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신종플루로 2년간 미개최…불만 해소 기대 품평회 기점 계획교배 활발…검정우 능력 세계 3위 성과 종개협 ’11년 홀스타인품평회 준비위 논의결과 주목 “올해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개최될까요?” 요즘 낙농현장, 특히 젖소개량에 적극 나서고 있는 낙농가를 만나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다. 특히 23년전 이 행사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데 견인역할을 해온 원로낙농가는 “요즘 지도자들은 업계 발전에 앞서 자기가 우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편한 것을 쫓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홀스타인대회가 FMD·신종플루 등 이런저런 이유로 2년째 연이어 개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쓴 소리를 했다. 사실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전신인 ‘고능력우평가대회 겸 경매행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5년 동안 출품우를 내놓은 목장과 지도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 젖소들의 검정성적이 과연 305일 보정 9천800kg을 상회할 수 있었을까? 이 대회가 처음 열렸던 1988년 당시 1만kg이상 고능력 젖소 1마리 이상을 보유한 낙농가는 전국 3만8천여 가구 가운데 열손가락 이내일 정도로 몇몇 목장에 국한됐었다. 현재는 1만kg 이상 고능력 젖소를 보유한 농가는 전국 6천여 낙농가 가운데 8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양산됐다. 물론 고능력 젖소라 할지라도 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능력에 걸 맞는 영양관리와 환경관리가 뒤 따르지 못한다면 물거품이다. 그러나 오늘날 전국의 젖소검정우의 능력이 세계 상위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향상된 것은 젖소 등록·심사·검정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축개량협회를 비롯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와 양질의 젖소정액을 취급하는 가축인공수정사가 하나가 되어 계획교배를 실시한데 기인된다. 이런 시점에서 2002년 불어 닥친 FMD가 지난해 봄과 겨울에 재발생해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 4만여두가 아깝게 매몰 처분되었다. 정말 수개월이 지났으면서도 그 여진은 가시지 않고, 텅 빈 우사를 바라보는 낙농가의 한숨은 너무나 길다. 지난 1월 305일 보정 두당 평균 1만237kg의 검정우 36두를 포함 72두를 꽁꽁 언 땅속에 묻어야 했던 L씨는 “일부 낙농관련단체에서 젖소 수입을 추진하고, 사랑의 젖소 나눔운동도 펼치고 있지만 그 공급량은 수요에 비해 너무 적다”고 지적하고 “한국홀스타인품평회와 함께 경매행사가 이뤄져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오는 6일 축산회관에서 ‘2011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준비위원회를 열고 대회일정과 장소, 출품두수와 자격, 출품부문과 포상계획, 경매행사 개최계획 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올해 젖소품평회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젖소개량의 정보를 공유하는 마당이 되도록 하고, 우유소비홍보와 함께 FMD 피해 낙농가에게 혈통이 확실하고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를 희망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특히 이번 ‘코리아나세일’은 오는 6일 준비위원회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상정안건을 살펴보면 생후 8개월령~24개월령 사이 3세대 이상 혈통등록우로 어미능력이 체형심사점수 83점 이상, 305일 보정 유량 1만kg이상인 후대축이다. 또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정하는 일정기준 이상의 어미에서 생산된 수정란도 경매에 붙여질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튼 한국홀스타인품평회 개최 목적이 우수한 유전자원을 발굴하여 한국의 낙농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 개량사업의 성과를 확인, 평가하는 것인 만큼 젖소검정 농가가 다함께 공유하고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의 장이 되길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