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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첨단을 입다> 첨단기술 현황과 과제

ICT 융복합 ‘옵션’ 아닌 ‘필수’로 접근을

[축산신문 최영찬 서울대교수 기자]

 

우리농업에서 정보화가 가장 먼저 시작 된 분야는 수익성이 높은 축산분야이다. 축산분야의 정보화 사업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 사료회사들에 의해 개발되어 농가에 지원된 축산농가용  사양관리 프로그램과, 외국에서 도입된 젖소의 착유기 등 자동화기기를 들 수가 있다. 이후 개체관리 수준의 사양관리 프로그램은 농장의 합리적 경영을 위해 경영진단 및 설계 등이 포함된 웹기반의 시스템으로 발전하였고, 양계농장을 시작으로 축사의 환경관리와 자동급이 및 급수시설 등이 설치되었고 지금은 양돈농장에서 축사의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1998년 PigPlan이라는 양돈농장의 생산 및 경영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가에 직접 교육을 통해 보급하여 현재 모돈 수를 기준으로 국내생산의 40%가 넘는 개체들의 생산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외국기술 장비 국내 정착 난관…국산제품과 연계를
정부 저변화사업 시동-산학계와 협력 기반돼야
ICT 교육커리큘럼 정비-생성 정보해석 활용방안도
작동원리 습득할 수 있는 스마트 체험농장 필요

 

전산관리 후 생산성 20%↑
전산관리가 이루어지는 농가의 생산성도 전산관리 이전에 비해 10-20% 향상되는 것도 입력 자료를 바탕으로 밝혀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육계와 산란계 농장의 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보급하였으며 성과도 확인하였지만, 피그플랜에 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못하여 확산되지는 못하였다.
농가용 프로그램의 개발 이후 기관 중심으로 가축질병방제 및 관리 시스템, 축사의 환경관리, HACCP 및 위해성 관리, 축산분뇨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사용되어 지고 있다.
90년대부터 축산업은 빠른 속도로 규모화를 이루어 내었으며, 이에 따라 농장의 관리는 물론 부족한 일손을 대체하고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을 위한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낙농의 경우 착유기에 이어, 축사의 적정 온도 및 습도 등 환경을 조절하는 제어장치, 유우의 활동성과 질전도율을 관측하여 번식능력을 향상시키고 초음파를 이용한 임신진단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사육관리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늘리기 위한 전산계측 시스템을 사용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유의 집유에서 유제품생산 공정과 수배송에에 이르기까지 공장자동화 및 공급망관리 기술이 도입되어,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끼까지 전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첨단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육우의 경우 낙농과 달리 첨단기술의 도입이 늦었으나, 임신진단과 발정유무를 관측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양계농장의 경우 규모화로 인해 계사의 시설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온도, 습도, 환기 등 계사의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있으며,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최적사육을 위한 사료의 자동 급이기, 자동 급수기, 자동 점등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산란계의 경우 집란에서 선별, 포장, 가공, 수배송에 이르기까지 공장자동화와 공급망관리 기술이 도입된 곳이 있으며, 육계의 경우는 도계과 가공, 수배송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브랜드육에서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모든 축종에 도입 확산
양돈의 경우도 최근 ICT 장비의 활용이 늘고 있다. RFID 기반 군사급이기, 분만사 자동급이기, 비육사의 출하돈 자동선별기 등의 생산관리 자동화는 물론, 돈사내의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CCTV와 온습도 모니터링, 자동안개분무관리를 통한 습도조절, 불꽃센서 및 정전센서와 음수관리기를 통한 돈사의 재난 방지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축산과학원의 축사관리요령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열량지수로 통합관리하고 있으며, 이들 자동화 기기들이 모두 피그플랜과 연동되고, PC와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관리되기 때문에 현장기록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원격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들 농장들이 축산컨설팅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관리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QR코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생산리록을 관리하고, 자동급이기를 이용하여 노동력을 절감하며, 피그플랜 데이터를 토대로 모돈별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수 있다. 임신돈 군사급이기로 임신돈을 넓은 공간에 풀어서 사육하게 됨으로써 운동량의 증가하여 모돈이 건강해지고 연산성도 증가되며 분만 시 난산이 줄어들어 안정된 포유활동 및 이유 후 정상발정도 증가하게 한다. 출하돈 자동선별기로 육안선별에 비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이 10% 이상 높아졌으며, 과학적 관리를 통해 사료효율성도 높이고 품질도 향상할 수 있어서 농가의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관산업계 영세성 한계
축산 현장에서 ICT를 활용한 첨단 자동화기기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아직 국산제품에 비해 외국산제품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아직 국산제품이 현장에 제대로 실증되지 못하고 관련기업들이 영세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영농현장의 ICT의 활성화와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사업과 확산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창조농업육성정책을 통해 원예와 축산분야에서 스마트농장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지금까지는 주로 대규모 농장에서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오던 시설농업의 ICT융복합 사업들에 국산기술을 개선하고, 시설농가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강화하여 선진국수준의 스마트팜을 우리 농업의 환경에 맞게 만들어 나가려 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된 첨단기술과 시설들은 우리 농업의 환경에 맞지 않거나, 기술의 도입후 사용과정에서 사후관리에 대한 지원이 잘 되지 않아 사용농가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와 기술, 발달한 소재산업과 시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정부는 선진국과의 스마트팜 기술의 격차를 줄이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걸음에 시동을 걸었다.


기자재-ICT 네트워크 구축
이러한 ICT 기술이 현장에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계와 학계가 동시에 노력해야 한다. 농가가 직접 개발된 제품들의 작동원리를 배우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플래그쉽 농장을 선정하여 스마트팜 체험센터로 활용하고, 기술이 적용된 농장의 작동 모습을 CCTV로 관찰할 수 있다면 이들 제품을 도입하고자 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생산관리 프로그램과 ICT 장비간 데이터 연계를 필수로 하고 이를 이용한 통합적 사양관리 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외산제품의 경우 스마트기기와 사양관리 프로그램의 연계가 미비하여, 국산 ICT 제품이 이를 보완하여 과학적 농장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양돈 ICT 기반 교육커리큘럼도 정비되어야 한다. 농업계 고등학교, 마이스터 대학, 축산·수의관련 대학 등에서 ICT기술을 활용하고 생성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축산 기자재 업체와 ICT 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외산 제품들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제품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축산현장의 ICT기업들은 영세하여 이를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양돈 ICT 프로그램과 장비들에 대한 우수제품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기준에 맞는 제품을 중심으로 육성하여, 중국과 동남아 국가 등 축산업이 규모화 되는 나라를 대상으로 우리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산업육성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점차 규모화가 가속화 되는 축산에서는 ICT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적인 농자재로 자리 매김하여야 한다. 이들 산업을 잘 육성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정부 정책

ICT 융복합 지능형 축사관리시스템 지원

양돈·양계 이어 내년부터 낙농·한우로 확대
방역도 첨단 BT…초기진단 등 활용도 커져

 

축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팜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축사다.
ICT 융복합 축사는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온도, 습도 등 축사환경을 센싱·모니터링하고, 사료급이, 음수 등 사양관리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생산성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축산 기반도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모델을 마련하고, 이후 확산·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능형 축사관리스템을 지원·보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고보조 30%, 국가융자 50%, 자부담 20%, 컨설팅 지원 형태를 띤다.
지원대상은 양돈의 경우 환경센서, 사육단계별 급이기, 돈사운영 장비, 사양관리 정보시스템 등이다.
양계분야는 환경관리, 급이관리, 선별관리, 재해관리, 경영관리 시스템 등이다. 사업대상은 내년 낙농, 2017년 한우로 넓어진다.
ICT 접목은 환경과 사양관리 뿐 아니라 방역기술에도 꽤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용 단말기, 열화상카메라, 스마트폰 등 과학기술 장비와 연계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초동방역 태세를 꾸리게 된다. 정부는 ICT 등 과학과 정보에 근거를 둔 방역을 통해 방역의 효율성을 제고키로 했다.
첨단기술은 ICT 외 BT(바이오기술)도 있다. BT는 백신 개발, 진단기술 개발, 가축개량 등으로 영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ICT 융복합을 농업·농촌 전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업해 유통망·에너지·스마트 러닝·문화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창조마을 모델을 개발·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ICT, BT 등 첨단기술도 사람능력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인력양성에 적극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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