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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물량잡기 주저, 입찰 신중…대목 밑 활기 실종

■현장 르포 / 설 대목 맞은 농협 음성공판장을 가다

[축산신문 ■음성=이희영 기자]


출하 예약제 실시로 차상계류 사라져
전국서 물량 몰리며 수용두수 최대로
성수기 소값하락 기현상에 우려감 팽배
구매의사 타진후 경매참여 신중한 모습

 

추석과 함께 설 명절은 한우 최대 수요기로 그 만큼 공판장도 최고 바쁜 시기이다. 하지만 올해는 설 명절을 불과 10여일 앞둔 지난달 31일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은 설 분위기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도 한산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날 음성공판장에서 489두의 한육우가 상장됐다. 음성공판장에서 상장할 수 있는 최대 두수다. 음성공판장의 도축가능 두수는 250두 규모로 설계됐다. 하지만 전국에서 음성공판장으로 출하가 몰리면서 도축두수를 늘려 최근에는 490두까지 늘렸다. 이는 가동 가능한 최대치이며 물리적으로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는 게 공판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전 10시 50분부터 시작된 경매는 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첫 번째로 상장된 안성에서 출하된 2C등급의 340kg짜리 거세우가 9천599원에 낙찰되면서 본격적인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최고가는 전남 장흥에서 올라온 1++B등급의 거세우로 2만1천24원에 낙찰됐다. 반면 같은 1++ 등급이지만 최저 가격은 1만2천536원에 낙찰돼 1등급 평균가격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1++등급의 평균은 1만6천383원이었으며 1+등급은 1만4천355원, 1등급 1만2천988원, 2등급 1만833원, 3등급 8천660원에 형성됐다.
평균 낙찰가는 1만3천578원으로 전국 평균 1만2천524원보다 1천원 정도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무려 23세 암소가 도축, 상장되면서 중도매인들 사이에 보기 드문 일이라며 웅성웅성 되기도 했다.

설 명절 불구 소비위축으로 널뛰기 장세
보통 추석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등을 맞추기 위해 30일전부터 명절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설 명절을 앞두고도 가격이 오르기는 커녕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 특수가 시작되는 1월 초 전국 평균 경락가격은 1만2천500원대로 연말보다 1천원 가량 오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1월 1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1만1천원대로 떨어졌으며 급기야 1월 26일에는 1만1천원대 붕괴 1만원대로 떨어졌다.
29일에 1만1천원대를 반짝 회복하기도 했지만 30일 다시 1만원대로 떨어졌다. 설을 앞두고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설 특수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31일 열린 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은 “20년 이상 경매에 참여했지만 올해 같이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하락하기는 생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만큼 유통업체들의 구매 여력이 떨어졌고 이는 소비감소로 인한 원인이 크며 명절을 앞두고도 이런데 명절 이후가 더 큰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출하예약제, 비용 절감·품질 향상 효과로
통상 명절을 앞둔 공판장은 명절 특수를 노리고 전국에서 수 백대의 소 운반차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적게는 3일에서 5일 이상을 도축장 앞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컸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3∼5일 동안 차에서 계류하다보니 소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한 품질 저하 현상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소 출하 예약제이다. 일부에서는 필요한 시기에 출하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지만 불필요한 비용 낭비와 품질 저하를 방지하는데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예약제 때문에 음성공판장의 주차장은 한산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예약하지 않고 들어올 경우 하루 60두를 도축해 주고 있지만 이럴 경우 보통 3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공판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라져 버린 설 특수 원인은
이날 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은 무조건 경락 받기 보다는 거래처와 충분히 상의한 이후 입찰에 참여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는 명절을 앞두고 거래처보다는 물량 확보가 우선이었지만 올해는 물량보다는 거래처에 먼저 구매 의사를 타진한 후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그 만큼 수요가 줄어들었고 유통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욱 경매실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는 전통적으로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의 경우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은 그 만큼 한우 소비가 안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와 쇠고기 소비는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어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쇠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도매인협의회 박영만 회장은 “25년간 중도매인으로 일하면서 올해와 같은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라며 “보통 추석, 설 등 명절을 앞두고는 항상 소값이 올랐지만 대목 밑에 소값이 떨어지는 것은 처음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연말 대선으로 인해 회식자리가 줄어들어 재고가 많이 쌓였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며 “비수기인 설 명절 이후가 더 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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