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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현충일과 ‘육육데이’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데이(DAY) 마케팅을 좋아하는 유통업계의 생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한 법이라 했다.


지난주는 주말과 현충일까지 3일간 연휴로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만의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이 만들어졌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는 숙박업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해방감을 맘껏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 만의 휴식과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고기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정육점 사장에게 물었더니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즐거운 비명이 돌아왔다.
대형 마트에서도 3일간 특별할인에 들어갔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기를 할인한다는 것은 언제들어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육육데이’라는 이름이다.

6월 6일을 고기육(肉)자에 빗대어 붙인 일종의 데이(DAY) 마케팅이었다. 개인적 느낌일 수도 있다. 기념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가져다 파는 것이 업계의 생리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유통업계에는 잘못이 없을 것이다.
나는 축산농가 또는 축산업계 전체를 ‘현충일’을 ‘육육데이’라 이름 붙이면서까지 주머니를 채우려는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찝찝했다.

모처럼의 연휴에 고기가 잘 팔렸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육육데이라는 홍보전단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라고 생각하니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좀 더 의미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다. 고기는 좀 덜 팔렸어도 우리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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