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식’이 문화로 발전하면서 음식에 담긴 스토리에 관심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인 ‘김치’의 경우, ‘김치’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요리라도 각 지역에 따라 그 맛의 너비와 깊음이 천차만별이듯 육식도 마찬가지다. 육식에 관한 역사와 문화에 주목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육식문화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고기 문화와 어원, 그리고 고기요리 팁 등에 대해 관련서적을 참고해 정리했다.
주어진 환경 따라 육류 섭취 문화 제각각
세계 각 나라는 자연 환경에 따라 육류섭취 문화가 다르게 나타난다.
도구와 불의 이용, 목축과 농경의 시작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거쳐 인류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 나는 식재료를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그러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전통요리가 만들어지고 세계 각지에서 만나 서로 융합되고, 또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종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거나 역사상의 유명한 인물이 즐겼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요리도 있다.
예를 들어 추운 지역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지방이 많은 고기를 즐겨 먹지만 목축이 발달해 육류소비가 많은 나라에서는 살코기 섭취를 즐긴다. 독일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소시지와 햄이 발달했다. 독일의 날씨가 강우량이 적으면서 겨울이 길어 곡물들이 잘 자라지 못해 사육기간이 짧은 돼지가 이들에게 적절한 식량 공급원이 됐기 때문이다. 즉 돼지가 사료가 부족해지는 겨울이 되기 전에 돼지를 도축해 그 고기를 저장해야 했으므로 소금 등을 이용해 염장해 가공하는 소시지와 햄이 발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