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농가, 생산비 이하에 허덕…이탈 가속화
사료업계, 적자 감내에 자금회수 마저 ‘빨간불’
대한민국 축산·사료업계는 지금 울고 있다. 부도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부도난 축산농가도 적지 않다. 전체 축종 가운데 어느 것 하나 가격이 좋은 게 없다.
농가 대부분이 생산비 이하에서 허덕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한우협회에서는 집회를 통해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런 사정은 사료업계도 마찬가지. 사료업계는 이처럼 농가가 어렵다보니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경영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생산자단체에서는 오히려 사료가격을 내리라고 압박이다. 올리지는 못할망정 내리라고 하니 청천벽력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배합사료 공급 가격은 원·달러 환율이 1천60원에서 1천70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인데, 18일 현재 1천120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요 사료원료인 옥수수, 소맥 등의 국제 곡물가격이 전월 톤당 333불에서 15일 현재 332불, 281불에서 274불로 각각 소폭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두박은 전월 593불보다 다소 오른 682불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사료곡물 파종면적에 따른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료업계는 이달까지 그동안 비싸게 구매한 원료를 모두 소진하면 8월 이후부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농가 사정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니 경영만을 생각하게 되면 안파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마른 수건을 짜도 정도가 있지 한계에 와 있다. 상반기 적자 결산”이라며 하소연이다.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사료업체는 어려워도 견딜 수 있으니 부럽다. 농가는 견디질 못해 생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상생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