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물가 상승 주범 아닌데도 ‘밀크플레이션’ 보도 확산
최근 일부 언론에서 원유가격이 물가상승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되면서 정확한 제도와 현황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 (생산비 연동제)가 2022년 11월에 폐지된 후 현재 원유가격 결정방식은 2023년부터 시행된 용도별차등가격제에 의해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으로 결정되는 구조다. 따라서 생산비가 올랐다고 해서 우유값이 자동으로 오르지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과 온라인에서는 원유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 최근 경제유튜버 슈카도 ‘990원 소금빵’을 선보이면서 고공행진하는 빵값의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원유가격을 지목하면서 이러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3% 올랐음에도 원유가격은 2023년 이후 2025년 현재까지 동결됐다. 낙농진흥회 협상 과정에서는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음용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가공유 가격은 오히려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통계청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터당 우유 생산비는 2020년 809원, 2022년 958원, 2024년 1천18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농가들은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원유가격 동결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낙농업은 축사 외에도 착유실, 원유탱크 등 전문 설비가 필요해 ‘장치산업’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가 큰 빚을 지고 목장을 시작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언론보도에서는 여전히 ‘우유가격 때문에 빵·커피 가격이 오른다’는 식의 ‘밀크플레이션’만 강조하고 있어, 농가들의 노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유 가격은 낙농가가 임의로 올리는 구조가 아니며, 유통과 가공 전반의 요인에 따라 시판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산업에 대한 제도와 구조의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식개선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