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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몸은 지쳐도 의지만큼은 지칠 수 없죠”

<현장 르포>AI 비상에 밤낮 잊은 방역공무원

[축산신문 <취재부> 기자]

 

빠듯한 인력에 살처분·소독·통제 등 할 일 수두룩
상황실 휴일없이 풀가동…연일 쪽잠 교대·집도 못가
“AI 종식까지 고생 각오했지만 날 선 비난엔 힘 빠져”

 

농림축산식품부
“간이침대에서 매일 이렇게 쭈그려 자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AI 방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사무관은 “3주째 집에 못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살처분, 청소·소독, 통제초소, 거점소독소 등 챙겨야 할 내용이 워낙 많다”면서, 이러한 방역조치들이 해당농가와 인근농가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들이어서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무관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됐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어제도, 아니 오늘이죠. 새벽 4시까지 일보고, 잠깐 숙소에 들러 속옷만 갈아입고 바로 또 출근했어요.”
그들은 특히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왜 확산되냐, 살처분 가축 수가 몇만수를 넘었다, 계란값이 또 올랐다 등 이런 꾸중과 불만을 들을 때는 이 노력과 열정을 누구 하나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식품부 뿐 아니다. 다른 방역기관 역시 고되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낮과 밤, 토요일·일요일이 따로 없다. 매일매일 비상방역이다.
한 사무관은 “상황실이 24시간 계속 돌아간다. 교대 때 잠깐 쉬는 것 빼고는 늘 근무시간이다. 상황실 뿐 아니라 AI예방통제센터, 역학조사과, 조류질병과 등 직접 관련된 과는 날 샐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새벽 두시에도 신고가 접수되면, 그 시각에 바로 예찰과 더불어 역학조사반을 투입해야 한다. 밤샘근무가 이제 일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무관은 “한달 반 동안 이렇게 생활해 오고 있다. 방역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질병 사태때마다 제기되는데, 이번 고병원성AI를 겪은 후에는 반드시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설명했다.

농·축협
AI 차단방역과 확산방지에 계통조직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 동원하고 있는 농협이 현장경험이 풍부한 임상수의사가 포함된 가축방역지원단(TF)까지 만들고, 살처분 작업에 사무직 직원들을 투입하고 있다.
자체시설 방역에 매진해야 할 축산관련 사업장 근무 직원들을 동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본부에서 근무하는 축산경제부문 3급 간부들부터 일손이 부족한 예방적 살처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농협은 현재 중앙본부를 비롯해 지역본부와 시군지부, 계통사업장, 일선축협까지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AI방역상황부터 살처분 작업까지 챙기고 있다.
전국 계통조직 상황실은 24시간 운영체제로 직원들은 밤낮 없이 근무하고 있다. 495개의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시설에도 농협이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농가 소독도 농협이 담당하고 있다. 농협은 취약지대인 닭 500마리 미만 가금농가 4만1천680호에 NH방역지원단의 소독차량 154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활동을 전개 중이다. 일선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450개 공동방제단은 닭 500~3천마리, 오리 2천마리 미만 농가에 대한 집중 소독을 하고 있다.
지역농협이 보유한 농업용 광역살포기 129대도 전국 37개 철새도래지와 주변 도로의 소독활동에 투입돼 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도 고병원성 AI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본부장 주재 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수시로 갖는 등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점방역관리지구의 일제검사와 상시 예찰을 위한 시료채취로 보다 효율적인 방역정책을 뒷받침하는 하는 한편 가금사육농가에 대한 순회점검과 전화예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도 살처분을 지원하는 기동 방역팀을 구성해 구랍 17일부터 한시적으로 현장에 투입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평원 직원들은 AI 살처분과 매몰 현장 지원에 나섰다. 12월 17일부터 6회에 걸쳐 64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지원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10여명의 인력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이 고생은 몇날 며칠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각오가 돼 있다. 고병원성AI를 잡을 때까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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