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은 겨울나기(월동) 때 꿀벌집단 폐사와 병해충 발생, 그리고 베트남산 수입 꿀의 국내 시장 잠식에다 특히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자원 고갈로 피폐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한 밀원수(꿀샘식물) 조성을 통해 양봉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실효적인 대책과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다양한 입법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의 장이 지난 8월 27일 어기구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 일시: 8월 27일(화), 14:00~17:00 / ■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 주최: 어기구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 ■ 주관: 한국양봉협회·한국한봉협회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3%가 산림으로 이뤄진 대표적인 산림 국가로 전체 산림의 67%가 개인 또는 문중·법인이 소유하고 있음에 따라 밀원 자원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산주와 양봉가간의 ‘이익공유’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633만7천㏊로 이 중 사유림이 425만㏊(67.1%)로 가장 많으며, 정부가 관리하는 국유림은 162만㏊(25.5%), 공유림은 46만7천㏊(7.4%)로 32.9%만이 국가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산주만 해도 전국에 220여만 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15%(2,868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나머지는 목재를 전량 수입(약 7조원 규모)에 의존하고 있으며, 산주들이 임업을 통해 얻는 임가 소득이 지난 2022년 기준 3천800만원으로 농가 소득 4천600만원, 어가 소득 5천300만원과 비교하면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런데도 최근 5년간 사유림 산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밀원 자원 부족 현상은 해가 갈수록 큰 폭 늘어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말벌류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8월 27일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함께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말벌 퇴치 실증 시연회<사진>를 가졌다. 이번 시연회에는 전북도 관내 양봉농가, 소방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인지도 제고와 현장 확산을 위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은 농업기술진흥원에 위탁해 진행하는 ‘농업 신기술 산학협력 지원사업’이다. 무인기에 장착된 장치를 원격 조종해 말벌집에 구멍을 뚫고 내부에 방제 약제를 살포해 여왕벌과 유충을 99% 제거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홍순중 교수팀과 협력해 전국 8개 도 농업기술원에서 현장 실증 중이다. 특히 현장 실증에 투입된 무인기는 벌집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 감지기, 벌집에 과녁을 형성하는 레이저 장치, 벌집을 향해 탄환을 발사해 표면에 구멍을 뚫어주는 타공 장치, 벌집 내부에 약액을 분사하는 살포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현장 실증에 참석한 양봉농가들은 말벌집에 직접 살충제를 살포해 방제 효과를 높인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라북도 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8월 19일 관내 양봉농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양봉산업의 발전 방향과 꿀벌농장 경영 노하우를 주제로 양봉 전문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양봉농가가 시기별로 적절한 종합관리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의 양봉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교육은 매주 월요일, 총 3회에 걸쳐 진행했다. 첫 회차 교육에서는 양봉산업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더불어 꿀벌농장의 효율적인 경영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앞으로 교육은 꿀벌 사양관리, 꿀벌 질병과 그에 대한 대책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2> '위기는 곧 기회' <지난호 이어> 첫째, 벌꿀 이모작이다. 아까시꿀 이외 새로운 꿀의 산업화가 필요하다. 현재 꿀의 주요 소비 집단은 중장년층과 여성으로, 소비층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위염 치료, 생리 기능 활성화, 코로나 예방 등의 효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아까시꿀 보다 고급화된 고가의 꿀을 생산해야만 한다. 5~6월 채밀하는 아까시꿀, 밤꿀, 때죽나무꿀, 피나무꿀 외에, 숙련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9~10월 채밀군과 겨울나기(월동)을 분리하여, 가을에 꿀을 생산하는 이모작 형태로 변경해야 한다. 특히 고정 양봉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양봉인 개인도 봉장 주변의 환경 정비 및 다양한 밀원수와 밀원 씨앗을 심고 가꾸어 건강한 꿀벌 증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산 아까시꿀이 국내 꿀 수입의 대부분인 아까시꿀 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할 것이기에, 양봉협회 주관으로 히솝 씨앗(아까시보다 5배 고가, 10월 채밀 가능)을 배포하고, 전국에 히솝꿀을 생산·유통할 준비가 될 시점에 자조금으로 히솝꿀을 홍보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 겨울나기(월동) 준비가 가까워지면서 응애 방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은 여름철 양봉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꿀벌응애’의 밀도 감소를 위해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지난 2022년부터 꿀벌 폐사의 복합 요인으로 이어지는 꿀벌응애는 꿀벌의 정상적인 발육과 활동을 저해하며 면역력을 약화하는 주범으로,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옮겨 양봉산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꿀벌응애는 벌꿀 채밀이 끝나는 6~7월부터 왕성하게 증식하기 시작해 9월 중 밀도가 가장 높아지기 때문에, 이 기간에 철저한 방제로 개체수를 줄여 응애 밀도가 1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꿀벌응애의 밀도 조사는 ‘가루 설탕법’과 번데기 속에 기생하는 응애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소방법’이 있다. ‘가루 설탕법’은 플라스틱통에 설탕 15g과 일벌 100마리를 넣고 15초 동안 흔든 후 확인하면 된다. 또한 ‘소방법’은 일벌 소방 30개 또는 100개를 핀셋으로 연 뒤 번데기에 기생하는 응애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꿀벌응애 방제는 약제 저항성 및 PLS(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를 고려해 천연·합성 약제를 교차로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수 조성 등 밀원자원(꿀샘식물)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과 밀원자원의 병해충 관리로 꿀벌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재정적·행정적 지원과 국회 차원의 법률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는 지난 27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주최, 한국양봉협회·한국한봉협회·양봉자조금위원회·축산신문 공동주관, 농림축산식품부·한국양봉농협 후원으로 열린 ‘위기의 양봉산업 극복을 위한 국회 입법 정책 토론회’에서 정철의 교수(안동대)가 ‘산림 밀원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서다. 정 교수는 “밀원식물의 식재를 통한 밀원자원의 확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 사업인 만큼 집단화된 밀원지에 양봉인의 접근권과 사용권을 확보, 꿀벌을 키우는 양봉가들의 생계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산지에 밀원을 조성하는 산주들에게는 ‘밀원수직불제’ 등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이고 활발한 밀원수와 보조밀원에 대한 식재 확대가 이뤄지고, 산주의 소득구조가 개선된다면 위기의 양봉산업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육성과 양봉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증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장이 펼쳐졌다. 한국양봉학회(회장 한상미)·충남대학교·국립농업과학원·인천대학교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계센터·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공동주관·주최로 지난 22·23일 이틀간 충남대 글로벌인재양성센터<사진>에서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육성과 소득증대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2024년 제40차 하계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이번 하계 학술대회에는 이준헌 충남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학장,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 부장, 박근호 한국양봉협회장, 윤관로 한국한봉협회장,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양봉학회 전현직 임원과 교수 및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계 벌의 날’ 기념 우수연구자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해 기조 강연과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국내 양봉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이경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아까시나무의 특성과 밀원 가치 평가’란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으며,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그동안 양봉 업계를 둘러싸고 생산자 간의 분란을 야기돼 왔던 ‘사양꿀’에 대한 명칭 변경이 업계 주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지난 20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4년 제3차 정기 이사회’<사진>를 개최하고, 당면 현안과 현행 ‘사양꿀’ 명칭을 ‘설탕꿀’로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설탕꿀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8년여간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종지부가 찍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회의에 앞서 박근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이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꿀벌을 관리하시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시냐”고 위로한 뒤, “오늘 이사회는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현안과 깊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이 많은 만큼, 특히 개인의 의견을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협회 주요 업무 보고에 이어 2024년도 상반기 감사 결과를 김귀만 감사로부터 보고 받고, 궁금증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는 등 활발한 양방향 소통을 이어갔다. 또한 협회 분과위원회별로 그동안 업무추진 결과와 함께 오는 10
<기고>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1> ‘위기는 곧 기회’ 하 성 섭 대표 ((주)바이오비)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베트남산 벌꿀과 중국산 로열젤리의 수입량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년간 약 300곳에 현장 강의를 다니며 다양한 연령대, 지역에서 양봉업 종사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은 꿀벌응애 방제와 사양관리 기술 등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예년보다 꿀 판매가 저조하고, 자재 및 사룟(설탕)값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탓에 양봉업을 더 이상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었으며, 이는 한·베트남 FTA 협정의 영향으로 해마다 악화할 것이다. 현재 베트남산 꿀 수입 판매 업체들은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사양꿀과 베트남산을 비교함으로써 국내 양봉 시장 공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약품과 기자재, 양봉산물(꿀·로열젤리·화분 등) 조차 중국에 점령된 국내 양봉농가의 현실이 그저 암울할 따름이다. 그 어떤 나라도 농약 성분 위주의 중국산 약품을 수입하고 있지 않으며, 신선도가 생명인 벌화분(꽃가루) 역시 대량으로 들여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이사장 송인택)가 국내 꿀벌 생태계의 심각한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꿀벌목장’ 제도의 도입과 공장식 사양꿀(설탕꿀) 생산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양꿀 생산은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최근 국회의원,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관련 건의문과 함께 지난 4월에 국회에서 있었던 ‘밀원부족 해결을 위한 꿀벌목장 제도화 정책토론회’ 토론집을 배포하며, 꿀벌 생태계 보호와 양봉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꿀벌 생태계는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특히, 2021~22년 겨울철 78억 마리의 겨울나기(월동) 꿀벌집단 폐사하는 사건은 우리 농업과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러한 대량 폐사 사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이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사양꿀(설탕꿀) 정책을 지목하며, 설탕꿀이 꿀벌의 면역력을 약화하고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029년부터 한·베트남 FTA로 인해 베트남 천연꿀이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국내 양봉 산업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와 벌꿀 수입의 증가 등으로 국내 양봉산업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꿀벌 살리기 운동’이 펼쳐져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난 19·20일 이틀동안 열린 이번 ‘꿀벌 살리기 운동’은 최근 이상기후, 꿀샘식물(밀원) 부족, 병해충, 질병 등으로 인한 꿀벌의 소멸 피해와 더불어 수입 벌꿀 증가로 양봉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양봉산업 극복과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한 생산자단체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소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봉산업의 핵심인 ‘꿀벌’의 공익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함께 식량안보 및 자연 생태계 유지·보전에 높은 역할을 하는 꿀벌의 화분매개 기능 등의 정보를 전파하고, 최근 꿀벌의 소멸 피해 등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확산되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에서 열린 ‘꿀벌 살리기 운동’인 만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주관·주최한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와 한국양봉농협(조합장 김용래)은 도심지 한복판인 서울 시청앞 잔디광장에서 ‘2024 BEE PLACE 꿀벌의 BEE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