축산환경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관리원은 전문인력 양성과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2025년 한 해 동안 저탄소 축산물 인증심사원과 축산환경컨설턴트 등 76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했고, 이들의 현장 활용 실적은 전년 대비 24%(’24년 3,687건 → ’25년 4,577)증가했다.
가축분뇨업무담당자 교육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표준 교재를 마련했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개편해 수료생 수와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축산환경 특성화대학원 운영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반도 강화됐다.
지역 단위 양분관리 계획수립 매뉴얼 제작하여 전국 17개 시도에 배포함으로써 지역별 양분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의 현장 확산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축산환경조사의 경우 조사 결과를 ’25년 5월 국가통계포털(K0SIS) 공표에 이어 정기적으로 통계 품질 진단을 통해 관리원이 생산하는 데이터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2026년, 구조를 바꾸는 전환의 해
축산환경관리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을 축산환경 정책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설정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 2050 탄소중립 목표, 지역사회의 환경 요구 증대, 농촌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축산환경 정책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가축분뇨 처리 다각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중심으로, 고체연료·바이오차·바이오가스 사업을 고도화하고 전소발전소 기반 마련, 경축순환 전담조직 지정 추진 등 제도적 틀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 축산악취개선사업, 인증 농가 전수조사 등을 통해 현장 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은 현장 중심으로 확대하고, 축산환경 데이터의 수집·검증·활용 체계를 고도화해 정책 의사결정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시에 ESG 경영을 기반으로 조직 혁신과 공공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속도를 낸다.
◆축산환경 정책, 실행에서 전환으로
축산환경관리원의 2025년은 제도와 현장을 잇는 실행의 해였다면, 2026년은 축산환경 정책의 구조를 바꾸는 전환의 해가 될 전망이다. 가축분뇨와 축산환경 문제를 규제의 대상이 아닌 자원과 기회의 영역으로 전환하려는 관리원의 시도가,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