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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닭고기 값 급락…육계업계 `냉가슴’

반짝하던 산지시세 한 달 사이 60% 떨어져
공급과잉 장기화에 수급 안정화 시급하지만
담합 규제에 위축…적자 심화 불구 대책 부재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지난달 중순부터 육계 산지시세가 급락하며 업계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있다. 이미 닭고기 시장은 장기적인 과잉공급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수급조절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자체적인 수급조절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이마저도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더욱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3년 육용종계 생산량 감축을 목적으로 원종계 수입량을 합의한 업체들의 수급조절 행위를 담합으로 규정하고 과징금을 부과해 수급조절과 관련한 움직임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육계업계가 ‘합법적으로 보장받는 수급조절체계 마련’을 부르짖는 이유다.
지난 11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육계 산지시세는 800원/kg(대닭 기준)으로 지난달 보다 1천원 이상 하락했다. 육계 산지시세는 일시적인 생산차질로 9월 중순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달 2일 2천원까지 올랐었지만 한달 새 60%가 급락한 것이다. 
이같이 육계 산지시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과잉 탓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육계 사육 마릿수는 8천853만수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사육수수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도계량도 증가, 9월에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9천747만수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육용종계 입식수수 마저 역대 최고 수준인 800만수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어 2020년 까지 지속적으로 과잉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18년 중반기부터 시작된 육계 과잉공급에 따른 생산원가 이하 시세형성이 장기화 되자 육계 계열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수익은 적자 국면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하림(-56억5천67만원), 마니커(-9억5천300만원), 체리부로(-43억3천300만원) 등 육계 계열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참프레, 사조원 등 다른 업체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육계계열업체 관계자는 “생산과잉 탓에 유통현장에서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닭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수급조절을 할 수 도 없어 해결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육계시장은 이미 치킨게임에 돌입,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업체끼리 공급 물량을 줄이자고 합의하면 공정위에 담합으로 몰려 불가능한 상황이고, 한 업체만 물량을 줄인다고 해결되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수급조절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농안법 등의 개정을 통해 닭고기에 대한 수급조절사업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고 합법적으로 행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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