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김영길기자]축산이 안팎으로 위기다. 안에서는 각종 환경규제에 시달리고, 밖에서는 수입육이 밀고 들어오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남성우 전 농협대 총장은 “이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진짜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축산인들은 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이번에도 분명 길이 있다.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창간 34주년을 기념, 이 두 진정한 축산인을 초빙해 축산현안을 짚어보고, 앞으로 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일 시 : 2019년 9월 17일 오후 2시 ■ 장 소 : 서울 논현동 하림타워 ■ 사 진 : 김길호 부국장 ■ 기록·정리 : 김영길 기자 UR 타결 25년, 그 당시 축산업계 치열한 저항 지금은 더 넓은 개방…수입육 잠식에 ‘무감각’ 축산물 자급률 수년 새 급락 개방화에 능동대응 못한 탓 이베리코 사례, 경각심 고취를 과도한 규제 대응에 비용 누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걸림돌’ 규제일색 정책 틀 과감히 깨야 -------------------------------------------------------- 무한경쟁 시대 여건 극복…우리만의 경쟁력 확보 생산은 농가, 가공·판매는 기업
[축산신문이동일기자] 대한민국 대표 한우브랜드 반열에…한때 혼란기 겪으며 내실 다져 ‘농가·한우회·유통센터’ 3박자…1++ 출현율 평균 50% ‘고급육 명가’ 유통채널 다각화로 리스크 최소화…다양한 스펙제품 생산이 주효 ‘안성마춤한우’는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서 높은 명성을 쌓았다. 승승장구 앞서나갈 것으로만 생각됐던 안성마춤한우도 쉽지 않은 시기를 겪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브랜드로서의 명성에도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안성마춤한우는 최근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견제와 균형, 스물한 살이 된 청년 ‘안성마춤한우’를 만나봤다. 유통은 유통전문가들이 안성마춤한우는 유통에 있어서 앞서나갔다. LG백화점과 납품계약을 맺어 타 브랜드 경영체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 큰 반향을 일으켰고, 대형유통과 한우브랜드의 계약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LG백화점이 롯데백화점으로 매각이 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또한, 한우브랜드 유통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안성마춤한우는 유통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20
[축산신문서동휘기자]지난 2017년 실충제 계란 파동 후 농가에서 살충제를 사용 할 수밖에 없는 한 원인으로 케이지 밀집 사육이 지적되는 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돼 생산되는 축산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일찍이 닭들에게 보다 나은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좋은 품질의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동물복지 유정란농장을 일궈온 농장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산란계 1만3천수를 사육하고 있는 알찬유정란농장(대표 박진용·41세, 이하 알찬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동물들 행복한 삶 누릴 환경 제공 노력…품질 크게 향상돼 입소문 타고 정기적 가정배달 수요 확산…누적회원 4천명 지난해 경기도 1호 산란계 체험농장 지정돼 소비자와 소통 차별화 위해 선택한 유정란 알찬농장 박진용 대표는 20대 중후반까지 계란유통업을 하시던 부모님을 도우며 계란과의 인연을 맺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그가 유통을 담당하던 지역에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수퍼마켓, 편의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납품처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거래처가 반토막이 나버린 것. 박 대표는 더 이상 유통업에 종사해서
[축산신문이동일기자]육가공회사로 시작해 정육점형 한우식당, 한우불고기전문점. 최근에는 한우스테이크 하우스까지 한우외식전문 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초원육가공의 박용수 대표. 한우1등급을 원료로 한 한우스테이크 하우스 ‘직녀’에서 그를 만나 한우와 관련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육가공회사로 시작…한우소비 확대 고심하다 외식사업 ‘도전’ 국내 첫 정육점형 한우식당 오픈…이어 한우불고기 전문점도 한우 1등급만의 장점 살린 스테이크 하우스 열어 소비처 창출 최근 들어 1등급 한우는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로스용 부위는 냉장수입육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품질 면에서 차별화되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 또한 떨어지는 1등급 한우고기는 지금 갈 곳이 없다. 한우전문 육가공센터인 초원육가공과 국내 최초의 정육점형 식당 민통선한우, 한우불고기 무한리필 식당 견우와 2년 전 한우전문 스테이크 하우스 직녀까지 개업한 박용수 대표는 이제는 한우 1등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애매해진 1등급, 경쟁력 있어” “우리 소비자들이 아직은 한우의 참 맛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1+와 1++등급이 분명 대중적으로 많은 사
[축산신문이일호기자] 100% 버크셔 혈통 공급…육질개량체계 완성 쉐프·미식가들 입소문 타고 구매층 ‘탄탄’ 높은 가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옹성 구축 종돈 산자수 개량에 눈돌려…제2도약 계기 바야흐로 돼지고기 ‘맛’ 의 시대가 도래했다. 논란의 스페인산 이베리코 광풍 역시 ‘명품’ 이미지와 함께 ‘맛’ 을 앞세운 프리미엄 마케팅전략이 소비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민간연구기관이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주부대상 설문조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맛’이 원산지를 추월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프리미엄 시장 ‘돌풍’ 몰이 오로지 고기의 순수한 ‘맛’ 한가지만으로 국내 프리미엄 돼지고기 시장에 군림하고 있는 다산육종(대표 박화춘)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전북 남원에 둥지를 틀고 있는 다산육종은 창업주인 박화춘 대표가 오랜시간 개량을 거쳐 계통조성에 성공한 100% 버크셔 혈통의 돼지고기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박화춘 박사의 지리산흑돈’에 이어 지난 2017년부터는 ‘버크셔K'라는 새로운 얼굴로 시장몰이에 나서며 마켓컬리, 헬로네이쳐 등 4개 온라인몰과 전국의 100개 음식점을
[축산신문김영길기자] 냉장·냉동육 홍콩 수출…현지인 맛·위생 대만족 시장 잠재력 커 "해볼만 하다”…지리적 잇점도 물류·판촉비 등 일부 지원 시 민간업체엔 큰 힘 돼지고기는 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료원료를 전부 수입하는 등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서다. 게다가 한우와 달리 품종에서도 다른 나라 돼지고기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최근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 사정을 보면 그냥 놔둘 일이 아니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돌고돌아 수출이 거론된다. 돈마루(대표 이범호)가 돼지고기 수출 길을 열어제꼈다. 지난 6월과 8월 각각 냉장 돼지고기 20두분과 냉동 돼지고기 20두분을 홍콩에 수출했다. 홍콩으로 냉장·냉동 돼지고기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범호 대표는 “이번 물량은 품질 테스트와 홍보용”이라며 본격적인 돼지고기 수출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물론 첫 수출인 만큼,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입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출에 나서려는 찰라, 올 초 안성에서의 구제역 발생이 발목을 잡았다. 홍콩에서는 지역주의에 따라 해당 도에서는 수출을 할 수 없다. 홍콩에 수출 가능
[축산신문전우중기자] O3나노 기포수 분사로 유해균·냄새 효과적 분해 유기물 인자제어 고속 퇴비화 시스템도 `획기적’ 폐사축 처리 오염 차단·축분뇨 퇴비공정 효율 극대 해마다 반복되는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축사체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과 재처리 비용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신개념 가축사체 처리 및 가축분뇨 퇴비공정 효율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이 개발되어 화제다. 동물사체는 물론 유기물을 한 곳으로 모아 대규모 처리가 가능한 ‘동물자원순환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자연순환 실천기업 마이크로맥스 영농조합법인(공동대표 차상화·강수미)은 호기성호열미생물을 이용한 동물사체 처리공법으로 AI, 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사체 처리를 지난 201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의 SOP규정에 의거해 처리해왔다. 아울러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농가에 방치되어 있는 가축 매몰지를 빠른 시간 안에 농가에 환원시키고자 호기성호열미생물을 이용한 사체 처리를 6개월로 단축시키고, 기존의 매몰지를 멸균 재처리해 농가와 관련부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은주 대표(이은주 소우마음 이은주연구소) 계획교배 통한 우량 밑소 생산·암소 육성 번식우 1년1산 실현…송아지 생산비 절감 철저한 기록관리…경영 분석 지표 삼아야 최근 3년간 송아지 가격 상승에 따른 번식우 농장 수익성 향상의 영향으로 가임암소사육두수가 증가했다. 이로 인한 송아지 생산두수 증가로 2019년 7월 1일기준(잠정치)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 돌파하고, 가임암소 사육두수 증가로 향후 한우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우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사육호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농장 수익성 저하 및 고령화로 인한 폐업이다. 2019년 12월말에 8만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당 사육두수는 전업농 규모가 증가하면서 호당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쇠고기 소비시장을 보면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증가해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유럽산 네덜란드 외 덴마크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어 쇠고기 수입 국가는 증가하게 된다. 또한 FTA 관세율이 미국산 2026년, 호주산 2028년, 뉴질랜드산 2029년에 제로가 되어 더욱 더 수입육과 경쟁은 심화될 것
선진, 거침없는 도전…새로운 활로 여는 힘 농장관리 프로그램 ‘스마트 피그온’…업무효율 증대·원가 절감 ICT 육성 박차…뉴 애그리 리더 아카데미 교육 이범권 총괄사장, “스마트화·ICT화는 축산위기 극복 대안” 스마트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은 대한민국 축산업 역사에 많은 기록을 남긴 회사다. 특히 국내 최초의 한국형 종돈 개발, 국내 최초의 브랜드 돈육 런칭, 국내 최초의 대규모 동물복지 농장 인증 등은 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전환한 사례다. 이렇듯 단순한 변화를 넘어 ‘진화’를 이끌어 온 선진은 축산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선진이 최근 새로운 도전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ICT 부문이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세계의 농·축산 선진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농·축산 ICT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며 산업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부터 농업분야의 스마트화를 점차 추진하고 있어 더 빠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선진은 지난 2012년 자사의 대표 농장인 ‘제일종축’을 첨단 자동화 스마트팜으로 리모델링하며 국내 축산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4차
[축산신문신정훈기자] “축산농가와 국민이 행복한 축산업 만들기에 매진하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농협경제지주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본지 창간 34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선축협의 구심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경제사업 확대와 경영자립 구축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태환 대표에게 농협 축산경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축산농가와 국민이 행복한 축산업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들어봤다. 일선축협 구심체 역할 강화…합심으로 축산현안 해결 ASF방역 조직력 풀가동…부숙도 검사 농가피해 방지 냄새없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국민신뢰 회복 앞장 유통기능 확대…생명자원센터 등 신사업 과감히 전개 “당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방지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범 농협 조직과 일선축협은 ASF 확진 직후인 비상방역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달 17일 오후 2시부터는 중점관리지역과 양돈농가에 대한 공동방제단의 소독도 강화했다. 540개 공방단의 소독대상을 소규모·취약농가에서 전국의 양돈농가로 변경했다. 중점관리지역 442개 양돈장을 포함해 전국 6천292개 양돈장이 공방단의 소독대상이다. 전국 양
[축산신문이동일기자]올해 초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한 김홍길 회장은 미허가축사 적법화, 퇴비부숙도 검사 등 굵직한 축산현안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고령화, 각종 규제로 인한 축산인구 감소는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관세 제로화 시대, 위기의 축산현실 우리 축산업의 대응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적법화 제도개선 소기성과…‘가분법’ 개정 활동 매진 퇴비부숙도 검사 ‘시기상조’…충분한 유예기간 필수 축산물 자급기반 위태…제도 장치·특단 소비책 절실 환경개선 자구노력·후계농가 육성…미래 초석 다져야 Q. 축단협 회장으로 올해 초 취임하면서 어떠한 활동에 중점을 뒀나. A. 올해 제가 축단협 회장으로 취임한 뒤, 축단협은 당면 축산 현안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으로 미허가축사 적법화 추가 이행기간 확보,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대응 활동, 악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 축산업 혐오 발언에 대한 대응 활동, 축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 활동을 적극 전개해 왔다. Q. 미허가축사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또, 축단
[축산신문이일호기자]한국 축산업은 총성없는 글로벌 전쟁터의 한 가운데 놓여있다. 축산강국과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지만 FTA의 출범과 함께 마지막 보루였던 ‘관세장벽’마저 무너져 가며 완전 무장해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 축산학계를 이끌고 있는 한국축산학회 성경일 회장으로 부터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우리 축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그리고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축산, 연관산업 포함 시 전자제품시장보다 커 공존·상생의 기반 위 경쟁…공동이익 창출 주력 학계, 현안대응 논리 개발·정책제안 역할 충실 중장기적 시각서 ‘집단지성’ 통해 문제 해결을 Q. FTA 출범 이후 한국축산업에 많은 변화가 이뤄져 왔다. 두드러진 특징 을 지목해 주신다면. A. 우리나라는 50여개 이상의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 있다. 시장개방이 영세한 국내 축산업에는 위협적이지만 상대국의 수출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세계시장을 열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국내축산업의 본격적인 개방에 따른 축산물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축산물의 생산 확대와 지역의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