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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전파…3%의 선구자는 누구

  • 등록 2025.09.03 10:54:42

 

함 영 화 대표
(주)애그리로보텍

 


새로운 패러다임의 실현
다른 산업계가 그러하듯 축산업계 역시 지속적인 ‘혁신’ 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막상 찾는다고 해도 현장 적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산업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면 ‘혁신’ 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산업의 일반적인 발전 또는 변화의 수준으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분명하다.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가 ‘혁신’ 이라면, 일반적인 변화는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장비가 개발돼 빠르게 축산현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혁신적인 변화’가 단순히 기술 적용과 장비를 도입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기술과 장비로 최적화 돼 있는 축사시설, 작업방식, 장비운영 뿐 만 아니라 사양관리 및 의사결정 기준에 이르는 모든 변화를 포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구자를 요구하는 시대
빅데이터 및 AI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파밍으로의 변화를 보면 도입 초기에 누가 어떻게 진입하고,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챗GPT에게 ‘성장단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질문해 보니 ▲초기진입단계는 전체 대상농가의 약 1~3%가 적용하는 시기로 ▲확산기는 약 10~15%의 농가들이 적용하는 시기 ▲‘정착기’ 는 약 30% 이상의 농가들이 적용하는 시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챗GPT에게 ‘혁신적인 기술의 성공적인 적용을 위한 필요한 것’을 물어본 결과 두 가지의 주요한 요소를 꼽았다.
첫째는 초기 도입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있는 1~3%의 선구자, 둘째는 다른 농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구자를 통한 좋은 결과의 사례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챗GPT를 그다지 신뢰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해답 만큼은 앞으로 한국 축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혁신이 시도돼야 할 것이며 그 성공을 위해서는 위의 2가지 요소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소수만으로도 가능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이지만 선구자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1) 기술적 역량 (2) 경영적 역량 (3) 리더십과 확산 능력 (4) 사회적/환경적 책임 역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 농가의 1~3% 정도인 강력한 선구자들이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축산인이 아니라 기술-경영-리더십-사회적 책임을 두루 갖춘 농업형 혁신 축산인이자 CEO, 동시에 기술 전파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과 시스템의 접목이 시도되고 있으며 성공과 실패가 거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연 소수의 선구자와 성공 사례만으로 ‘혁신’ 이 축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을지 질문해 온다면 일고의 고민도 없이 “가능하다”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6년경 처음 도입됐던 개체별 착유관리 및 로봇착유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국내 사례일 것이다.

 

선구자가 바꿔놓은 결과
당시 다수의 기업들이 도입을 시도했고, 선구적인 시각으로 낙농 현장에 접목하는 농가들이 속속 출현했지만 만족할 성공은 거두지 못한 채 ‘한국에는 적절하지 않은 기술과 시스템’이라는 평가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시작된 ‘혁신’을 통해 지금은 개체별 정밀관리 기술과 로봇착유시스템의 적용이 지속가능성 및 생산성 향상에 가장 적합한 낙농 스마트팜의 모델로 각광받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도입 초기와 정반대로 이뤄지고 있는 평가의 배경은 무엇일까.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하는 다수의 선구자들이 기술 및 경영적인 역량 뿐만 아니라 기술과 경험을 나누고 확산시키려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혁신적 기술을 통해 자신만이 아닌, 산업의 동반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사회 및 환경적 책임의식을 가진 선구자로서의 또 다른 역량까지 겸비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양돈 97·한우 623 농가
현재 전업 낙농가로 구분되는 젖소 50두 이상의 3천139개 농가 가운데 3%인 94개 농가를 상회하는 숫자의 낙농가들이 정밀 개체관리 및 로봇착유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어려운 낙농 현실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낙농분야의 혁신은 ‘초기 도입단계’ 를 넘어 ‘확산기’ 에 접어 들고 있었으며 꿈의 숫자로만 여겨져 왔던 착유 두당 일평균 50kg 생산, 계획도태 실시 및 생산원가의 절감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곧 선구자적 역량을 갖춘 양돈 분야의 97개 농가, 한우분야는 623개 농가들이 혁신적인 기술의 접목과 역할을 다해준다면 양돈분야는 일당증체 1천g, MSY 36두, 한우분야는 1++ 출현율 90%, 평균 생체중 1천 kg을 현실 만들고, 혁신적 기술들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이라도 선구자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주변의 선구자들을 응원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생산자, 관련기관 및 업체, 정부 등 축산업계 모든 분야가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기술, 경영적 역량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더십의 역량을 갖춘 3% 선구자를 배출하고 이들을 통해 혁신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축산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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