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장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시기가 됐다.
가축분뇨 저장조 등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작업 공간에서의 안전수칙 준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여름철에 질식사고가 집중돼 온 일반 산업 현장과 달리 축사(양돈장)는 질식사고의 80%가 봄·가을철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분뇨 처리가 어려운 여름철을 앞두고 저장조 비우기에 나서는 양돈장들이 많은데다, 여름철이 지난 후엔 농장에 가득 저장돼 있던 가축분뇨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후변화에 따라 5월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고 가을철로 접어들어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일반 산업장과 다른 양상으로 질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고용노동부는 최근 축사를 포함한 질식 재해 고위험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착수, 안전작업 절차 수립 여부 및 그간의 운영실태, 질식사고 발생시 긴급 구조체계 및 훈련과 안전 교육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7건의 양돈장 질식사고가 발생,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대부분 가축분뇨 저장시설의 청소 및 보수, 이송 작업과정에서 산소결핍과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중독으로 발생한 사고다.
하지만 해당 작업 모두 양돈현장에서는 일상화 돼 있는 것인데다 확실히 생명을 담보할 수 있는 송기마스크의 경우 착용시 작업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일부 농가들이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돈협회 농가지원부 김하제 과장은 “외부 자극을 받은 가스층이 터지는 ‘콜라병 효과’로 인해 급속히 가스가 방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소 및 유해가스 측정을 통한 사전 환기가 이뤄졌다고 해도 위험요인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송기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다. 각 지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송기마스크를 포함한 안전장비 대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양돈현장에서 실효성이 높은 질식재해 예방 매뉴얼 및 교육자료 개발과 함께 응급기관과 연계된 휴대용 측정장비의 농가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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