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혼탁선거 협동조합 망친다

협동조합의 조합장선거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도 그럴것이 올 한해동안 조합장선거를 치러야 할 조합은 축협만 55개이며, 단위농협까지 합치면 무려 4백41개에 달한다. 전국농촌이 온통 선거판이 되는 셈이다.
조합장선거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건 선거를 치러야할 대상조합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농협법개정으로 인해 오는 7월부터는 상임조합장선거의 경우 선거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해야 되기 때문에 상반기중 치러질 선거에는 어느때보다도 많은 후보자가 몰려 경합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후의 선거 역시 전문기관인 선관위의 감시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조합장선거가 내년 상반기의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점도 혼탁선거를 부추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홍수 신임 농림부장관이 취임후 농협중앙회를 첫 순시한 자리에서 조합장선거가 잡음없이 공명하게 치러질수 있도록 해달라고 특별 당부까지 한 것은 일선조합의 선거를 둘러싼 이러한 정황이 그 배경인 것이다.
조합장선거가 혼탁해진다면 협동조합은 여론으로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개혁요구에 직면할게 불을 보듯 뻔하다. 혼탁선거는 한마디로 말해 협동조합을 망치는 행위인 것이다.
협동조합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의 상당부분은 선거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권위주의적 정권이 퇴장하면서 불어닥친 민주화는 민선조합장탄생으로 상징되는 협동조합의 민주화를 가져왔지만 민주화에 따른 과실이 때로는 혼탁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쓴채 여론의 호된 질책을 당하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협동조합선거의 혼탁사례를 보는 여론은 그야말로 싸늘하다는 점을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여론은 명색이 협동조합이라는 농민조직에 도대체 무엇이 있고, 그 자리는 얼마나 좋기에 저리도 자리를 차지하려고 아우성들인가 하는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이다.
혼탁선거는 협동조합을 망칠뿐만 아니라 농촌을 멍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농촌의 현실은 농민들이 힘을 모아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데 자조조직인 협동조합의 선거가 농촌사회를 편가르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협동조합은 어려운 농촌을 살리기 위한 주체일 수밖에 없다. 협동조합이 위기에 처한 농축산업을 살리는 주체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협동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 첫 번째 단추는 바로 공명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혼탁선거로 인해 여론의 지탄을 받고서는 협동조합이 설 땅은 어디에도 없다. 협동조합의 입지가 좁아진다는건 농축산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협동조합인들은 자정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협동조합이 이땅의 농축산업을 짊어지고 가는 주체로 계속 존재하려면 말이다. 물론 일선조합의 조합원들 역시 ‘내편’이 아닌 농축산업발전을 이끌 일꾼을 뽑는다는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봉사직이어야 할 협동조합지도자의 자리는 개인의 입신양명만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농협중앙회나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주문한다. 새해에는 조합장선거가 사정당국에 적발되고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