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농가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는 것이 협동조합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유통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가들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중앙회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가진 전문 언론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하반기 농협축산경제 추진전략을 밝히면서 축산물 판매농협 구현이 경영목표라고 강조했다. 남성우 대표가 간담회에서 밝힌 농협축산경제 하반기 사업추진전략을 소개한다.
판매농협 달성 추진전략
판매시설 확충…유통기능 강화
협동조합형 계열화체계 구축
부가가치 제고·시장외연 확대
남성우 대표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축산경제부문은 1조6천578억 원을 투자하는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이 지난 6일 농협경제사업평가협의회에서 잠정적으로 확정됐다며 모든 조직역량을 ‘판매농협’ 구현에 집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에 따른 세부투자내용은 최종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남 대표는 “축산경제부문의 투자내용은 대부분 축산물 가공·유통·판매 분야의 인프라 확보에 집중돼 있으며, 최우선 투자순위는 권역별 도축가공장 확보”라고 말했다. 총 1조6천억 원 중에서 인프라 구축에 실제 투입되는 1조2천억 원의 대부분이 판매농협 구현에 쓰인다는 것이다. 물론 종축서부터 생산-가공-유통-판매 전 과정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지만 그 중에서도 권역별 도축장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농협안심축산’을 중심으로 농협의 축산물 도매유통 점유율을 한우 50%, 돼지 40%, 닭 20%, 계란 20%까지 빠른 시일 내에 끌어 올려 국내 최대의 협동조합형 축산물 대형패커를 만들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를 통해 일선축협의 축산물 취급비중을 현재 29%에서 50%로 늘리고, 이중 농협중앙회가 처리해 주는 비중이 현재 13%에서 64%까지 늘어나게 되면 연간 사회적 편익 1조원이 축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계산까지 소개했다.
남 대표는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3대 핵심 추진전략으로 판매역량 확충, 협동조합형 계열화체계 구축, 부가가치 제고 및 시장외연 확대를 꼽았다.
도시축협의 판매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지 판매시설을 늘리면서 직거래 사업도 활성화 시키는 등 판매역량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종축·자재 공급과 도축-가공-유통-판매의 일관시스템을 구축하고 권역별 생산유통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협동조합형 계열화의 초점이다. 축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시장외연 확대를 위한 육가공 시설 확충, 부분육 유통 선도, 수출 확대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경영전략
문제 모든 해답 현장에…현장경영
강한 실천력으로 추진…실천경영
축산, 사회속으로…나눔·공감경영
남 대표는 또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현장경영, 실천경영, 나눔·공감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축산문제의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남 대표는 현장소통경영을 통해 축산농가와 일선축협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요즘도 바쁜 시간을 쪼개거나 주말을 이용해 축산현장을 꾸준히 찾는 남 대표의 안 주머니에 들어있는 현장수첩에는 축산농가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록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 대표가 두 번째로 꼽은 실천경영은 경제사업 활성화와 밀접하다. 세워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선 강한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한 점검을 전제로 강한 동력이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끌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나눔경영은 남성우 대표가 지속적으로 범 축산업계에 호소해온 축산인들의 사회적 공헌활동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영전략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감경영이다.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축산농가, 축협, 농협축산경제, 정부, 국회, 축산단체와 한국축산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이 공감경영의 뼈대라고 남 대표는 밝혔다. 만만치 않은 축산현안이 산적하면서 농협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는 시기에 공감경영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남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면서 조직의 경쟁력은 ‘총화’라며 직원들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 직원들의 현장감 있는 지식함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에게는 ‘정도축산’을 하자고 당부했다. 스스로 반성하고, 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해 놓고 정부나 국회에 당당하게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축산지원을 요구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