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국서 피해 확산…정부 차원 대책 절실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한국양봉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지역에서도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집단으로 발생해 관내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지역 피해 규모는 전체 400여 농가 중 50여 농가에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신고 접수된 상황. 이러한 피해 신고는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 양봉농가는 사육 중인 250여 벌무리(봉군) 가운데 10통을 제외한 모든 벌무리에서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거듭된 피해 발생은 결국 종봉 분양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꿀벌 한 통 분양가가 20~25만원 내외로 농가 간에 직거래 되었으나, 최근 질병이 발생한 이후 만상 벌무리(봉군)의 경우 3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올해 꿀벌이 필요한 입식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순철 한국양봉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진드기와 응애류 등 해충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시기라며, 현재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꿀샘식물(밀원수)이 지역 특성상 한정되어 있어 이 지역 양봉농가들은 종봉을 분양해 이를 소득으로 창출하는 농가가 많아 이들이 겪는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역지원과 함께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긴급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피해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를 비롯해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등 4개 기관은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리고,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전국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과 원인 규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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