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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최악 흉작에 역대급 호우까지…양봉농가 망연자실

10일 기준 전국 79곳서 9천여 봉군 등 소실
대부분 농가 재해보험 미가입…복구조차 막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및 재산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축사육 여건이 매우 취약한 양봉업의 경우 주변 하천물이 범람하고, 옹벽이 무너져 빗물이 양봉사육장을 덮치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기준, 한국양봉협회(회장 황협주)와 한국양봉농협(조합장 김용래)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양봉장 피해사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79곳에서 9천여 봉군과 양봉사, 기자재 등 일부가 토사와 흙탕물로 잠기는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 
더군다나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피해 복구를 위한 정부차원의 금융지원과 병충해 예방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이 절실하다.   
충남 계룡시 두마면에서 25년간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두식 한국양봉협회 계룡지부장의 양봉장도 집중호우로 인해 수로가 범람하면서 양봉장을 덮쳐 애지중지 기르던 400여 봉군이 흙탕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유 지부장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봉장에 도착해보니 양봉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며 “일부 벌통은 물에 휩쓸려 소실되고, 그나마 남아있는 벌통은 흙탕물에 모두 잠겨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유 지부장은 피해의 원인을 인근 저수지에서 범람한 물이 수로를 내려오던 중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에 물길이 막히면서 양봉장을 덮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발 빠른 복구 작업도 진행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충남도지회 회원과 인근 지부장들이 이른 아침부터 피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벌통을 세척하고 소비를 새 소비로 교체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충남 금산시 금산읍에서 올해로 25년째 양봉업을 종사하고 있는 양봉농협 조합원인 이동철 씨도 양봉장 주변 수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270여 봉군이 흙탕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 대표는 “봉장 농막에서 잠을 청하던 중 삽시간에 불어난 흙탕물이 농막까지 차올라 긴급히 대피해야만 했다”며 “다행히도 시설 피해는 없지만 봉군피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일손이 부족해 복구 작업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진흙 범벅이 되어버린 벌통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전문가는 “물에 잠긴 소비의 유봉들은 폐사로 인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두 꺼내 소각하고, 새 소비로 교체해줘야 한다”며 “특히 질병발생 우려가 큰 만큼, 벌통은 깨끗이 세척한 후 락스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양봉협회와 양봉농협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충남·북지역과 경기지역 피해 농가를 직접 찾아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을 하며 농가들의 조속한 복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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