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일각, 인위적 꿀 생산…벌 면역체계 붕괴 주장도
꿀벌 집단 실종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양봉협회(회장 윤화현)가 조사한 월동 벌무리(봉군) 전국 피해 현황( 3월 2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전국 4천159(17.6%) 농가에서 39만여 벌무리(17.1%)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는 전남지역으로 총 농가수 1천831 농가 중 74.28%에 달하는 1천360 농가에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남도에서 사육 중인 24만5천여 벌무리 가운데 43.21%에 달하는 10만5천여 벌무리가 소실됐다.
뒤를 이어 특히 양봉의 메카로 알려진 경남북 지역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경북지역은 전체 3천500여 농가 중 26.57%에 달하는 930여 농가가 피해를 보았으며, 총 15만6천여 벌무리 중 47.68%에 달하는 7만5천여 벌무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꿀벌이 소실됐다.
또한, 경남지역은 전체 3천409 농가 중 12.53%에 달하는 427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 총 33만7천여 벌무리 가운데 13.64%에 달하는 4만5천여 벌무리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외도 강원도 157곳, 경기도 70곳, 전북도 500곳, 충남 522곳, 충북도 6곳, 제주도 36곳, 대전광역시 55곳, 광주광역시 96곳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피해 농가 수와 피해 규모 또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피해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대체로 따뜻한 지역인 경남북과 전남북, 제주도 지역 등에서 피해가 컸다. 이는 온도와 기후변화에 민감한 꿀벌들이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피해가 덜한 벌무리는 꿀벌 개체 수 세력이 약해 당장 유밀기에 천연 꽃꿀을 수확하기 어려운 상황.
한 전문가는 “이번 군집붕괴현상은 기후변화, 기생충(응애), 농약, 영양결핍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일어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아주 중요한 부분을 잃고 있다”며 “천연 꽃꿀에는 꿀벌에게 필요한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 여러 가지 폴리페놀류 항생물질이 함유하고 있어 꿀벌의 성장과 면역력 증강에 필수적이지만 꿀벌에게 필요한 영양소(천연꽃꿀, 꽃가루, 프로폴리스) 등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모든 것이 약탈당하고 있어 꿀벌의 면역력 체계가 무너진 것 또한 하나의 요인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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