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장 인근 ‘허니카페’ 운영…지역명소 각광
온라인 쇼핑몰 개설로 직거래 판매망 확보
자연 여건 따라 들쑥날쑥 양봉 소득 안정화
“자연이 내려준 신비의 선물, 천연 그대로의 달콤함을 차로 느껴보세요.”
양봉농가에서 생산하는 양봉산물을 연계, 6차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이색양봉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벌꿀을 활용한 차와 디저트는 물론 양봉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평택시 현덕면 마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벌이랑 꿀이랑’(대표 이남숙)이 바로 그 곳.
5년 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벌이랑 꿀이랑’이 직접 개설한 허니카페 전문점이 이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양봉장인 ‘벌이랑 꿀이랑’에서 운영하는 허니카페 전문점은 고객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찾아오는 고객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와 같은 흉작일 때는 벌꿀 생산만으로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없어 또 하나의 소득 창출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양봉농가의 현실을 반영한 하나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남숙 대표는 지난 1989년 양봉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살아가던 어느 날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가장으로서의 가정 경제와 자녀 양육, 남편의 병수발까지 도맡아 왔다.
다행히도 2년여 간의 재활치료에 병세는 다소 호전되었지만 일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해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양봉업을 배우면서 억척스런 가장 역할을 해 오는 이 대표.
이 대표는 현재 한국양봉농협 조합원으로 250봉군을 관리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생산되는 양봉산물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허니카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밀랍초 공방도 운영한다.
이 대표가 양봉장 주변에 카페를 개설하게 된 이유로 국내 벌꿀 시장의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꼽았다. “양봉업은 자연조건에 따라 매년 소득이 일정치 않을뿐더러 생산자가 제값 받고 팔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분노해야만 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7년 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판매 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어 이 대표는 “직접 매장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쉼터 공간이 필요했다”며 “여러 방안을 생각하던 중 양봉장 옆에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기획부터 인테리어, 메뉴 선정, 판매까지 철저하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산 양봉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자 소비자 신뢰도 향상과 천연벌꿀 소비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우리 매장에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아오신다. 주변에 미군기지가 있어 입소문과 지인 추천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랑한다.
이 곳에선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인 차를 비롯해 음료, 천연벌꿀을 응용한 다양한 디저트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7가지의 천연벌꿀 시음도 가능하다. 차를 마시러 온 사람들 대부분은 벌꿀도 구매한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매출도 그만큼 늘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설렘과 희열을 느낀다”는 이 대표.
이 대표는 “양봉업은 하기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많은 산업이다. 내년 4월에는 그동안 미뤘던 로열젤리 생산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모든 것이 어려운 이때 사업 다변화로 많은 양봉농가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게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설렘과 희열감을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