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관리자 기자] 고병원성AI 확산에 따라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고병원성AI에 대해서도 백신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 살처분만으로는 도저히 고병원성AI를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고병원성AI 발생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토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방역당국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자칫 고병원성AI 상재화를 유발할 수 있고, 인체감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고병원성AI는 H(16개)와 N(9개) 조합에 따라 워낙 많은 유형이 존재하고, 변이도 심해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현재 유행하는 H5N6형으로 고병원성AI를 개발해 놨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새 유형이 들어온다면, 그 방어효과를 장담할 수 없고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어떤 유형이 유입되고, 어떻게 변이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수많은 유형의 백신을 준비해놓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닭, 오리 등 백신을 적용할 축종도 여러 개여서, 최적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도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도 저병원성AI 백신(H9N2형)이 쓰이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AI의 경우 백신만으로는 사실상 청정화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고병원성AI 백신을 쓰게 되면, 증상없이 감염돼 있는 무증상감염 개체 출현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잠복돼 있는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져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게다가 증상없이 감염돼 있다면, 이를 발견하지 못해 인체감염으로까지 갈 최악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병원성AI 백신은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을 대비해 백신 후보주(H5N1, H5N6형)를 선정해 시드뱅크를 구축해 놨다면서, 백신 사용이 결정되면 3개월 후에는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행하는 H5N6형 시드뱅크는 현재 개발 중이다. 김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