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농업계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협상과 관련하여 농민단체를 포함한 각계의 거친 반대 물결이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과거 광우병 위험으로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연말에 재개되어 뼛조각 발견으로 전량 반송되어 국가간 무역마찰로 부각되는가 하면, 조류 독감 발생으로 양계농가들은 하루아침에 자식처럼 길러낸 생명들을 땅에 묻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지난해 농축산업계에서 겪은 어려움 못지않게 KRA(한국마사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바다이야기’로 불거진 사행성 게임 문제, 지방 장외발매소 개설 취소 등 경마 매출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25개 농축산단체로 이루어진 ‘건전경마추진위원회’에서 도농간의 지원격차 해소와 농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재원을 확대하기 위해 경마세제 개선이라는 희망의 싹을 틔우기도 하였다. 주지하고 계시다시피 경마는 하나의 복합산업으로 농축산업과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마의 발전은 친환경 축산인 말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건초, 깔짚 생산 등이 수반되어 전체적인 농가소득 증가와 농축산 발전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우수한 능력을 가진 경주마로 수준 높은 경주를 시행하는 상호 발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승마 활성화를 통한 또다른 국민의 여가선용 기회 창출 등 말 생산사업은 향후 농축산업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마 시행을 통한 축산 발전에 기여는 KRA의 설립목적중 하나이며 농촌 지원사업은 KRA 사회공헌 활동중 핵심이다. 이러한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KRA에서는 매년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사회복지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또한 지난해 수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의 복구와 지원에 임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일손돕기에 나서는 등 농촌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새해에도 KRA는 농축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장학사업 등 농촌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쳐 갈 예정이다. ‘農者, 天下之大本’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농촌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우리 삶의 터전이다.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장마가 할퀴고 가도 농촌의 사람들은 풀이 일어나듯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다시 일어섰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서로를 쓰다듬고 생명을 보듬는 마음이 바로 농심이었다. 그렇기에 이 땅의 생명을 심고 키우고 자라게 하는 농업은 새해에도 우리 국민의 희망으로 남을 것이다. 정해년 새해 모든 농축산인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