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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립 이래 최대 실적 올린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실익 챙기고도 경상이익 ‘역대 최고’…‘2030프로젝트’ 한발 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이 지난해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창립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명실상부 시장지배력을 갖춘 전문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2030 프로젝트’ 실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사료값 ↓·지급률 ↑…조합원 환원 최우선

소통·품질관리·마케팅 ‘3박자’…시장 확대로 

서울 통합사옥·제2사료공장 중단없이 추진 

변화·혁신 거듭…전문식품기업 도약 가시권


#‘조합원 실익’ 최고 목표

도드람양돈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량은 총 3조4천774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7.7% 증가한 규모다. 

비단 외형 뿐 만이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해 총 147억6천300만원(세전기준)에 달하는 경상이익을 올렸다. 팬더믹이라는 열악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년보다 무려 53.4%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 등 모두 87억원이 조합원에게 배당됐다.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보면 한번 더 크게 놀랄 수 밖에 없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사료가격을 시장 평균 대비 kg당 50원 낮게 책정하는 한편 출하돈에 대한 지급률도 0.5% 이상 높게 정산하는 등 조합원 중심의 경영원칙을 고수해 왔다. ‘조합원 실익증진’ 을 협동조합 경영의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는 박광욱 조합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사료에서 약 300억원, 돼지출하에서 50억원 등 모두 350억원이 조합원들에게 환원됐다. 

조합원들에게 대규모 이익을 환원하고도 일궈낸 ‘최대 실적’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변화와 혁신 ‘3대 현안’ 집중 

도드람양돈농협의 이러한 성과를 가능케 하는 핵심동력은 무엇일까.

박광욱 조합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 직후 조합 경영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최우선 현안으로 ‘3대 과제’ 해소에 집중했다.   

그 첫번째가 물류와 유통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취임 당시 1만3천톤에 달했던 돼지고기 재고를 줄이는 것이었다. 자칫 조합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가 심화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8천톤 이상의 재고를 줄이며 안정적인 사업운영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부실사업장의 정리였다.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추가적인 손실을 막았다. 

마지막 세 번째가 조직구조 개편 및 인적 쇄신이다. 사업운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직의 신설 또는 강화와 함께 파격적인 인사 단행으로 책임경영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결국 박광욱 조합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근간으로 작용한 것이다.


# 조합원들이 응답했다

물론 적자 결산을 피하지는 못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그 해 2019년 조합과 도드람푸드에서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적자를 기록했다.

웬만한 협동조합이라면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도드람양돈농협은 결국 극복해 냈다.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그 배경이 됐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조합원들은 2019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사료값은 올리고, 출하 돼지값은 낮추는 방법으로 모두 14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적자 부담 해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소통을 강조했던 박광욱 조합장이 전국을 3번이나 순회하는 한편 지역별 조합원 간담회도 30여회나 가지며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조합원들이 응답한 것이다. 저돈가 기조가 두드러진 2019년은 조합원들의 살림살이도 여의치 않았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의 애정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 1년만에 흑자 반전 ‘쾌거’

이 뿐 만 아니다. 혹독한 시련기를 거치며 도드람양돈농협은 그 어느 때 보다 시장친화적이며 탄탄한 사업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까지 겸비하게 됐다. 여기에 공격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2019년 이전과 비교해 두배에 달하는 시장 확보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단절없이 이어져온 ‘도드람한돈’ 의 품질관리 노력이 시장에서 통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벌써 6년째 지속되고 있는 프로배구 타이틀스폰서십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사업의 상승효과에 따른 브랜드 가치제고 등이 곁들어지며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국내 어느 기업도 범접하기 어려운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처럼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관심과 애정, 경영자의 능력, 임직원들의 노력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 도드람양돈농협은 불과 1년만에 흑자 조합의 위치를 회복하는 반전을 이루게 됐다.

지난 2020년 도드람양돈농협은 조합 88억원, 도드람푸드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적자분을 상쇄한 만큼 실제 사업이익은 수배에 달했음을 짐작해 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에는 마침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도드람양돈농협에  제2의 성장기가 찾아온 것이다. 


#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도드람양돈농협은 더불어 미래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며 ‘2030 프로젝트’ 에 한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도드람양돈농협이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 통합사옥과 함께 조합원들의 숙원인 도드람 제2사료 공장 설립을 지속 추진하며 미래를 향한 끈을 놓치 않은 것이다.

본부 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한 마케팅본부 출범에 이어 기획조정본부 산하에 조합원 지원조직을 ‘실’로 확대하는 등 소비자 중심으로 조합 사업의 축을 전환하면서도 조합원 실익 증진이라는 협동조합의 ‘기본’ 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역화 양돈 추세도 염두에 둔 것이기는 하나 최근에는 홍주미트를 통한 육가공 사업까지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구조 개편과 조직문화 개발, 리스크 관리시스템 확대 등 ‘디테일’ 도 강화하는 한편 기업경영의 글로벌 키워드인 ESG기반 구축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2030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30년 ▲출하두수 250만두 ▲사료판매 120만톤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12% ▲사업량 5조5천억원 실현이라는 큰그림의 완성을 위한 도드람양돈농협의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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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광욱 조합장


“역경에도 ‘미래의 끈’ 놓지 않아…‘도드람 저력’ 확인”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역경을 극복하면서 도드람양돈농협의 미래에 더할 수 없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박광욱 조합장은 도드람양돈농협 주도하에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초대형 사업인 ‘2030 프로젝트’ 의 성공이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조합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2021년 보다, 악몽과도 같았던 2019년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이유다. 

“안정적인 조합 경영기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주머니돈이 빠져 나갔지만 단 한사람의 이탈도 없었다. 조합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자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만큼 박광욱 조합장이 갖는 중압감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수업료를 냈지만 실전을 거치며 2030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엔 밤잠까지 설쳐야 했다”는 그는 “조합원들의 지원에도 불구, 적자가 이어졌다면 조합원들의 불신과 함께 우리 조합은 최소 10년은 퇴보했을 것이다. 서울 통합사옥과 제2사료공장 추진 등 미래를 위한 핵심 추진사업 마저 중단이 불가피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광욱 조합장은 2030 프로젝트가 경제사업 중심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했다.

“협동조합의 핵심가치는 경제사업을 통해 실현된다. 업종조합이라면 더 더욱 ‘업’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한 시장 확보와 함께 육가공 능력을 늘려갈 경우 자연스럽게 조합원과 사료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시장지배력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궁극적으로는 ‘2030 프로젝트’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박광욱 조합장은 “사업영역 확대와 투자는 필연적이다. 다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경험하지 않았나. 큰 그림 아래서 시장 상황에 맞춰 차근차근 나아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사료가격 폭등과 ASF 리스크 속에서 조합원농장이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합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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