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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선진국형 축산 유통시스템 현장 협신식품

도축서 경매까지 수도권 최대규모…믿음직한 축산물 생산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1972년부터 이어온 협신식품은 도축에서 경매까지 수도권 최대규모의 도축장이다. 선진국형 축산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하나로 이으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육류먹거리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당시 도축장은 임도축으로 수수료 낮추기에만 열을 올렸지만 김익환 회장은 최첨단 도축가공시설을 완비하면 도축물량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판단해 500억원을 들여 새롭게 도축장을 완공했다.


 

냄새·소음 없애고 안전성 한층 강화…체질 바꿔
스팀탕박기로 물 소량 사용·자동화로 노동력 크게↓
시행착오 겪으며 안정적인 도축작업장 환경 만들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692-9번지에 위치한 협신식품은 가장 최신식으로 지어진 덴마크형 도축장이다.
협신식품은 단순히 도축장을 새로 지었다는 것보다 친환경 선진 도축·가공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혈액을 자원화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춤으로써 기존의 인력문제, 오폐수 문제 해결은 물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도 가능해져 한 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덴마크형 친환경 최첨단 도축 자동화시설을 갖춘 협신식품은 육류를 위생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협신식품의 김익환 회장은 도축장이 혐오시설이란 오명을 벗고 냄새와 소음에 따른 민원을 없애기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 도축장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계류장과 도축시설은 지하 2, 3층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건물 외벽은 친근감 있게 소, 돼지, 닭 캐릭터로 꾸몄다.
축산종합물류센터로 명명하고, 부지 1만5천473㎡에 지하3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 2009년 착공, 3년여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총 500억 원이 소요됐다. 지하 1·2층은 도축장, 지하 1층 판매장과 식당, 2층 경매장과 경매냉장고, 3층, 4층은 육가공공장, 5층 일반사무실 및 중도매인 사무실로 구성됐다. 현재 갖춘 도축시설을 통해 소는 시간당 60두, 돼지는 시간당 330두를 도축할 수 있다. 수도권 내에서 최대 시설인 셈이다. 현재 소 400두와 돼지 3천여두를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넓은 계류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도착 즉시 하역과 수탁이 가능하다.
협신식품의 경우 1972년 부친이 도축장을 시작해 김익환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이며 아들인 김래형 씨가 경영수업에 한창이다.
협신식품의 김익환 회장이 최신시설 도축장 건립 배경에는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을 갖추는 것은 물론 작업자 고령화와 고임금체제 등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의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도축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정화 처리해 재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폐수정화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어 축산종합물류센터 건립까지 총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된 이유는 국내에는 도축장 표준설계도가 없어 도축가공 선진국인 덴마크의 시설과 기술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덴마크 육류연구소(DMRI)를 통해 도축장 기본 설계부터 컨설팅을 받고 기기와 장비 등을 덴마크에서 공수해왔다. BUTINA사와 SFK사등 세계적인 도축설비가 들어왔다.
그룹식 CO2 질식 시스템을 비롯해 채혈기, 스팀탕박기, 탈모기, 화양방사기, 항문적출기, 배 절개기, 내장적출기, 2분 도체, 저압세척기, 이동식 저압 세척기, 급냉시스템, 소 앞가슴 오물 제거기 등 도축시설 거의가 덴마크산이다.
협신식품의 도축과정은 생체가 반입되면 계류장을 거쳐 5마리씩 곤돌라에 들어가 CO2로 150초의 기절시간을 거쳐 컨베이어를 통해 채혈기 앞으로 가면 방혈하고 1차 세척기, 스팀 탕박기, 탈모기, 건조기, 2차세척기, 화양방사기, 항문적출기, 배절개기, 내장적출기, 2분 도체, 최종세척(석션 통해 이물질 제거), 소독기, 도체 계근, 등급판정이 끝나면 급냉실 로 이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협신에서 도입한 덴마크산 주요 시설의 특징을 살펴봤다. 채혈기는 85% 이상의 채혈이 위생적으로 관리될 뿐만 아니라 식용에 더 적합하도록 석션을 통해 한 곳으로 혈액을 모이도록 했다.
스팀 탕박기는 채혈부위로부터의 오염도 없고 폐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 사용이 적으면서 오염된 물을 재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교차 오염도 발생하지 않는다. 국내에 대다수의 도축장은 탕박조를 통해 탕박을 하는데 수조의 물을 자주 갈 수 없어 오염될 수 있고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안으로 스팀 탕박기를 사용했다.
가장 많은 작업자가 상주하는 항문적출, 배절개, 내장 적출과정이 자동화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돼지가 항문 적출기에 들어가기 전 센서를 통해 가축의 길이를 재면 배 절개 및 내장적출기에서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후 2분 도체 또한 자동으로 이뤄진다. 끝으로 소독 후 계근이 이뤄지면 등급판정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급냉시스템을 통해 예냉창고로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축산물의 품질에 주목한 세계최고의 수준의 시설을 갖춘 것이다. 
 협신은 특히 히트펌프를 통해 사계절 15℃를 유지하도록 했다.
협신하면 부분육 경매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부분육경매는 축산유통의 선진국형 시스템으로써 식육판매점과 음식점 경영주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춘 수요자중심의 경매제도이다. 이제 필요할 때 필요한 부위를 박스단위로 구입하실 수 있어 사업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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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협신식품 김익환 회장

 

축산물, 오직 품질로 말합니다

안전·위생 최적화 국내 최고수준 작업환경 조성

 

“개방화로 인해 국내 축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국내 축산물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도축과 가공 등 축산물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면 승산이 있습니다.”
협신식품의 김익환 회장은 “소비자는 높은 위생수준을 요구하고 있는데 도축장 경영환경이 열악하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도축장 자동화는 물론 대규모 폐수처리시설을 갖추고 한국형 식문화에 걸맞는 위생적인 부산물 관리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생부문은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협신식품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이 안전과 위생은 물론 품질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현재 안정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국내 최고 수준의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생축이 축산식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도축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며 “축산물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관리는 기본, 급냉시스템을 통해 심부온도까지 빠르게 낮춰 신선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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