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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절기 무색했던 폭염…양돈장 피해 ‘역대급’

출하‧교배 지연, 폐사 최소 예년 2~3배…질병 유발까지
임신말기 폐사도 속출…보험 가입률 저조 피해보전 한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절기를 무색케 하는 무더위로 인한 양돈 현장 피해가 역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난히 일찍 시작해 늦게 까지 지속된, 그것도 밤낮으로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출하 및 교배지연, 폐사, 재귀발정일 증가 등으로 인한 양돈현장 피해 역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의 한 양돈농가는 “출하지연이 6주는 기본이다. 추석 직후 출하한 돼지 마저 평균 체중이 105kg에 불과했다”며 “자돈은 물론 에어컨이 가동되는 분만사의 임신 말기 모돈 폐사도 늘었다. 30년간 돼지를 키웠지만 올해와 같은 피해는 처음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농가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수의사는 “지난해 여름 모돈 10두가 폐사했지만 올해는 50두 가까이 폐사했다는 농가 소식도 들었다. 에어컨이 없다보니 피해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나마 에어컨이 설치된 농가라도 대부분 모돈 구간에 국한, 육성비육구간의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돼지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회장염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따라 양돈농가나 일선 수의사들은 올해 무더위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최소한 예년의 2~3배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가축재해보험 피해접수 실적을 토대로 올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11~9월20일까지 폭염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폐사한 돼지가 10만9천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 했지만 신고되지 않은 피해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양돈업계 안팎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화재, 가축질병 피해와 달리 폭염피해 가축재해보험의 양돈농가 가입률은 30%(약 1천450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양돈농가 10개소 가운데 7개소 이상은 보험을 통한 폭염 피해 보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한 때 폭염피해 보험에 가입 했지만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을 따져본 결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갱신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올해 피해를 입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재가입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이동규 원장은 “기후변화 추세를 감안할 때 쿨링패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돈사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당장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농가의 경우 차광막을 통해 의외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처마를 길게 해주거나 돈사 사이에 물을 뿌려 지열을 낮춰, 입기되는 공기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가운데 폭염일수가 30.1일로 지난 2018년(31일)에 이어 역대 2위, 열대야일수는 24.3일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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