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성 박사(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팀)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유동성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앞 다퉈 자금 투입과 재정 지출을 늘려 팬데믹 상황을 타개코자 한 것이다. 그러나 풍부하고 막대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까지도 깊숙이 침투하며 모든 자산 가치를 부풀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였다. 실제로 옥수수를 구매하기 위해 옥수수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시세 차익을 바라보고 선물 시장에 뛰어든 비상업 거래 추이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아래 <그래프 1>의 회색 음영으로 나타낸 면적이 바로 투기 자본의 유입량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국제 곡물 시장 기상도는 ‘먹구름’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곡물 가격 상황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 또한 상당부분 선물 거래 가격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아래 <그래프 2>와 같이 내년 상반기까지 옥수수의 향후 선물 가격이 높은 수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이 선출됐다.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지만 전국의 양돈인들을 대표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출현한 것이다.작금의 국내 양돈산업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난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변화를 희망하는 양돈인들이 새로운 지도자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한돈협회 당선자가 이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상당기간 지도자로서 역할을 준비해 왔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대목에서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산업이 처한 현실과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기대를 익히 인지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입장을 바꿔 새로운 지도자가 양돈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람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필자라면 당분간은 믿음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최우선으로 꼽을 듯 하다. 사실 산업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지도자들이 자신에 대한 해당산업 종사자 또는 회원들의 평가에 가장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하물며 중앙무대의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상황이라면 그 압박의 수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다. 이에 심적 부담을 넘어 지도자로서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초창기의 이미지가 굳혀지며 그 꼬리표가 임기말
최 강 석 교수(서울대학교 수의학과) 매년 철새가 북방지역에서 국내로 도래하는 시점에 맞추어 정부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정하여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 발생으로 가금 농가들은 혹독한 동절기를 보냈다. 지난 동절기 동안 야생조류에서 전국적으로 234건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234건이나 검출되었고, 109개 가금농가(닭 55, 오리 48, 기타 6)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약 3천만 수의 가금류가 희생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발생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북방지역으로부터 도래하는 겨울 철새들(오리류)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발생이 뚜렷하게 빈번해 진 이유도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 무리들 사이에서 바이러스 오염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서 기인한다. 그래서 유라시아 대륙의 다른 지역 야생조류와 축산 농가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동절기 상황도 주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유입 가
양기원 회장(경인지구축협운영협의회·포천축협조합장) 빛과 그림자 뒤섞인 게 세상의 이치문제를 시정하되 그것을 빌미 삼아축산 홀대하면 농촌경제 망가질 것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전부일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희생양’이 있기 마련이었다.공부 잘하는 자식(특히 아들)을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는,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해 선택받지 못한 자식들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또 조실부모한 집 맏이들이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모두가 가난에 찌들어 배고프던 시절 우리 이웃들이 겪어낸 슬픈 이야기이자 미담이기도 하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줄곧 농어민 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는 요즘 들어 이처럼 옛날 일들을 떠올리며 자꾸만 서글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질풍노도와 같았던 경제성장에 이어 이른바 경제와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갈수록 소외되는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UR 협상 타결과 WTO 출범으로 인한본격적인 수입개방 그리고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FTA 등은 수출지상주의의 결과물로써 우리 농촌과 농축산업에는 치명상이 되고 있다. 백 번을 양보해 이런 일들의 불가피성을
김혜령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빈혈은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Chicken infectious anemia virus: CIAV)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1~2주령 어린 병아리가 감염되면 면역세포, 적혈구 등을 만드는 흉선과 골수를 공격해 면역억제와 빈혈 등이 나타난다. 닭의 에이즈(AIDS)라고 말할 수 있다. 빈혈증상이 보이는 닭들은 적혈구 용적률이 10% 이하로 낮아져 침울 증상과 식욕 감퇴에 따른 증체율 저하를 보인다. 그리고 혈소판의 감소로 혈액 응고가 잘 되지 않아 날개나 대퇴부에서 출혈을 확인할 수 있다. 3주령 이후 닭에 감염될 경우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이차적으로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피해가 생긴다. 대부분 바이러스성 질병과 같이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닭전염성빈혈 백신은 야외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여러 차례 배양을 거듭해 병원성을 순화시킨 생백신을 사용한다. 6주령 이상의 모계에 생백신을 근육주사하고 알을 통해 항체를 병아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수입 백신이 허가돼 종계에서 접종하고 있어 최근 육계에서 발생은 거의 없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이제 치즈는 단순히 간식의 개념을 넘어 우리 식탁에 주요 식재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낙농선진국에 비해 최대 3배 가까이 비싼 원유가격 탓에 외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는 국산치즈의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국산 자연치즈 수입량은 13만2천978톤인 반면, 국산 원유를 사용한 자연치즈 생산량은 3천516톤에 불과했다.이는 가공치즈용 원료로 사용된 자연치즈량(8천697톤)과도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국내서 생산되는 가공치즈 마저 상당부분 외산에 기대고 있는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이 같은 현실에 우리나라 낙농업계는 생산기반 위축이라는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67만7천456톤에 불과했던 치즈수입량(원유환산기준)은 지난해 164만4천462톤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국내 유제품 공급량은 208만8천786톤으로 매년 소폭의 증감만을 반복하며 현상유지에 그쳤고 결국 2010년 65%였던 우유자급률은 지난해 48.1%까지 하락했다. 앞으로도 늘어나는 소비의 대부분을 지금과 같이 수입에 의존한다면, 모든 유제품의 수입의 전면개방으로 관세가 대부분 철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연구소) 농업의 반도체 산업, 가축의 유전 능력 개량세계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제 발전을 주도한다고 한다면 농업은 유전적 종자산업이 농업에 반도체 산업 못지않은 임팩트를 주고 있다. 한국 농업의 연간 생산액이 쌀과 1, 2위를 다투는 양돈산업의 기반은 종돈산업이다. 지난 50년간 순종돈의 유전적 개량속도는 가히 눈부시다고 할 것이다. 1970년의 백색종 복당 총 산자수는 10두에서 2020년은 17-18두에 이르고 있다. 일당증체중(25kg-115kg)은 520g에서 900g으로, 동일한 성장 기간 중 사료요구율은 3.2에서 2.15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우수 유전능력의 순종 유전자원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등의 질병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수한 종돈을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종돈기업의 종돈 독점추세 심화세계의 돼지 사육 두수는 약 10억두, 연간 돼지 도축 두수는 연간 14억두(2018년) 수준이다. 글로벌 다국적 종돈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사의 발표 자료를 따른다면 자사 유전자로 생산된 비육돈 생산규모로는 PIC는 1억 5천 만
윤민성 박사(팜스토리도드람B&F 마케팅팀)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유동성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앞다투어 자금 투입과 재정 지출을 늘려 팬데믹 상황을 타개코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풍부하고 막대한 유동성 자금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 그리고 원자재 시장까지도 깊숙이 침투하며 모든 자산 가치를 부풀려 놓게 되었다. 하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곡물 시장에 미친 영향을 실로 지대하였다. 실제로 옥수수를 구매하기 위해 옥수수 선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옥수수 시세 차익을 바라보고 선물 시장에 뛰어든 비상업 거래 추이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아래 그래프의 회색 음영으로 나타낸 면적이 바로 투기 자본의 유입량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국제 곡물 상황은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앞으로의 곡물 가격 상황 또한 그리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 또한 상당부분 선물 거래 가격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미국의 선물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는 시점이 대략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어쩌면 2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지난 겨울 국내에 AI 발생으로 살처분을 실시해 피해를 입었던 산란계농가들이 대부분 재입식을 통해 생산을 재개, 계란 생산기반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농가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했다. 계란 공급량이 정상화 되자 곧바로 계란 가격 하락이 시작된 것이다.지난 7월 한 때 6천100원대 까지 치솟았던 계란 산지시세(축산물품질평가원, 특란 30구 기준)는 같은 달 중순을 기점으로 약보합세를 띠더니 지난 1일에는 4천924원을 기록하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계란 수입 정책에다 살처분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이 지난 4월부터 재입식에 들어가 이들 계군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담한 시기와 맞물려 공급량이 평년 수준에 가깝게 올라왔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러자 살처분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은 울상이다. 살처분으로 인해 재입식 시기가 일시에 몰리며 병아리 품귀 현상이 발생, 평상시 보다 높은 금액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병아리를 구매해 사육을 재개 했지만, 계란 생산을 시작하자마자 계란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은커녕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까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버린 것이다.문제는 또 있다. 어찌어찌 간신히 재기한 농가들이 올 겨울 또다시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코로라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았다.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무리지어 식당을 찾아가던 직장인들이 줄었으며 주말이면 야외에서 여가시간을 즐기던 가족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각종 회의와 학생들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백신접종에 관한 얘기들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처럼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꿨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봐야하는 불편함과 헤드셋을 쓰고 진행되는 화상회의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반려동물들의 야외활동 제약에 따른 건강문제, 헬스케어에 대한 뉴스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반려인 1천만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이런 뉴스를 볼 때면 몇 해 전에 있었던 어느 반려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반려인이라는 그 사람은 자신이 돌보는 반려견을 너무 사랑하는데 이 반려견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사님, 사람도 선식하면 건강해지니까 우리 반려견도 선식을 시킬까 합니다. 괜찮겠지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질문이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학교 총장) 생산주기 짧아 현금 순환 빨라…농업 생산액 40% 육박 고소득 창출 고도성장 불구 反축산 정서 확산도…친환경·청정화 구현 매진해야 돌이켜보면 1960년대의 우리나라 농촌은 참으로 가난했다. 당시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60%가 넘었으니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농업구조를 보면 주식인 쌀 생산이 농촌소득 중에서 가장 중요했고, 밭작물은 보리, 밀, 콩, 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과 무, 배추, 고추, 마늘 등 채소류 그리고 사과, 배, 포도 등 과일류가 주종이었으나 생산량은 자급하기에도 부족했다. 60년대 말 “농업소득 높이자”…축산 장려 당시 축산은 부업축산으로 축산업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영세했다. 한우는 농사를 짓기 위한 ‘일소’로 대농에서나 한 마리씩 길렀고, 돼지도 어미돼지 한두 마리를 키우면서 새끼돼지를 장에 내다 팔고 두엄을 밟혀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닭은 달걀을 내어 먹으려고 마당이나 뜰에 풀어놓고 길렀다. 1970년도 축산의 실태를 보면 한우는 112만 호에서 128만 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1.1 두를 사육하는 영세규모였다. 젖소는 3천 호에서 2만 4천 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8두, 돼지는 8
[축산신문] 축산미래 위협하는 각종 도전, 날로 거세져 친환경·건강 이미지 담아낸 ‘K축산’ 구현을 가을은 자연의 모든 기운과 사람들의 땀이 응축된 열매를 세상에 내놓는 계절이다. 그래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며 풍요의 계절이다. 푸르디푸른 청명한 하늘과 속이 꽉 찬 논밭의 곡식들은 작열하던 태양이 내뿜던 열기와 폭풍우 몰아치던 지난여름의 고단함을 싹 가시게 해준다. 축산신문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창간했다. 어설프고도 미숙한 솜씨로 첫 호를 낸 지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창간기념일을 맞는 이 수확의 계절에 우리는 축산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마치 긴 여름과도 같았던 그 서른여섯 해를 되짚어 보게 된다. 돌이켜 보면 그 세월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반복이었으며 인고(忍苦)의 세월이기도 했다. 1980년대의 소 값 파동에서부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연이은 개방조치, 구제역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발생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숨이 넘어갈 것 같던 그 위기를 우리는 용케도 극복했다. 긴 여름을 견디어 낸 농부가 가을의 수확 낟가리 앞에서 환히 웃듯이 우리 축산도 오늘의 모습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