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돼지고기를 먹을 때, 암퇘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A. 일반적으로 수컷의 육질이 질깁니다. 고기는 입에 넣어 씹을 때 부드럽고, 즙기(축축한 느낌)와 독특한 고기의 향미와 맛이 있어야 합니다. 즉 연도(부드러움)는 콜라겐 함량이 적고 근섬유 직경이 작은 것이 좋으며 전단력이 작고, 다즙성, 연도, 풍미(맛)는 총 6점 만점 중의 점수가 높은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퇘지의 경우 정소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 등이 지방에 축적되어 수컷 특유의 냄새(웅취)가 나며, 또한 근육 내 지방침착이 잘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육질이 질기게 되고 맛과 향이 떨어집니다. 소, 돼지의 경우 수컷의 육질이 좋지 않아 오래전부터 거세를 실시하여 육질을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세를 하면 웅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어 근육 내 지방침착이 잘되고 수컷 냄새가 나지 않아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소, 돼지고기는 대부분 거세를 하고 있고 우수한 육질의 고기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성별보다 등급을 보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수컷도 암컷이나 거세보다 육질이 더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육질이 떨어집니다. Q. 삼겹살을 구웠는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필자는 축산업 및 축산물과 관련된 오해에 대한 불식과 진실규명, 그리고 안티-축산에 대한 대응 논리의 개발과 교육을 위해 2014년 7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설립했다. 본 칼럼에서는 1) 축산 바로 알리기 연구회의 목적 2) 경과보고 3) 현재 진행 중인 사업 4) ‘축산바로 알리기연구회’ 활성화 방안 및 나의 소망을 소개하여 연구회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1.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목적 축산업은 국민건강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학적 가치와 함께 ‘식량 안보’의 가치가 있어서 국가경제와 국민건강을 지켜주고,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인간 간의 생태순환을 지속가능하게 해주며, 국제무역자유화과정에서도 공업 등 여타 산업과 다른 「비교역적 관심(NTC, Non-Trade Concerns)」의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반이 약했던 우리 축산업이 수많은 파고를 넘어 오늘날과 같이 농촌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국내 축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 축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축산업의 가치와 미
Q. 돼지껍데기의 냄새 제거를 위해 끓는 물에 삶아서 먹는데 그러면 콜라겐이 모두 빠져나가버리는 것 아닌가요? 또 콜라겐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콜라겐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단백질인 경질단백질(硬質蛋白質)에 속하며 아미노산 중 특히 글리신(glycine)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 가운데 유일하게 히드록시프롤린을 포함하며, 끓는 물에서 젤라틴으로 변하여 용해되어 겔(gel)을 형성하게 됩니다. 돼지껍질을 끓는 물에 삶아서 냄새를 제거하신다고 하셨는데 돼지껍질을 끓는 물에 넣는다는 것은 콜라겐을 추출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끓였던 물을 식히게 되면 겔 상태의 젤라틴으로 변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얻어진 젤라틴은 버리고 돼지껍질만 다시 양념에 볶아서 드시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콜라겐을 섭취하기 위해서 돼지껍질을 드시는 거라면 오히려 젤라틴을 푸딩처럼 드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지요.(단순히 냄새제거 목적이라면 깨끗하게 씻은 후 끓이시거나 볶아 드시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젤라틴은 기본적으로 음식물 및 가정요리에 쓰이며, 이외에도 산업적으로 매우 다양하게 이용됩니다. 액체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생산의 가치 및 생산방안 일반 식단에서 과잉 섭취되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거나 오메가-3 캡슐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최근 소비자들은 ‘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LOHAS (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성향이 높기 때문에 식품 자체에서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 식품업계와 축산업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최윤재, 2010). 동물성 식품 내 오메가 지방산 균형을 맞추는 것은 사료 내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원료사료를 적게 쓰고, 그 대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원료사료로 대체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먼저 방목 및 조사료 급여 기술을 응용하는 방식으로 목초 내 높은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이용하기 위해 가축 방목 시 풀을 뜯어 먹게 하거나 조사료 공급량을 늘리고, 농후사료의 비율을 줄이면서 사료 내 오메가 비율을 균형 있게 할 수 있다. 실제 100% 목초만으로 사육한 젖소 유래 우유는 시중 우유
Q. 돼지는 꼬리 없이도 살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돼지는 꼬리 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어린 돼지의 꼬리는 약 5cm정도 되며 자라면서 꼬리의 길이도 길어져 성장한 돼지의 꼬리는 20~25cm정도 됩니다. 돼지는 자라면서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예민해지면 꼬리를 물어뜯는 습성이 있습니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 위생적으로 사양관리를 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태어나자마자 꼬리자르기를 합니다. 즉 돼지는 꼬리 없이도 살수가 있습니다. Q. 돼지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고기의 냄새를 없애고 감칠맛을 내는 필수 양념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청주: 다른 양념과 함께 섞어서 고기를 재워두면 누린내가 가시고 향이 좋아 고기 맛이 삽니다. 불고기, 볶음, 조림 등에 두루 쓰입니다. 또한 육질을 연하게 해 맛을 좋게 합니다. 통후추: 시판되는 후춧가루보다 향이 훨씬 강합니다. 향이 강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돼지고기 편육이나 수육을 만들 때 살짝 뿌려 삶거나 돼지고기 조림에 넣으면 좋습니다. 마늘: 마늘은 소화를 돕고 잡냄새를 없애며 살균작용까지 합니다. 대개 곱게 다져서
이형찬 변호사·수의사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상향하고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 양돈업계에서는 최근까지도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전염병은 사람 뿐 아니라 축산업계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며 개별 축산 농가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기도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양돈업계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전염병 중 하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이다. 돼지가 PRR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돈은 고열을 동반하여 유산을 일으키고, 유산이 일어나지 않은 임신돈은 태반을 통해서 PRRS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태아의 폐사를 야기한다. 모든 일령의 돼지들이 구강, 비강, 근육, 자궁, 질, 정맥, 복막 등의 경로를 통해 PRRS 바이러스에 수직‧수평 감염될 수 있다. PRRS 바이러스의 농장간 전파는 △감염된 돼지의 도입이 약 56% △감염된 정액 약 20% △깔짚‧슬러리 약 21% △밝혀지지 않은 원인에 의한 전파 약 3%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전파원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액상정액으로 인한 PRRS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과 만성염증 1)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 문제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은 공통의 효소들에 기질로 작용하여 대사 과정을 거친다. 또한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은 서로 간 전변을 일으킬 수 있는 효소(omega-3 desaturase)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들의 비율을 조절하는 통제 장치가 없고, 오직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비율이 그대로 체내에 영향을 미친다(최윤재, 2019). 다시 말해 식품에서 발생한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은 곧 체내 염증 상태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적인 비율로 알려진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은 1:1~4:1인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는 오메가 지방산이 세포막 내 적정 비율로 내포되어 있기에 호르몬 등의 물질 교환이 자유롭고, 포만감을 빠르게 느껴 식품의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고, 결장암 세포증식률의 감소, 류머티스 관절염의 염증 증상 억제, 천식 증상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통상적인 식사로 인해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이 20:1 이상으로 불균형해진 상태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오메가-6 지방산
Q. 돼지고기 해동 후 재냉동해도 괜찮을까요? A. 잘 아시다시피 고기를 보관하는 방법에는 냉장보관과 냉동(동결)보관이 있습니다. 고기의 부패나 변패를 일으키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방법입니다. 보관기간이 단기간이고 양질의 육질을 유지하기 원하신다면 냉장보관을 하셔야 하고, 장기간 보관을 하셔야 한다면 당연히 냉동보관을 하셔야 합니다. 냉동되었던 돼지고기를 해동하여 사용하시고 남은 고기를 다시 보관을 하셔야 하는데, 냉장을 해야 하느냐 냉동을 해야 하느냐를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판단기준은 다시 보관해야 할 돼지고기를 언제쯤 다시 사용하실 것인지, 그리고 어떤 포장형태로 보관을 하실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2~3일 이내에 다시 사용하셔야 하거나, 5~6일 이내에 사용해야 하는데 진공포장을 한다면 냉장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에도 사용하실 고기의 양에 따라 소포장 단위로 포장을 하셔서 한두 번 사용하실 양은 냉장보관, 이후 장기간에 걸쳐 사용하실 것은 냉동보관을 하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물론 전체를 다 장기간 재 보관을 하셔야 한다고 한다면 냉동보관을 하셔야 맞습니다. 참고로 보관가능 기간은 고기를 가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은 현대인의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을 맞춘 축산물을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유익할 뿐만 아니라 가축의 만성 염증을 완화시켜서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이에 오메가 지방산의 정의와 생리학적 중요성,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과 만성 염증간의 관계, 끝으로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생산의 중요성 및 생산방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오메가 지방산의 정의와 생리학적 중요성 오메가 지방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방은 대량영양소(macronutrients)의 일종으로서,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3대 영양소 중 하나이며, 체내 장기 보호, 에너지 저장, 세포막 구성, 지용성 비타민 흡수촉진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최근 비만이 전세계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나, 이는 지방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과잉영양 시대의 고열량식단 때문이며(서울대학교 병원), 무엇보다도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야기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최윤재, 2019). 실제로 지방의 비율을 높이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낮춘 ‘저탄고지’ 혹은 ‘케토제닉’ 식단이 체
Q. 덜 익은 돼지고기를 다음날 다시 익혀 먹어도 되나요? A. 익히다 만 고기를 실온에 방치하셨다는 것은 좀 위험한 보관방법을 택하셨다고 보입니다. 식육은 가축이 도축되는 순간부터 빠른 속도로 미생물이 증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오염 및 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위생적인 식육처리 및 적정한 온도관리 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세균이 잘 증식하는 온도에 따라 고온성, 중온성, 저온성 균으로 나누고 산소를 필요로 하는지 여부에 따라 호기성, 통성혐기성, 혐기성 세균으로 나눕니다. 식육제품이나 식육에 부패나 독소를 발생시키는 세균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식육의 식중독과 관련된 지표세균이 바로 salmonella균입니다.(salmonella균 : 중온성 세균으로 생육온도는 최저 10℃, 최적 34~40℃, 최고 45~50℃ 정도) 살모넬라증 요약 세균성 식중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12∼24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나타나고 주로 구토·복통·설사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통·오한이 뒤따릅니다. 이러한 증세는 2∼3일이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하입니다. 살모넬라 식중독 [salmonellosis] 살모넬라(Salmone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6. 동물복지 인식 확대 비교생물학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뿐 아니라 신경계가 발달한 다른 동물들 역시 육체적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동물복지(Animal welfare)’의 개념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축산에서의 동물복지란 사육 과정에서 가축에 미치는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가축의 심리적, 물리적 행복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동물복지 의식이 확장되고 있는 기저에는 생명윤리의식과 생태적 관점이 중요한 한 축이고, 건강하게 사육된 가축이 인간의 몸에도 좋은 식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또 다른 한 축이라 하겠다. 이상적인 동물복지는 ‘기아와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고통과 상처와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자유’, ‘공포와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등 기본적인 다섯 가지 자유를 포함한다. 쉽게 예를 들면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좁고 지저분한 열악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지 않고, 적절히 보호를 받으면서 청결한 곳에서 상해, 질병, 갈증, 굶주림의 위험이 없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
Q. ‘돼지 새끼 보’가 무엇인가요? A. 돼지 새끼 보는 돼지 부산물 중의 하나로 암퇘지의 자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돼지를 도축하게 되면 정육과 부산물을 얻게 되는데 돼지 새끼 보는 이 부산물 중의 하나입니다. 돼지의 부산물에는 머리, 족, 뼈, 내장(창자, 간, 위 등) 등이 있습니다. Q. 돼지 한 마리에서 총 몇 인분 정도의 고기를 얻을 수 있나요? A. 돼지 한 마리에서 몇 인분의 고기가 나올지 알아보려면 우선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생산되는 고기의 양, 즉 정육율을 알아봐야합니다. 2004년 축산과학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조금씩 정육율에 차이가 있지만 흔히 많이 드시는 암퇘지 78.92kg을 기준으로 52.74kg의 정육이 생산됩니다. 대게의 음식점에서 150g 또는 200g을 1인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정육 52.74kg을 1인분 기준으로 나눠보면 150g=351인분, 200g=263인분 정도 생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암퇘지 기준체중 78.92kg은 살아 있을 때 체중(생체중)이 아니라 도축 후 내장 등의 부산물 등을 제거한 후에 잰 체중(도체중)임을 알려드립니다. 용어설명 탕박 : 돼지 도축 시 가죽을 제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