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촉진, 명확한 시기·타깃 설정을 ‘시세 좋아지겠지…’ 막연한 기대감이 가장 큰 문제 축협 생축장 제기능 맞게…음성축공 정상도축 시급 10일 대구 농업인 회관에서 열린 영남지역 간담회에서는 농가의 자율도태 방안과 소비촉진 방안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참석농가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그 동안 생각하고 있던 소비촉진 방안과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점 등에 대해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한우자조금 김창호 조사연구부장은 농촌경제연구원 및 일반 연구기관의 자료를 참고해 2015년까지는 한우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조병임 서기관(농식품부)=현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사육현장에서는 초과상태의 사육두수를 줄여야 하고, 정부와 자조금은 한우고기를 잘 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할 일은 명확하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 고민되는 부분이다. 우선 사육두수 줄이기는 농가생존권이 걸린 사안인 만큼 자발적 참여가 필수다. 소비촉진은 소비자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정용규씨(경남 진주)=일선축협 생축장의 경우 정부의 지원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 송아지를 저렴하게 생산해 농가의 경영을 돕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 생축장은 비육우로 가득 차 있다. 실태조사를 실시해 비육을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신춘씨(경북 영주)=소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은 부산물처리문제로 정상도축이 이뤄지지 못하고, 가격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출하된 소가 차상에서 4~5일을 보내야 하는 문제를 안고 한우산업의 미래를 말한다는 자체가 슬픈 얘기다. ▲신영덕씨(경남 김해)=자율도태는 농가 스스로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사육현장에서는 저능력우에 인공수정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 시기만 넘으면 다시 시세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 먼저 반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김현권씨(경북 의성)=소비활성화를 위해 전 방위로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시기와 타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올해 추석을 겨냥해 전 국민이 우리 한우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변이덕씨(경북 청도)=한우농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있다. 정부는 수입육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할 의향이 없는지 묻고 싶다. 2015년까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고 하는데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한우농가 중에 살아남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말 답답하다. ▲남호경 회장(전국한우협회)=전례 없었던 위기가 한우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예전처럼 정부의 수매를 기대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가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의지를 보여줄 때 정부도 지원할 것이다. 소비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암소도태를 통한 사육두수조절은 우리의 역할이다. 스스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