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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4주년 특집-선진축산을 Take out 하라 / 충남 안면도 번식 전문양돈장 ‘EM파크’>쉬어가고 싶은 공원같은 곳…일하고 싶은 농장 실현

손꼽히는 아름다운 농장…휴양지역 불구 민원 걱정 없어
직원들 “휴식도 농장에서”…차단방역 극대화 ‘시너지’도
액비순환시스템 정착…미생물 BM활성수로 환경 정화
소비자 위한 농장으로…한국판 ‘모꾸모꾸 농장’ 큰그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처음부터 양돈과 양돈장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꿔놓는 농장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래서일까. 농장주가 그려온 큰 그림이 완성되기 전부터 이 곳은 아름다운 양돈장으로 손꼽히며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농협중앙회가 개최한 제1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농장으로 선정,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EM파크(대표 박광욱) 이야기다.
 
“양돈장이야, 펜션이야”
농장의 얼굴부터 차별화된다. 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는 이름에는 여느 양돈장과 달리 ‘Park(공원)’ 라는 단어가 ‘농장(Farm)’ 을 대신하고 있지만 전혀 이질감을 느낄수 없다. 
1만2천여평의 부지위에 임신 및 분만사로 이뤄진 1·2농장, 그리고 전·후기 자돈사로 이뤄진 3농장 등 모두 3개 농장으로 구성된 모돈 700두 규모의, 결코 적지 않은 번식 전문농장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다 보면 돼지가 사육되는 곳임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벽돌로 마감된 초현대식 무창돈사와 액비저장조, 관리사, 통로외에 나머지 공간은 모두 녹지와 조경수, 화단으로 채워져 있다. 사육에 필요한 시설 주변도 늘 깨끗이 정리돼 있다보니 사료빈 정도만이 이곳의 본래 기능을 짐작케 할 뿐이다.
나지막한 울타리가 농장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출입통제를 위한 방역수단으로서 역할이 전부다. 오히려 농장 주변에 밀집해 있는 수십개의 펜션 그 어느 곳 보다도 잘 가꿔진 풍광을 자랑이라도 하듯 농장의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높은 펜스나 나무를 통해 농장내부의 노출을 최대한 막고 있는 여느 양돈장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친인 EM파크 박광욱 대표가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면서 사실상 농장관리를 맡게 된 박종명 부장은 이에 대해 “농장시설이나 환경 모두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이 돼야 한다’ 는 부친의 의지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양돈장 이전에는 나무농장이었을 정도로 부친께서 나무를 좋아하시다 보니 농장조경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한다.
이는 곧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차단방역 노력과 함께 질병 걱정 없는 청정 양돈장의 핵심요건이 되고 있다.
쾌적한 조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다 사생활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보니 업무가 없는 시간에도 웬만해선 직원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순환수 상태 정기점검
농장 외관에 걸맞는 냄새 및 가축분뇨 관리도 유명휴양지(농장과 500미터 거리에는 안면도 해수욕장도 있다)라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 여름철에도 냄새와 파리, 민원이 없는 ‘3무 양돈장’의 실현을 가능케 하고 있다.
EM파크의 모든 돈사는 가축분뇨 액비순환처리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외부배출은 물론 냄새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양돈현장에서 ‘뜨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 공법이지만 그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명 부장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되 하지말라는 것만 안하면 된다”며 “매일 순환수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한달에 한번씩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정기점검도 실시하면서 안정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검증된 미생물 제품 뿐 만 아니라 칼슘과 마그네슘, 철, 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을 자연암석으로부터 추출, 토양미생물과 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합시킨 BM활성수(Bacteria Mineral Water)를 농장내 설치된 배양기를 통해 생산해 돼지에게 급여하고 농장 소독 및 청소에 활용하고 있는 것도 액비순환시스템의 가동 효과 극대화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 발생하는 잉여 액비는 위탁살포 형태로 처리하고 있다. 주로 논에 투입되고 있는데 수요기에는 분배를 걱정할 정도로 주위 경종농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공사충격 최소화 진력
이처럼 민원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EM파크이지만 냄새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저장조 방식이었던 제3농장의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에 남아있던 슬럿지를 처리하고 새로이 적용한 액비순환시스템이 꾸준하면서도 일정하게 돌아갈 수 있는 공정을 갖추는데 까지 상당한 공을 들여야 했다.
“설계와 현실 사이에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민원 수준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불편함을 표출해 온 주민도 있었다”는 박종명 부장은 “냄새 발생 원인과 함께 그 해결을 위한 계획과 노력을 설명했고, 해당주민은 ‘이전에도 잘해왔다’ 며 믿음을 보내주기도 했지만 당시엔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농장 외관에 걸맞는 최첨단 시설의 돈사까지 확보했지만 2013년 제1농장, 2017년 제2농장, 2019년 4월 제3농장 완공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공사속에서 최대한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도 큰 과제가 아닐수 없었다.
지금의 EM파크로 변신한 이후에도 수준급의 성적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신인 의명농장 시절 도드람양돈농협 전산농가 가운데 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해 왔기에 아무래도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박 부장은 “40% 이상 모돈 갱신을 거듭해온 결과 그간의 공사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월부터는 정상적인 모돈갱신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처음에 그렸던 농장그림. 즉 ‘소비자를 위한 농장(The farm for consumer)'에 도달하기 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도 분명히 있다. 그 충격을 최소화는데 주력해 왔다”고 밝힌다.


‘환경’의 완성은 없다
계속된 진화를 거친 덕분에 EM파크는 이제 큰 그림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려 한다.
“일본의 모꾸모꾸 농장처럼 양돈을 중심으로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6차산업을 그려왔다. 다만 그 뿌리가 튼튼해질 때까지는 차분히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박종명 부장은 환경 만큼은 ‘완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다.
제3농장에는 탈취필터까지 준비해 놓았다. 아직 가동도, 필요한 상황도 아니지만 갈수록 높아만 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대비, 언제든지 적용이 가능토록 준비해 놓은 것이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양돈인이라면 외면할수 없는 영원한 과제가 바로 환경”이라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다 냄새걱정 없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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