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안정적 판로 확보 순기능 고무적
유통개혁 핵심 ‘대형패커 포석’ 우려도
대기업인 롯데가 사료유통업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의 사료유통업 참여가 축산농가와 사료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가 사료유통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롯데마트 등을 통해 축산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해 줌으로써 축산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업체로서는 일정한 물량의 축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모 사료기업과 계약을 맺고, 계약 맺은 단가 그대로 축산농가에 유통하되, 단순히 사료유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롯데를 통해 사료를 구매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장려금까지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계획은 지난 4월 1일자로 롯데햄·롯데삼강·파스퇴르우유가 하나의 법인인 ‘롯데푸드’로 탄생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롯데는 김천에서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롯데가 유통하는 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도축을 해 주지 않겠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가 관여하고 있는 브랜드는 의성마늘포크, 포크웰이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용 포크 브랜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의 사료유통 참여는 이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축산물 시장에 본격 나서보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농가에서는 롯데를 통해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확보될 수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따른 축산농가는 지금 당장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유인하다 일정한 시장 점유율이 형성되면 오히려 칼자루를 잡고 휘두르는 것이 일반적인 유통업체의 횡포가 아니겠냐며 적지 않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산·사료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사료를 유통시킴으로써 장기적으로 생산을 장악할 수 있게 돼 생산농가들로서는 ‘을’의 위치가 될 수 있어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축산물 유통 개선이 정책의 핵심으로 대두되면서 축산물 유통 패커의 전초전일 수도 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롯데의 사료유통업 참여가 장기적으로 축산농가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