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농가 수익 악화 악순환 불가피
한우송아지가 FTA피해보전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폐업지원금 지원 대상 품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것은 한우송아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한우농가들이 얼마나 폐업신청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신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1만8천 농가가 폐업신청을 했다. 특히 폐업신청 농가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고령으로 나타났다.
폐업신청 농가 중 20두 미만의 영세농가가 1만5천호로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20∼50두 미만이 15%(3천호), 50두에서 100두 미만이 4%(700호), 100두 이상이 1%(200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만4천호로 73%에 달했으며 50∼60대가 3만7천호(20%), 40∼50대 미만이 1천호(6%), 30∼40대 미만 200호(1%) 순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폐업신청농가들이 영세하고 고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우산업 특성상 번식기반인 영세, 고령농가들의 폐업이 가속화 될 경우 번식 기반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비육농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가축생산비 조사 결과, 비육우 두당 생산비 중 사료비(45.8%)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축비(27.5%)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육우 농가들의 평균 가축비는 179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00만원대를 넘어서 자질이 우수한 숫송아지의 경우 300만원를 넘어서고 있다.
비육우 농가들은 가축비가 그 만큼 오르기 때문에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으며 최근 입식하는 소의 경우 현재 거래되는 가격보다 최소한 100만원 이상을 더 받아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올해 송아지가 폐업보상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영세농가들의 폐업이 더 늘어날 경우 번식기반 위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송아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우업계에서는 한우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번식기반을 유지하고 소규모 영세농가들이 한우를 포기하지 않도록 송아지생산안정제의 부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