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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폭탄 뒤로 하고 ‘FTA 폭탄’ 막으러 왔다

장마도 숨죽인 축산인 총궐기대회 현장을 가다

  • 등록 2011.07.13 10:13:52
 
- 충북 보은에서 농가들과 함께 상경한 어미소 한마리가 대형 한우 ‘영정’사진과 맞서고 있는 모습이 한우산업을 사수하려는 한우농가들의 의지를 떠올리게 한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장맛비도, 하천 범람으로 축사가 물에 잠길 수 있는 위험 상황도 뒤로한채, FTA반대와 FMD·AI 살처분 에 따른 합리적 보상을 촉구하며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축산인들의 발걸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을 가득메운 축산인들의 절규와 호소, 그리고 생존의지에 대한 외침을 화보와 현장스케치로 담아보았다.
>>현장스케치

“청와대·국회로 달려가자” 흥분한 축산인들 설득에 ‘진땀’

○…이른 아침부터 강한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행사에 차질을 우려했던 주최즉 관계자들은 막상 집회가 시작되면서 비가 그치자 안도의 한숨.

○…물폭탄을 맞은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한 양돈농가는 “장맛비로 인해 앞개울이 넘쳐 농장이 침수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침일찍 상경버스에 몸을 실었다”면서 “그렇지만 축산인이 한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빠져서야 되겠느냐”며 결연한 표정을 보이기도. 제주지역 양돈인 5명과 함께 첫 항공편으로 상경, 이른시간부터 집회장을 찾은 고권진 제주양돈협의회 공동의장은 “많은 제주양돈농가들이 참석하지는 못해 안타깝지만 그들의 모든 마음을 담아왔다”고 전했는데, 반면 포천의 한 양돈농가는 일부 조합의 경우 집회 계획을 알면서도 해외 여행을 떠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

○…이날 한우협회에서는 한우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요구사항을 명시한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 홍보물에는 한우암소 20만두수매 및 도태장려금 지급, 사료구매자금 상환기간 연장, 사료 값 대책 마련, 소비확대 대책 마련, 한우가격 연동제 즉시 실행, 축산업 선진화대책 전면 수정 등 한우산업의 시급한 현안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 실렸다.

○…보은에서는 한우 2마리를 끌고 시위장에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농가들은 “어차피 한우농가들이 죽고 나면 한우도 다 죽게 돼 있다. 이들도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며 한우의 머리에 띠를 두르고 시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FMD 매몰처분에 따른 보상 문제도 이날 시위의 주요 메뉴였다. 유우군능력검정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검정농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송라목장 김상호 대표는 “살처분 보상금에 수십년 간의 개량을 위한 노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아 개량농가들의 개량에 대한 의지를 꺾고 있다”고 주장했다.

○…육우 사육농가들은 최근 한우값 하락과 함께 육우값도 폭락, 마리당 10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더 이상 목장을 운영해 나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덕훈 낙농육우협회 안성지회장은 “최근 육우 한 마리를 출하하면 300만원도 채 못받는데 사료값은 300만원을 넘어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양계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 양계농가는 “축산물 중 닭고기와 계란의 자급률이 가장 높지만 수입이 개방된다면 양계산업이 무너질 것”이라며 축산농가에 대한 선대책을 강조했다.

○…집회 분위기가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일부 흥분한 양축농가들은 “우리는 행사를 치루기 위해 상경한 게 아니다. 청와대와 국회로 쳐들어가 축산인들의 원통함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강력히 항의, 단상을 오르려 시도하면서 이를 만류하는 주최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그러나 거리로 나서자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태를 우려한 주최측은 집회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축산단체장들을 대표로 국회측에 축산인들의 결의문을 전달할 계획을 설명하며 가까스로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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