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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유전체 기반 젖소개량 중심에 서다<상>

유전체 혁신으로 젖소개량 새 기준 수립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내 젖소개량의 중심인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과학적 개량 체계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송아지 단계부터 유전능력을 예측하는 ‘DNA 기반 평가’를 접목, 개량의 정확도와 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한국형 젖소개량이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송아지 단계부터 유전능력 예측…개량 속도·정확도 향상
사양비 절감·고능력우 조기 선발…농가 수익 구조 개선
유전체 데이터 현장 연결…‘개량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유전체가 바꾼 젖소개량의 기준
그동안 한국 낙농은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는 젖소’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혈통, 딸소 산유량, 체형기록에 기반한 후대검정 방식(보증씨수소 선발)이 개량 과정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약 83개월 이상(약 7년)이 소요돼 개량 속도가 더뎠고, 농가에서는 ‘기다림과 비용 부담’이 따른다는 한계가 분명했다.
이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것이 바로 ‘유전체 유전능력 평가(Genomic Evaluation)’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25년 9월, 국내 젖소 2만4천여 두의 DNA 정보를 기반으로 한 국가단위 유전체 유전능력 평가 체계를 완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곧 송아지 단계에서부터 유전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한국에 구축 됐다는 의미다.

 

 



 

 

 

 

 

 

 

▲유전체 평가란 무엇인가?
젖소의 DNA(유전체)정보를 분석해 그 개체의 유전능력(산유량, 체형, 번식능력, 체세포수 등)을 예측하는 평가 방법이다. 기존처럼 부모의 능력이나 딸소 및 형매들의 기록을 기다리지 않고, 송아지 단계(출생 직후)에 유전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사용하는 정보는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마커 정보를 이용한다.
젖소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면 첫째, 기존 후대검정을 통해 씨수소의 능력을 예측하는 기간 대비 자손이 없어도 송아지 단계에서부터 능력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어서 개량량 또한 증대가 된다. 둘째, 유전능력평가 신뢰도 및 선발의 정확도 향상으로 특히 후대축이 없는 어린 수소 및 암소의 경우 평가의 신뢰도가 기존 혈통자료만 이용할 때보다 2배 이상 향상되어 선발의 정확도 또한 향상될 수 있다. 셋째, 고능력 암소 조기선발로 인해 불필요한 송아지 및 육성우 사육 두수 절감을 통한 사양비 절감 뿐만 아니라, 유전체 유전능력 기반 고능력 암소들의 수정란 생산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에도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치사유전자 등 유전질병 보유축들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되어 농가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유전체 기반 평가 도입 이후, 유전능력 예측 정확도는 기존 약 40% 내외에서 60% 이상 수준으로 2배 이상 향상됐으며, 씨수소 선발기간은 수정란 이식 시점으로부터 2.8년(34개월)로 줄어들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농가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젖소개량은 농가에게 수익성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준다.
암송아지가 우유를 생산하기 까지 평균 사육비는 1천768만원이나, 평균 판매 수입은 1천187만원으로 두당 581만원 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저능력우 조기 구분이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또, ‘좋은 아비소=수입정액’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농가가 보유한 암소의 유전능력을 사전에 파악 후 정액을 선택할 수 있어 정교한 계획교배를 할 수 있으며, 유량형, 유질형, 번식형, 장수형 등 농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량 로드맵 설계가 가능하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역할
유전체 데이터가 실제 현장에서 개량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 DNA 분석 → 평가 → 교배 활용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현장 연결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 바로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DCIC)다.
젖소 혈통등록 및 정액 생산, 보증씨수소 검정 사업 40년 이상 수행해 온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2019년부터 유전체 정보를 수집, 2020년부터 이를 활용한 암소 선발 서비스를 개시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각 농가의 송아지에서 모근 채취 → 유전체 분석 의뢰 → 국립축산과학원 평가 → 젖소개량사업소 홈페이지에 결과 제공하고 있으며, 결과값을 기반으로 농가 맞춤 교배 컨설팅, 씨수소 추천, 개량목표 설계를 실시하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향후 연간 유전체 분석 두수를 1천두에서 3천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젖소개량의 초점은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는 젖소’에서 ‘오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젖소’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에 유전체 기반 유전능력 평가가 서 있다.
11월 현재 이 혁신은 이제 막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렇게 선발된 유전체 씨수소가 정액 생산 → 국내 보급 →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와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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