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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한국젖소개량사업 어디까지 왔나

당면과제와 해결방안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한국은 젖소를 사육하는데 있어 생산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곡물사료와 조사료의 해외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제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지만 젖소개량사업에 꾸준하게 참여해온 농가들은 생산비를 낮춰 대외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등록에서부터 심사·검정 등 젖소개량 3대사업에 적극 참여한 농가들은 선진국의 앞서가는 낙농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젖소 등록·심사사업과 젖소개량의 꽃 격인 검정사업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았다. 또 수입에 의존해왔던 젖소유전인자를 이제는 해외로 수출하기까지의 성과를 꼼꼼히 진단해 봤다. 아울러 축산연구기관과 단체·업계에서 젖소개량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간담회를 열어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편집자 주>

 

 

젖소 등록사업

 

등록은 젖소개량 기본사업, 첫 단추 잘 끼워야

 

경제성 낮으면 도태 높으면 우군관리 잣대
등록은 유전능력 향상 아닌 기록 남기는 일
송아지 출생 직후 조기등록농가 급증 추세

 

젖소개량사업의 3대 요소 가운데 기본은 혈통확인을 위한 등록이다. 이 등록이란 개체별 생년월일을 알고 조상의 기록을 등록증에 공인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혈통등록은 정확해야 하며 이 기록은 개량상의 자료로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등록을 했다고 하여 그 소 자체의 유전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가축의 능력 제고를 위한 자료로서 기록을 남겨두는 것으로서 이점은 낙농가들이 충분히 납득을 해야 옳다.
따라서 젖소등록을 하는 농가들은 혈통의 기록에서부터 시작하여 능력과 체형·자질·번식 등을 기록하여 경제성이 낮은 개체가 생산될 가능성을 제거하면서 안전하게 표현형의 제일성을 높여 우군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젖소의 등록사업은 젖소에게서 인류가 경제성을 요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비와 노력 그리고 전문적인 경험이 요구된다.
젖소등록사업은 1969년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창립되어 업무를 시작하여 농가를 지도하고 계도하여 참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도에는 전북도에서 젖소 5천두를 대상으로 등록·심사를 실시하고 도비와 시군비로 정액을 무상공급하여 후대축 개량에 역점을 두었다. 이듬해는 경북도에서 1천두를, 전남도에서 3천두를 각각 실시하였고, 1992년에는 강원도에서 7천500두를 등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면서 등록사업은 날로 활기를 띠고 있다.
1966년부터 1985년까지 약 20년 동안 14만2천473두(고등 240·혈통 4만9천998·본 2천955·기초 8만9천280)였던 젖소 등록두수는 1991년 한해에만 1만5천882두로 늘어났다.
특히 90년대 초반 UR와 WTO에 이어 21세기에는 FTA 등 개방의 파고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낙농가들과 일부 일선지자체에서 등록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1996년 2만4천518두였던 젖소등록두수는 2001년 7만953두·2009년 7만2천205두로 증가했다.
또 2012년 5만7천785두였던 등록두수가 2014년 기초 1만267두·혈통 4만7천915두 등 모두 5만8천182두로 소폭 늘었으나 FMD 여파를 감안하면 많은 두수<표1 참조>다.
또한 등록시 월령은 2014년 10.5개월로 2012년 13.3개월 보다 2.8개월이나 감소하여 송아지를 낳자마자 등록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젖소 심사사업

 

젖소의 장수성·능력 향상은 심사가 관건

 

개체별 키·강건성·체심 등 24개 형질 심사
작년 1천947호 참여, 젖소 5만3천431두 실시
등급형질별 평균 점수 78.2점 선진국 수준

 

선형심사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우유생산에 영향을 주는 기능적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 후대의 체형을 개량하여 감으로써 생애산유량을 늘리자는 것이다. 이는 기능적 체형형질이 유전력은 그렇게 높지 않으나 유전이 된다는 사실에 바탕을 주고 있다.
젖소의 기능적 체형 가운데 생애산유량에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형질을 1차 형질(키·강건성·체심·예각성·엉덩이 경사·엉덩이 길이·엉덩이너비·옆에서 본 뒷다리·발굽각도·앞 유방 부착·뒷 유방 부착높이·뒷 유방의 너비·정중제인대·유방의 깊이·유두 위치)이 있다. 또 이보다 적은 2차 형질(몸의 균형과 어깨·등허리·꼬리의 위치·외음부 각도 등)로 각각 구분하여 실시한다.
이처럼 심사대상우의 주요 체형형질 24개 부위를 심사표준에 의거하여 심사를 실시하고 개체별 체형의 장단점을 파악함으로써 개량된 후대축 생산을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한다.
체형개량을 통한 연산성·생산성·장수성을 겸비한 기능적인 젖소를 우군화하여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함으로 심사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두수가 증가추세다.
<표2>에서 보는바와 같이 2014년 1천947 심사농가에서 보유한 젖소 가운데 심사두수는 5만3천431두로 계획목표 (5만1천20두)대비 4.7% 초과 달성했다. 이 성적은 전년대비 1.2%(643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이뤄진 평균 젖소심사성적은 2010년 76.9점에서 2011년 77.8점·2012년 78.0점·2013년 78.0점·2014년 78.2점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산차별 심사현황은 초산(2만2천898두)과 2산(1만4천416두)에서 도합 69.9%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 평균 최종점수는 6산 이상에서 80.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고, 초산과 2산에서는 각각 76.9점과 78.5점으로 전년보다 각각 0.2점과 0.3점 증가했다.
등급형질별 평균 심사성적은 전년대비 엉덩이 78.4점(0.2점↑), 유방 78.4점(0.3점↑), 지제 77.7점(0.4점↑), 유용강건성 78.2점(0.1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심사우 가운데 결점형질이 발현된 개체는 전체 5만3천394두 가운데 4천832두(9.1%)에서 5천486건의 결점형질이 나타났다. 가장 많이 조사된 결점형질로는 UQ(분방불균형)로 1천865건(34.0%)이 나타났고, 그 다음은 HT(솟은 미근)과 TT(경사), QB(폐분방) 순으로 조사됐다.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암소 능력평가 개량 촉진…고능력 유전자원 자립 토대 조성

 

유량 유질·번식성적 개선…생산성 향상·소득 증대 기여
30년 새 검정참여율 21배·호당 검정두수 7배 이상 늘어
’09년부터 검정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혈통률 높이는 계기
성적 분석·실시간 정보 제공 등 서비스 향상…개량 큰 도움

 

1979년 2월 축산진흥회가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실시 기관으로 지정되었다. 그 다음달 3월에는 3명의 실무요원이 일본가축개량사업단으로 77일간의 해외 연수를 하고, 같은 해 9월 양주·평택·천안 등 3개 검정소와 130개 목장의 2천358두가 검정개체로 등재되면서 오늘날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 시작됐다. 
’80년 5월 첫 발간된 ‘유우군능력검정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구미·일본 등 낙농선진국은 유우의 자질개량과 낙농경영개선 지도를 위하여 이미 오래 전부터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실시하여 오고 있다. 그 보급률이 이제는 전 경산우 두수의 30~60%까지 달하고 있어…”라며 그 해 사업참여율 2%을 향상시킬 희망과 기대를 머리말에 담았다.
그런 꿈은 20여년이 지난 2000년 31.7%가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그 이후 검정참여율은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05년 50.4%, ’10년 60.7%, ’14년 64.1% 등으로 증가추세다.
이러한 검정참여율은 <표2>에서 보는바와 같이 ’85년까지 10두에도 못 미쳤던 호당 사육두수는 ’00년에는 40.7두로 늘어나고 ’05년에는 53.7두로, ’14년에는 75.7두로 약 7배 이상 늘어났다.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은 축산진흥회에서 주관하던 사업을 구 축협중앙회(본부 개량과)로 이관하여 5개 축·낙협(서울우유(양주)·평택·천안·나주·부산경남우유)을 통해 추진되다가 1987년 젖소개량사업소 전신인 유우개량사업소로 업무가 이관됐다. 1988년 5월에는 고창축협과 원주축협이 검정조합으로 추가 지정되고, 1989년에 이르러서는 청주우유·상주축협·제주낙협 3개소가 또 다시 추가 지정되면서 경기도는 2개 조합이 나머지 7개 도에는 각 1개 조합이 검정사업 추진조합으로 지정되었다.
검정사업 운영 체제가 차츰 자리잡아감에 따라 검정자료의 신속한 입력과 검정농가에 대한 검정성적 회신 등 자료의 처리방법 및 처리기간 단축에 대한 전산시스템 개선의 노력이 이어졌다. 이전에는 일본 가축개량사업단에서 제공하여 사용했던 검정용 전산프로그램은 ’92년 유우개량사업소에서 검정사업을 담당했던 이정규 교수(현 경상대)가 국내 최초로 검정자료관리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여 현재 운영 중인 전산시스템의 근간을 이뤘다.
또한 검정개체별로 생산된 우유의 성분(지방율·단백율·무지고형분율·유당)을 분석할 수 있는 검정용 우유 분석장비가 검정조합에 지원되었는데  원유수취 가격에 중요한 기준인 유지방율 뿐 아니라 체세포수 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94년도에는 고창축협 등 3개 조합에 처음으로 체세포 검사장비가 지원되기 시작했다. 뒤 이어 ’95년과 ’96년에도 3개 검정조합에 체세포 검사장비가 추가로 각각 지원되었다.
고가의 유성분분석장비의 계속적인 정부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00년도에는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중앙분석실을 설치, 국제기구 ICAR를 통하여 보유하고 있는 유성분분석장비의 표준운영을 인정받고 유성분분석을 의뢰하는 검정조합에 대하여 분석업무를 시행하였다. 하지만 ’00년도에 이어 ’02년도 우리나라에 FMD가 발병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젖소 종축을 보유하고 있는 젖소개량사업소의 질병 검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03년에 중앙분석실 운영은 중단되었으며 이후 해당 장비는 검정조합 중 한국종축개량협회에 이관하게 되었다.
이후 유성분 분석결과가 개체별 유질 개선, 젖소 건강상태 등을 판단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되면서 검정조합별로 소속 검정농가의 목장관리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위한 유성분분석장비 도입이 추진되어 현재 18개 검정조합에 24대의 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검정조합에서 운영되는 유성분분석장비의 장비 간 표준화와 장비별 정확도 관리를 위하여 ’01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표준용액을 통하여 장비운영의 국제규격을 유지하는 표준화 작업이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96년에는 유우개량사업소와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이원화로 운영되었던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유우개량사업소로 일원화 하면서 정부의 기존 검정조합에 대한 운영비 지원방식에서 검정우 두당 검정비용의 50%를 농가에 보조하는 방식으로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로써 전국의 검정조합은 한국종축개량협회·서울우유 등 20개 조합으로 운영되게 되었다.
검정농가별로 우편을 이용한 검정성적서비스를 제공하던 대농가 정보서비스를 ’00년도에 업그레이드하여 목장 검정개체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목장관리를 위한 관리개체 예측(분만·건유·발정·유도사양 대상우)서비스를 인터넷 통신을 이용하여 온라인서비스를 최초로 실시하게 되었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4년에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이용한 검정성적서비스가 이루어졌는데, 검정농가가 휴대폰을 통하여 불특정 장소에서 목장개체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조회할 수 있으며 매일 분만이나 건유대상우의 명호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시행되었다.
한편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축산발전기금을 그 재원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09년도부터는 개량에 있어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농가 내 아비와 어미를 알고 있는 개체의 비율(이하 ‘혈통우’) 즉 혈통우 비율이 보조금 지급 유무를 결정하게 되었다.
’09년에는 농가의 혈통비율 20%이상인 경우에 검정보조금 적합두수를 산정하여 지급하였고 ’10년도에는 50%이상을, ’11년도부터는 70%이상이 되어야 해당 농가에 보조금이 지원되었다.
그러한 보조금 지급기준 조건 강화로 혈통율이 급속하게 높아지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 ’08년 검정농가의 혈통우 비율이 평균 56.9% 이었으나, ’14년 12월 현재에는 79.6%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도부터는 우수 한국형 종자 선발을 통하여 우리 낙농의 국제 경쟁 강화를 이루기 위하여 검정농가의 후대검정사업 참여 의무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13년도에 후대검정사업에 참여한 농가는 77%인 2천576농가였으며 종전년도와 비교하면 4배 이상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젖소개량사업에 있어 꽃이라 할 수 있는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은 이러한 오랜 기간 동안의 개선과 보완으로 한층 성숙해 지고 있으며, 이제 개량사업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공기중의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목장 내 암소의 산유량·유지율·유단백율 등 생산능력과 번식능력을 조사하여 그 유전능력을 평가함으로써 낙농가의 개량을 촉진함은 물론, 저능력우를 도태하고 우수 암소를 반복 개량시킴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를 이루어 나아감과 더불어 열악한 낙농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낙농가들과 견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 가는 사업 목적으로 오늘도 전국서 유우군능력검정기록이 차근차근 쌓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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