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변화무쌍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 양봉농가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남해안지역의 경우 양봉산물 중 하나인 벌화분(비폴렌) 생산의 최적기인 이달 중후반 날씨가 예년에 비해 아침과 한낮 기온이 평년 수준을 9℃가량 크게 밑돌아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고품질 도토리화분과 다래화분 등이 다량으로 유입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남해지역 일부와 해안가를 접한 지역은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경남 진해에서 100봉군을 사육중인 한 양봉농가는 “올해는 유독 지난해에 비해 날씨 변덕이 심하다. 특히 내륙지역과는 달리 남해안지역은 강한 바람과 돌풍이 연일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벌화분 생산량이 1/3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올해는 벌화분 생산을 이미 포기한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충북 괴산의 한 양봉농가는 “우리 내륙지역은 벌화분 채취 초기단계로 이달 후반부터 대체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적지 않은 기대는 하고 있으나, 날씨 변화는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로 순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벌화분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고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산화와 항염작용에 매우 뛰어나다는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도 늘어 고품질 화분의 경우 천연벌꿀보다 더 비싼 가격에 유통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