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cps팀장(CJ제일제당)
◆ 음수량 점검·관리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음수관리는 양돈장 관리 포인트에 꼭 들어간다. 그만큼 중요한 사양관리 중 하나지만 아직도 음수관리에 대하여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생산성이 높은 덴마크나 네덜란드의 경우 돈사별로 니쁠에서 나오는 수압 및 수량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으며, 돈사 외적인 공간에서 사용하는 물로 인해 돈사 내 수압이 떨어지는 것까지도 점검 관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양돈장들은 니쁠에서 물이 나오는 것만으로 충분하게 급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돈을 보면 하루 중 대부분을 누워서 생활하며, 사료 및 물 섭취 시에만 일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한번 섭취할 때 충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음수량이 부족하게 되면 오줌 색이 짙은 노란색을 띠고 이때 수압 및 니쁠 상태를 꼭 점검해야 한다. 음수량 기준은 1.5~2 ℓ/분 권장하며, 점검 방법은 계량컵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ET병을 활용하여 점검할 수 있다. 돈사 형태가 긴돈사 이거나 농장 내 수압이 낮아 불규칙적으로 음수량이 측정 된다면 가압펌프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병행하여 지하수를 이용하는 농장의 경우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통해 오염 여부를 점검하면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 모돈을 위한 포유자돈 관리
높은 온도로 인해 모돈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면 모유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포유자돈에게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부족한 모유량을 대신 할 수 있는 방법은 대용유를 포유자돈에게 급여하는 것이며, 급여 방법은 소량씩 자주 급여하는 것이 좋으나, 높은 온도로 인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 아침 또는 저녁 1회/일 대용유를 입질사료 급여 전까지 급여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높은 기온에도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기준대로 유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굳이 포유자돈에게 대용유를 급여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장들이 그렇지 못하기에 사료 섭취량 저하에 따른 모돈의 급격한 체손실을 예방하고 포유자돈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 양돈 선진국, 모돈관리에 집중
지금까지 무더운 여름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를 설명하였다. 이 다섯 가지 내용을 보면 모두가 모돈을 위한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나 네덜란드의 경우 대부분의 관리가 모돈에게 집중되어 있기에 MSY 28~29두라는 높은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모돈은 생산공장이란 말을 많이 한다. 성적을 높이려면 모돈이라는 생산공장에서 많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돼지의 생리를 먼저 이해하고 그에 따른 기본적인 관리를 꾸준하게 실행해야 한다. 이제 양돈 선진국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자돈을 많이 태어날 수 있게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많이 태어난 자돈들 더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재귀발정일을 줄이고 모돈 회전율을 높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양돈장들도 돼지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자돈을 위한 관리가 아닌 모돈을 위한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모돈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다음 산차에 보다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우리농장에서는 얼마나 기본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